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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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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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1월 24일 《통일의 메아리》
처녀의 원쑤를 갚아준 김씨(2)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처녀의 원쑤를 갚아준 김씨》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김씨는 사나운 종녀석의 힘을 당해내겠는지 근심이 되기는 하였지만 그의 말을 듣고보니 분통함이 치밀고 의기가 북받쳐 처녀에게 장담하였다.

《내가 그놈을 죽이지 못한다면 무슨 대장부겠소? 기어이 원한을 풀어드리겠으니 마음을 놓으시오.》

처녀는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놈은 힘내기로는 당해낼수 없으니 꾀를 써야 합니다. 마을밖 수림속에 깊이가 수천자 되는 못이 있는데 그 둘레에 길이 있습니다. 듣자니 그놈은 못에서 헤염을 치며 힘을 키운다고 합니다. 그러니 수림속에 몰래 숨어 힘을 가다듬고있다가 헤염치던 종놈의 힘이 빠졌을 때 손을 쓴다면 일이 될듯 합니다. 어르신네의 생각은 어떠신지.》

김씨는 처녀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였다. 이른새벽에 호수가에 가서 활에 화살을 메우고 엎드려있었다.

아침이 되자 사나운 종녀석이 와서 어제 온 사람이 누구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고 따지였다.

처녀는 외가친척인데 이른새벽에 떠나갔다고 그럴듯 하게 대답하였다.

종은 그 말을 곧이 듣고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못가로 씽 가버리였다. 못가에 이른 종놈은 사방을 둘러보더니 옷을 벗어놓고 호수로 들어가 헤염을 치기 시작하였다. 그놈은 오리나 해오라기가 물결따라 오르내리며 노닐듯이 헤염을 정말 잘 쳤다. 헤염을 치던 종놈의 힘이 어느 정도 빠지고 반면에 모든 준비가 끝난 김씨는 화살을 날렸다.

화살에 맞은 종놈은 외마디소리를 지르더니 몸을 돌려 기슭으로 헤염쳐오기 시작하였다.

김씨가 정신을 가다듬고 화살을 날려 이번에는 면바로 맞히니 종놈은 팔다리를 늘어뜨리고 물우로 떠올랐다. 김씨는 그가 죽었다는것을 알고도 나머지화살을 다 쏘고 돌아왔다. 이때 처녀는 비단수건을 대들보에 걸어놓고 일이 틀어지면 목을 매고 죽을 차비를 하고있었다.

김씨가 종놈을 죽이고 돌아오는것을 본 처녀는 너무도 기뻐 마루아래로 뛰여내려 그를 붙들고 거듭거듭 사례하였다.

《사무친 원한을 조금이나마 풀었으니 이 은혜에 어떻게 보답하겠나이까? 저를 낳은것은 우리 부모이지만 저를 살려준 은인은 손님입니다. 이 몸이 두번다시 태여나게 된것은 전적으로 손님덕이니 당신 마음대로 처분해주십시오.》

《내가 사나운 종녀석을 죽인것은 당신의 말을 듣고 의리심이 북받쳐서였소. 종놈이 죽은것은 그만큼 죄악이 차고넘쳤기때문이니 무슨 내가 용맹스러워서였겠소. 바라건대 그대는 부디 복많이 받고 잘사오.》

김씨는 말을 마치자 자기의 이름 석자도 알려주지 않고 훌쩍 일어섰다. 서울에 올라온 그는 과거시험에 응시하여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였다. 그러나 김씨는 먼 시골의 세력없는 집안의 자손인지라 서울로 여러차례 오르내렸지만 10년이 넘도록 벼슬 한자리 얻지 못하였다.

한편 처녀는 사나운 종녀석이 죽은 다음에야 친척을 찾아뵈웠다. 처녀는 좋은 날을 받아 이미 돌아간 부모들의 장례를 치르고 가산을 정돈하였다.

 

지금까지 《처녀의 원쑤를 갚아준 김씨》,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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