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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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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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31일 《통일의 메아리》
《로옥계》(2, 마지막회)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로옥계》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그후 암행어사로 임명된 옥계는 평안도지방을 맡게 되자 곧바로 기생의 집부터 찾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집에는 기생의 어머니 혼자만 있었다. 옥계의 얼굴을 알아본 어머니는 옥계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울었다.

《내 딸이 자네를 떠나보낸 그날로 이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는데 어디 갔는지 알수 없구려. 지금껏 이 늙은것이 밤이나 낮이나 그 애 생각으로 눈물마를 날이 없네.》

옥계는 눈앞이 아찔했다.

(내가 이곳에 온것은 전적으로 옛정을 나눈 그와 만나기 위해서였다만 그림자도 없이 사라졌으니 가슴이 무너지는것 같구나. 그가 종적을 감춘것은 틀림없이 나를 위해서일것이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 옥계는 기생의 어머니에게 다시 물었다.

《어멈, 딸이 집을 나간 뒤로 한번도 소식을 못들었소?》

《요즈음 들리는 소문에 우리 딸애가 성천의 어느 산속 절간에 종적을 감추고있다는데 누구도 그 애 얼굴을 본 사람이 없으니 떠도는 소문을 어떻게 그대로 믿겠나. 이 늙은게 이젠 나이도 많고 기력도 없어 찾아갈 생각을 못하지. 집에 남자라도 있으면 찾아가 보련만.》

옥계는 기생 어머니의 말을 듣자 그달음으로 곧장 성천으로 가서 성천경내의 절간들을 몽땅 찾아다녔다.

이르는 절간마다 샅샅이 훑었으나 기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어느 한 절간을 찾았을 때였다. 아찔하게 솟은 절벽우에 자그마한 절간이 있었다. 가파롭고 험하여 발붙이기조차 어려웠다. 옥계는 넝쿨을 잡고 한치한치 간난신고를 하며 톺아올랐다.

올라가니 두세명의 중이 있었다. 옥계는 그들에게 기생의 종적을 물었다.

《4~5년전에 스무살쯤 되는 한 녀자가 적지 않은 돈을 가지고왔습니다. 그 녀자는 돈을 수좌중에게 주면서 밥값으로 써달라고 하더군요. 그후 부처를 모신 탁장밑에 들어가 머리칼로 얼굴을 가리우고 밥도 창구멍으로 들여보내게 한답니다. 대소변을 볼 때에만 잠간 나왔다가 들어가지요. 그래서 소승들은 모두 그를 생불보살이라고 하면서 감히 가까이 가지도 못하지요.》

옥계는 그가 바로 자기가 찾는 기생이라는것을 알았다. 그래서 수좌중을 시켜 창틈으로 자기의 말을 전하게 하였다.

《남원의 로도령이 지금 랑자를 찾아 여기 왔는데 왜 문을 열고 만나보지 않습니까?》

《로도령이 여기 왔다는데 과거에 급제했는가 못했는가를 물어보세요.》

《과거에 급제하고 지금 암행어사로 이곳에 왔다우다.》

《제가 이같이 여러해동안 종적을 숨기고 고생도 달게 여기며 살아온것은 전적으로 랑군님을 위해서였는데 어찌 반갑게 맞고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오래동안 귀신같은 모양으로 있다보니 이대로 랑군님을 뵙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저를 생각해서 한 열흘 이곳에 있어주었으면 한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러면 그사이에 제가 몸도 씻고 머리도 빗고 단장을 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렵니다. 그런 다음에 서로 만나는것이 좋겠습니다.》

옥계는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고 절간에 눌러있었다. 10여일후에 기생은 곱게 단장을 하고 나와 옥계와 만났다. 둘은 서로 손을 맞잡고 기뻐서 울며 웃었다. 이 광경을 본 중들은 그제서야 사연을 알고 혀를 차며 감탄하여마지 않았다. 옥계는 어사의 자격으로 성천고을원에게 통지하여 기생을 가마에 태워 선천으로 보내서 모녀가 만나게 하였다.

어사의 일을 끝내고 임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여쭌 다음에야 옥계는 기생을 데려왔고 그 기생과 죽을 때까지 한집에서 재미나게 살면서 애지중지 위해주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로옥계》, 이런 제목의 야담을 두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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