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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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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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27일 《통일의 메아리》
《로옥계》(1)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로옥계》

오늘은 첫번째 시간입니다.

 

옥계 로진은 남원에서 살았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가난하게 살다나니 어른이 다 되도록 장가도 못들었다.

그무렵 옥계의 친삼촌이 무관으로 선천고을원을 하고있었다.

어느날 어머니가 옥계더러 선천에 가서 혼수를 얻어오라고 하였다.

옥계는 총각차림으로 머리태를 땋아늘이고 말도 타지 않고 걸어서 선천에 갔다.

관청문지기가 들여놓지 않아 옥계는 길가에서 오락가락하였다.

이때 산뜻한 치마저고리를 입은 어린 기생이 이곳을 지나다가 길가에서 서성거리는 옥계를 유심히 살피더니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도령은 어데서 왔소이까?》

옥계가 사실대로 말해주자 기생은 《우리 집은 아무 동네의 몇번째 집입니다. 여기서 멀지 않으니 도련님, 우리 집에 거처를 정하십시오.》라고 청하였다. 옥계는 그렇게 하자고 허락한 후 겨우 문지기를 구슬려 관청으로 들어가 삼촌을 만났고 자기가 오게 된 사연을 말했다.

삼촌은 눈섭을 찡그렸다.

《새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다 관청빚이 산더미같아 정말 난처하구나.》하며 쌀쌀하게 대답하였다.

옥계는 나가서 숙소를 정하겠다고 말하고 관청문을 나와 곧바로 기생네 집을 찾아갔다.

기생은 반갑게 맞아주며 어머니에게 저녁밥을 잘 차려 대접하게 한 후 밤이 되자 옥계와 한자리에 들었다.

《제 보기엔 고을원의 속이 좁아 친척간이라고는 하지만 혼수를 넉넉히 주지 않을것이 뻔합니다. 제가 보건대 도령은 기골이 장대하여 크게 될 상입니다. 무엇때문에 스스로 걸인행세를 하겠습니까. 제게 저축해둔 은 오백냥이 있으니 여기에 며칠 묵어있다가 다시 관청으로 들어가지 말고 이 돈을 가지고 가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건 안될 말이네.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온다간다 말없이 슬쩍 가버리면 삼촌이 욕할게 아니요?》

《도련님은 친척간의 정을 믿지만 가까운 친척이라고 어떻게 다 믿겠습니까? 여러날 묵게 되면 공연히 삼촌을 딱하게 만들게고 돌아갈 때 몇십냥의 로자밖에 주지 않을텐데 고까짓 돈을 어데다 쓴단 말입니까? 곧장 우리 집에서 떠나는것만 못합니다.》

그랬건만 옥계는 낮이면 삼촌을 만나러 들어갔고 밤이면 기생의 집에 와서 잤다.

이러기를 며칠 하던 어느날 밤에 기생은 초불을 켜놓고 길차비를 해놓은 다음 돈을 꺼내여 보자기에 꽁꽁 쌌다. 새벽에 말 한필을 끌고와 짐바리를 메운 기생은 옥계에게 빨리 떠날것을 청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도련님은 불과 10년안으로 틀림없이 크게 귀한 몸이 될것입니다. 저는 몸을 더럽히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기회는 한길밖에 없으니 부디 귀한 몸을 잘 돌보십시오.》

기생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옥계의 등을 밀어 대문밖으로 내보냈다.

옥계는 하는수없이 삼촌에게 인사도 못하고 떠났다.

한낮때에야 고을원은 옥계가 떠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별 미친놈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돈냥을 축내지 않은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옥계는 집으로 돌아가 기생이 준 돈으로 장가도 들었고 살림을 늘여 먹고 입는것이 걱정없었다. 그래 마음을 굳게 먹고 아글타글 글공부를 하여 4~5년후에는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였고 임금과도 가까운 사이가 되였다.

 

지금까지 《로옥계》,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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