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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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5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우연히 알게 된 명처방들》(1)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명처방들》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고심속의 명처방》

 

고구려의 만년군(오늘의 평안북도 구성시부근에 있던 고을)은 이웃 고을들과 더불어 나라의 옻산지로 소문난 고장이였다.

이 고을의 옻진을 전업으로 뽑아내는 부곡에는 뚝쇠라는 별명을 가진 장년의 사나이가 있었다.

말이 별로 없고 성미도 아주 뚝한 그는 뚝쇠라는 별명을 그닥 싫어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녀인들까지도 그를 가리켜 뚝쇠라고 내놓고 불렀다.

누구보다도 옻나무밭을 잘 가꾸어서 질좋은 옻진을 많이 거두는 그는 자기 일에 대한 긍지가 이만저만 아니였다.

아마도 이 세상에 옻진이란 칠감이 없었다면 인간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가구들이 얼마나 꼴불견이겠는가. 우로는 왕의 룡상으로부터 아래로는 려염집의 밥상에 이르기까지 거울마냥 알른알른 얼굴이 비치는 옻칠을 하였기에 온갖 기물이 멋스럽고 또 오래오래 쓰이는것이니 그 칠감을 얻어내는 일이야말로 천하지 않은 큰일이라고 내놓고 말할수 있으렷다.

그런 마음을 간직했기에 그는 한없는 애착심이 우러나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옻나무밭을 직심스레 가꾸는것이였다.

허나 날이 감에 따라 한가지 근심거리가 그를 괴롭혔다. 그것은 옻나무때문에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였다.

옻진을 거두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이 부곡에는 도처에 옻나무여서 그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옻나무밭을 가까이만 하여도 저절로 옻독이 오르고 옻진을 거둘 때 조금만 실수해도 옻진이 살가죽에 묻어 살이 부르터오르면서 가려운 고생을 겪어야 했다.

그때문에 이웃마을에 사는 친척들까지 이곳을 찾기 꺼려했다.

누구나 일단 옻독을 입으면 그 고통이 말이 아니였다.

옻독의 피해를 많이 입은 뚝쇠는 그 고생이 얼마나 심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얼굴이 온통 헌데투성이가 되여 남을 대하기 민망스러운것은 말할것도 없고 사방이 가려워나고 그렇다고 긁으면 곪아터지면서 자꾸만 퍼져나가니 세상에 이보다 더 심한 괴로움은 없는것 같았다.

뚝쇠는 집사람들뿐아니라 마을사람들이 옻독의 피해를 당할 때면 그게 마치 자기의 고통처럼 여겨져 견디기 어려웠다.

어이하여 옻독의 피해를 미리막는 명약은 없는지…

옻독을 다스리는 처방이래야 고작 닭고기국물을 병든 살갗에 바르고 닭고기국을 먹는것뿐인데 닭이 어디에 흔해서 그냥 잡아쓸수 있단말인가. 옻독의 피해를 막지는 못해도 줄이는 길은 옻진을 받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어도 다른 사람들은 옻나무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면 될것이다.

뚝쇠는 즉시 자기네 옻나무밭을 돌아가며 가시울바자를 쳐놓았다. 그렇게 했더니 마음이나마 한결 가벼웠다.

딴 고장들에서는 씨뿌림철이나 가을걷이때가 제일 바쁘지만 여기 부곡에서는 여름철이 고양이손발이라도 빌려쓸 때였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남정네들은 이른새벽부터 옻나무밭에 들어가 다 자란 옻나무들의 밑둥에 흠집을 내고 그아래에 항아리를 고여놓고 옻진을 받아야 했다.

옻진을 받을 때 옻독을 막으려고 동백기름을 얼굴이며 손에 바른다지만 그렇다고 무사한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동백기름을 발랐건만 옻독이 심하게 퍼졌다.

값비싼 동백기름을 쓰지 않고서도 옻독을 막는 비방은 없겠는지… 이런 생각이 뚝쇠의 머리에서는 어느 한시도 떠날줄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그날도 옻나무밭에서 옻진을 받으려던 뚝쇠는 와시락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눈길을 들었다.

어떻게 가시울바자를 헤치고 들어왔는지 집에서 기르는 엇부룩이가 옻나무밭을 싸다니고있었다.

중소보다는 크고 엄지소보다는 작은 수소를 엇부룩이라고 하는데 그놈은 옻나무줄기에 등을 비벼대면서 용을 쓰는것이였다.

《아이쿠, 저런 변 봤나.》

뚝쇠는 소리도 치고 흙덩이를 던져서야 겨우 그놈을 옻나무밭에서 쫓아낼수 있었다.

엇부룩이를 끌어냈지만 옻독이 골치거리였다. 소한테까지 잡아먹일 닭이 있을리 만무했다.

근심속에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데 하루가 지나고 여러날이 흘렀지만 엇부룩이는 멀쩡했다.

엇부룩이의 등가죽에 옻진이 진하게 묻었더랬는데 옻독을 타지 않다니…

그렇다면 소란 짐승은 사람과 달리 옻독을 타지 않는게 아닐가.

그렇겠다고 생각하니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또 한가지 의문이 갈마들었다.

소가 옻독을 타지 않으면 그놈의 오줌이나 똥을 옻진이 맥을 추지 못하게 하는 약으로 쓸수는 없을가.

소똥이나 소오줌을 약으로 쓴다는것은 좀 불쾌한 일이지만 그게 진짜 옻독을 푼다면 꺼릴바 없을것이였다.

그런 생각에 골몰하다보니 뚝쇠는 동백기름을 손에 바르는것을 까맣게 잊고 옻진을 받는 일을 하였다.

옻진이 손에 묻어서야 그는 자기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몸서리를 쳤다.

《아이쿠, 지독한 고생을 또 겪게 되였구나.》 하고 한탄을 터치던 뚝쇠는 문득 소똥이 생각났다.

《그렇지. 죽을수가 닥치면 살수가 생긴다는데 어디 소똥을 발라보아야지.》

뚝쇠는 방금 싼 소똥을 찾아들었다. 여러번이나 소똥으로 옻진이 묻은 손을 문지르고서야 물로 깨끗이 씻었다.

옻진이 묻었댔다는 생각때문에서인지 손등이 좀 근질거렸지만 하루가 지났어도 아무런 탈이 없었다.

《아, 소똥이 옻독을 푸는 약이 옳긴 옳은가부다.》

며칠후 공교롭게도 마을에 놀러 온 이웃마을의 아이가 옻나무가지를 잘라 팽이채를 만들고있었다.

뚝쇠는 즉시 그 아이의 손도 소똥으로 문질러주었다. 했더니 그 아이도 아무런 탈이 없었다.

소똥이 옻진의 독을 막는 명약임을 확신한 뚝쇠는 그 비방을 온 부곡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옻나무로 인한 피해가 훨씬 줄어들었고 그 비방은 후세에 전해지게 되였다.

 

지금까지 《우연히 알게 된 명처방들》,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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