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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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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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5월 8일 《통일의 메아리》

《함부로 업수임을 당하지 말라》(3)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함부로 업수임을 당하지 말라》

오늘은 세번째시간입니다.

 

다음은 농사군의 차례였다.

나무단에서 풀어낸 굵은 새끼줄을 지게끈에 잇대여매는 농사군을 보는 동료들은 놀라와했다.

얼마나 많은 나무단을 짊으려고 지게끈을 더 늘이는것일가. 농사군의 솜씨는 《힘장수》와 전혀 달랐다.

땅바닥에 지게끈을 길게 늘여놓은 그는 그우에 나무단을 두줄로 한단씩 놓더니 그 나무단우에다 지게가지를 걸쳐놓았다.

이어 지게가지우에다 나무단을 또 두줄로 척척 올려쌓는데 18단이나 되였다.

무려 반달구지나 되는 섶나무를 쌓아놓은 농사군은 지게뒤에서 나무단을 타고 누르며 지게가름대에 건 지게끈을 바싹 조여맸다.

동료들은 지게에다 야산만큼 커보이는 나무짐을 쌓은 농사군의 재간에 혀를 차면서도 그가 무거운 짐을 지고 꽤 일어날수 있을가 하고 머리를 기웃거렸다.

지게앞으로 자리를 옮긴 농사군은 다시한번 지게끈을 든든히 동여맸는가를 확인하고나서 량쪽의 지게뿔을 두손으로 거머쥐였다.

그리고는 《으얏!》하고 소리를 지르며 지게를 앞으로 끄당겨 나무짐을 땅바닥에서 올리띄워놓았다.

이윽고 량쪽의 지게멜빵에 어깨를 들이밀고 작시미를 땅에 짚은 농사군은 또다시 《으얏!》 소리를 지르며 나무짐을 지고 일어섰다.

그 순간 동료들은 《야!―》 하고 일제히 환성을 질렀다. 내기에서 이긴 농사군은 나무짐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내가 이겼으니 약속대로 해야겠소.》

촌놈이라고 숙보던 농사군한테 망신을 당했다고 쓴웃음을 짓는 동료들속에서 《가만!》 하고 소리치며 나서는 사람이 있었다.

몸집이 형편없이 커서 《어간재비》라고 불리우는 대장간의 쟁인바치가 배를 내밀며 나선것이였다.

《어떻게 한번의 내기로써 이겼다졌다 결말을 짓겠나. 이번엔 나와 누가 더 많은 찰떡을 먹는가 하는 내기를 합세.》

그러자 동료들은 다시금 기세를 올리며 그게 좋겠다고 떠들어댔다. 농사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껏 농사를 지어왔지만 남의 땅을 부치는 가난한 처지에 찰떡은커녕 밥이나마 실컷 먹어본적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앉은자리에서 막걸리를 한동이씩이나 해치웠다는 저 《어간재비》를 무슨 수로 당할수 있단말인가.

허나 내기는 내기이니 싫든좋든 해야만 했다.

《어간재비》가 기고만장해서 을러멨다.

《여, 농사군! 어서 떡집에 가서 찰떡먹기내기를 하세. 지는쪽이 찰떡값을 물기야.》

잠시 망설이던 농사군은 주먹을 불끈 쥐였다.

무슨 내기이든 제정신을 가지고 이악하게 대처한다면 이길수 있는 수가 나질게 아닌가.

농사군은 배심있게 소리쳤다.

《좋소!》

이렇게 되여 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농사군과 《어간재비》간의 찰떡먹는 시합이 벌어졌다.

《어간재비》는 이미 이긴 시합을 한다면서 갓을 어루쓸더니 찰떡을 꿀떡꿀떡 먹어대는데 잠간사이에 주먹만 한 떡이 가득한 그릇을 밑창냈다.

농사군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서두르지 않고 찰떡을 김치국물에 발라 꼭꼭 씹어삼켰다.

농사군이 떡 한그릇을 내기 바쁘게 《어간재비》는 세번째 떡그릇을 제앞으로 끄당겨놓았다.

《어간재비》가 떡 세그릇을 밑창내니 동료들은 하품하며 그가 이겼다고 으시댔다.

그러거나말거나 농사군은 찰떡을 반드시 김치국물에 적셔 꼭꼭 씹어먹었다.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 찰떡을 많이 먹는데서도 요령이 있는 법이다. 될수록 떡을 꼭꼭 씹어삼켜야 배에 빈자리가 없이 차곡차곡 들어가 쌓여질것이 아닌가.

자기의 큰 몸집만을 믿고 되는대로 찰떡을 꿀떡꿀떡 삼킨 《어간재비》는 네번째 떡그릇마저 바닥내고보니 목구멍까지 차오른감을 느끼였다.

그는 너무도 불어난 배가 터져나갈듯 해서 얼굴이 시뻘개지고 숨이 차서 씩씩거렸다.

다섯번째 떡그릇에 손을 가져간 농사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배가 불러 금시 터져나갈것 같은 괴로움도 괴로움이였지만 구역질이 나는것이 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것도 자기를 지켜내는 싸움이라고 생각하니 지고싶지 않았다.

될수록 몸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가만 떡을 씹어먹으면 어떨가.

그렇게 했더니 한결 먹기 편안했다.

농사군이 다섯번째 떡그릇을 바닥냈을 때 그 절반도 축내지 못한 《어간재비》는 배를 그러안고 쓰러졌다.

농사군이 끝내 몸집이 큰 《어간재비》를 굴복시킨것이였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동료들은 촌놈이라고 깔보던 농사군을 어렵게 대했고 활쏘는 법을 착실하게 배워주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남에게 함부로 업수임을 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처신하는것도 일을 제끼는 남아대장부의 응당한 기질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함부로 업수임을 당하지 말라》, 이런 제목의 야담을 세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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