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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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5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우연히 알게 된 명처방들》(2)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명처방들》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신석증의 명처방》

 

고구려 말엽 오곡군(오늘의 황해북도 서흥군일대에 있던 고을)의 어느 한 마을에서 한 총각이 장가를 들었다.

고구려풍습에는 사내들이 장가를 들면 첫 자식을 낳아 걸음마를 뗄 때까지 처가에 지어놓은 사위집에서 살아야 했지만 이 총각만은 례외였다. 한것은 어려서 부모를 다 잃고 고아가 된 그를 마을사람들이 키워주었고 총각이 장가를 들게 되니 본래의 낡은 집을 허물어내고 그 자리에다 번듯한 새 집까지 지어주었는데 구태여 그 좋은 새 집을 두고 딴 고을의 처가집에 가서 처가살이를 할수 없었던것이였다.

이 사정을 잘 아는 처가집에서도 고향사람들이 지어준 새 집에서 새살림을 펴라고 딸을 보내주었다.

예쁜 색시를 데려온 신랑은 흥이 나서 이전보다 더 힘껏 일손을 잡았다. 한다하는 실농군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웃골안의 진펄에다 새땅을 개간하니 마을로인들은 혀를 차며 감탄했다.

《원, 편편약골같은 사람이 어데서 그런 힘이 나기에 새땅을 일구었을가.》

《그게 다 고운 색시와 사는 덕이지요. 색시가 고우니 무슨 힘인들 나지 않겠소.》

그러나 신랑의 열성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가끔 허리가 쑤시고 그럴 때면 량쪽배가 몹시 아파났던것이다.

그러다나니 어떤 날에는 밭에 나갔건만 온종일 배만 싸쥐고있다가 그냥 돌아오기도 하였다.

장가든 동갑내기들은 허리를 아파하는 그를 이렇게 놀려댔다.

《날마다 긴 밤 날밝을 때까지 배타기놀음에만 빠져있으니 허리가 아플수밖에. 그 놀음이 꿀맛같아도 몸이나 봐가면서 작작하라구.》

그런가 하면 마을의 로인들은 그를 불러 조용히 일렀다.

《이 사람아, 한창때이니 그럴수도 있는데 색을 지내 밝히면 허리병에 든다네.》

이쯤되니 그의 색시도 난처하게 되였다.

색시는 사내가 허리병에 든것이 다 제탓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사내가 허리를 아파하는것이 꼭 밤놀음의 탓이라고만 생각되지 않아 은근히 친한 새색시들한테 알아보니 그들의 사내들도 그 놀음에는 아주 극성이라는것이다.

그렇다면 사내가 어째서 허리를 아파할가.

생각다 못해 색시는 의원을 찾아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색시에게 이끌려 신랑이 이웃마을의 의원을 찾아갔더니 의원은 그의 허리며 배를 깐깐하게 만져도 보고 두드려도 보고나서 혀를 찼다.

《원 사람두, 몸이 이 꼴이 되도록 병을 기르다니. 자네 허리부위의 량쪽콩팥들에는 다 콩알만한 돌이 있어. 콩팥에 돌이 생기는 병을 석림이라고 하는데 이 병에 들면 허리도 아프고 배도 몹시 아프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건 없네.》

늙은 의원은 그중 효험있는 처방이라면서 산앵두나무껍질을 달여먹으라고 하였다.

《그 약을 한달쯤 쓰고서도 효험이 없으면 다시 찾아오게. 그말고도 또 다른 비방이 있으니까.》

집으로 돌아온 신랑은 색시가 달여주는 약물을 받아마셨다.

허나 어찌된탓인지 열흘이 가고 달포가 지났건만 허리아픔은 여전하였다.

바로 그때 가시어머니가 제고장에 많이 나는 호두를 한광주리 이고 찾아왔다.

병든 사위를 본 가시어머니는 눈물이 글썽해서 말했다.

《자네가 앓는다는 기별을 받고도 인차 오지 못해 안됐네. 그동안 두루 알아보니 호두죽이 몸보신에 좋다더군. 그래서 마침 딴 호두를 가져왔네.》

호두광주리를 굽어보는 딸은 마음이 좀 놓이였다.

산앵두로 만든 약이 효험이 없으면 당장은 호두죽으로 사내의 몸보신을 시킨 다음 또다시 이웃마을의 의원을 찾아가면 더 좋은 약처방을 알게 될것이 아닌가.

이튿날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자 색시는 호두살에 좁쌀을 섞어가지고 호두죽을 쑤었다.

