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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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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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1월 20일 《통일의 메아리》
처녀의 원쑤를 갚아준 김씨(1)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처녀의 원쑤를 갚아준 김씨》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령남에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힘과 재주는 당할 사람이 없었다.

하루는 서울에 과거보러 가다 길을 잃고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였다. 여름날은 어느새 저물어 사위는 어두워졌다. 얼마쯤 걸어가니 큰 기와집이 나타났는데 그 량옆에는 작은 집들이 주런이 들어앉아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있었다.

기와집 대문안은 괴괴하고 인적기 하나 없었다. 여러번 문을 두드리며 주인을 찾았으나 대답하는 사람이 없어 중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어여쁜 녀인이 맞아주었다. 나이는 16~17살쯤 되여보이는 처녀였다.

슬픈 기색을 하고있던 처녀가 반색을 하며 어디서 온 손님인가고 물었다.

그가 찾아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며 바깥마루방에서 하루밤 자고가자고 청하니 처녀는 그를 손님방으로 맞아들이고 제손으로 저녁밥을 지어올렸다. 고기반찬은 없어도 산나물을 무쳐 정히 차린 저녁상은 먹음직하였다.

김씨는 배가 무척 고팠던 참이라 잠간사이에 밥 한그릇을 게눈감추듯 하였다. 그리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빈집에 처녀 혼자 있는것이 이상하였다.

김씨가 사연을 물어보려고 하는 참에 처녀가 먼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저는 본래 량반의 딸인데 살림이 매우 넉넉하였습니다. 이 부근 동네는 다 우리 집의 노비들이였고 밭이란 밭, 산이란 산은 다 우리 집의 땅이였습니다. 온 마을은 화목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나운 종녀석 하나가 이곳에 왔습니다. 그는 뚝심이 여간 아니여서 만근을 들어올릴만 하고 흉악하기로 말하면 옛날에 악독하기로 이름났던 도척보다 더합니다. 저에게 미친 나머지 우리 부모들로부터 노비들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다 죽이고는 나를 위협하여 제 욕심을 채우려고 하였습니다. 씨원히 죽어버리는것이 상책이라는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제가 죽는다면 피맺힌 원쑤를 누가 갚으며 사무친 원통함은 어떻게 풀겠습니까? 원통함을 참고서 어쩔수없이 좋은 말로 종녀석을 달랬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바에야 죽은들 무엇하겠습니까? 다만 거상기간이나 끝나기를 기다려 랑군님의 요구를 들어도 늦지 않을것입니다. 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별수없이 죽을뿐입니다.>

그랬더니 그놈은 내가 거상중에 있는데다 죽어버릴가봐 두려워 아직은 저를 다치지 않고있습니다. 그래서 구차스레 목숨을 부지하고있습니다. 내 마음은 오로지 사나운 종녀석을 죽여버리고싶은 한가지 생각뿐인데 우리 집은 외진 곳이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없고 게다가 친척이 있긴 해도 오기만 하면 죽음을 당할뿐입니다. 그래서 원쑤를 갚지 못하고있습니다. 부득이한 일을 당하게 된다면 저는 목숨을 끊으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저 푸른 하늘이 이 몸을 불쌍히 여겨 귀한 손님이 문득 저의 집에 오게 되였으니 저를 위해 이 원쑤를 갚아주십시오.

변변치 못한 저때문에 화가 혈육들에게까지 미쳤으니 생각하면 온몸이 도륙을 당하는듯 하고 기가 막혀 말을 못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처녀는 눈물을 비오듯 흘렸다.

 

지금까지 《처녀의 원쑤를 갚아준 김씨》,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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