신랑은 난생처음 보는 호두죽을 약으로 여겨 달게 먹었다. 세끼 호두죽을 먹고있은지 닷새째 되는 날 점심이였다.

오줌이 마려워 오줌을 누던 신랑은 왼쪽웃배에서 아래배쪽으로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조화일가.

몹시 이상해하는데 꿈틀대며 내려가던 그것이 배꼽아래배에서 멎는감을 느끼였다.

그러자 무거운 돌이 짓눌린듯 오줌이 나가지 못하고 답답해났다.

급해맞은 신랑은 색시를 소리쳐불렀다.

《이보라구, 웃배쪽에서 무슨 물건이 꿈틀대며 내려가댔는데 아래배에서 멎었어. 그래서인지 오줌이 안 나가.》

그 말에 색시는 손벽을 쳤다.

《의원님이 말씀하셨지요? 콩팥에 있던 돌이 빠져 오줌길을 따라 내려가면 배가 꿈틀거리는것 같고 그 돌이 오줌주머니에서 멈춰서면 오줌을 눌수 없기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신랑은 색시가 내미는 물바가지를 받아 꿀꺽꿀꺽 들이켰다. 서너식경쯤 지나자 신랑은 아래배가 불어나면서 오줌이 세게 마려운 감을 느꼈다.

《오줌이 마렵구만.》

그러기를 기다리던 색시가 얼른 요강을 내밀었다.

요강에 대고 오줌을 누려 하니 오줌은 나갈듯말듯 하면서 안타깝기만 하였다.

그를 지켜보던 색시가 다정스레 귀띔했다.

《아래배에 힘을 세게 주세요.》

색시가 일러준대로 아래배에 힘을 넣으니 좀 있어 오줌이 방울방울 나가고 이어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며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더니 갑자기 물사태가 난듯 오줌이 쏴― 뿜어나왔다. 정말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요강을 들여다보던 색시가 환성을 질렀다.

《야! 돌이 나왔어요. 콩알만한 돌이!》

신랑이 콩알만한 돌을 집어서 만져보니 거칠거칠한 가루 같은것이 묻어나고 조금 힘을 넣어 쥐니 쉽게 부서졌다.

의원이 말하기를 약을 먹지 않고 저절로 빠져나온 돌은 돌덩이처럼 굳어 돌로 내리쳐야만 깨진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돌은 가볍고 쉽게 깨지는걸 보면 약기운에 맥이 빠진게 분명했다.

하다면 이 돌이 어떻게 되여 맥없이 빠져나왔을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산앵두보다는 호두죽이 약이 된것 같았다.

《혹시 호두죽이 이 병에 약이 아닐가?》

색시도 손벽을 치며 소리쳤다.

《바로 호두죽이 명약같아요. 하여간 호두죽을 좀더 먹으면 알수 있겠지요.》

신랑은 병을 고치게 되였다는 기쁨으로 날아갈듯 하였다.

색시가 쑤어주는 호두죽을 또 며칠 먹으니 반대쪽의 콩팥에서도 돌이 빠져나왔다.

이로써 신랑의 허리병은 말끔히 나았다. 신랑은 꿈만 같아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렇게도 말썽을 부리던 석림이 호두죽이 약이 되여 뚝 떨어진것일가? 신랑은 의문을 풀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어 이웃마을의 의원을 찾아갔다.

《의원님! 호두죽이 석림에 좋은 약이오이까?》

의원도 고개를 기웃거렸다.

의서에 호두죽이 콩팥에 든 돌을 뽑아내는 약이라 씌여져있지 않으니 의원도 알수 없었다.

《하여간 자네 같은 병자가 있으면 호두죽을 써봅세.》

며칠후 석림에 든 녀인이 그 의원을 찾아왔다. 의원은 호두죽을 쑤어먹어보라는 처방을 내리였다. 했더니 그도 석림을 고치였다.

반가운 이 소식은 신랑, 신부에게 전해졌다.

호두야말로 석림에 알맞는 명약임을 깨달은 그들은 이듬해 봄 제일 좋은 터밭에다 호두종자를 심었다.

싹이 돋아나 알뜰살뜰 가꾸었더니 한해만에는 실한 나무모로 되였다. 이렇게 되여 호두나무는 이 고을에도 퍼지게 되였고 호두죽은 몸보신에뿐아니라 신석증을 치료하는 약음식으로 후세에 전해질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연히 알게 된 명처방들》,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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