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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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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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3월 27일 《통일의 메아리》

《뚝심이 세다한들…》(2)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뚝심이 세다한들…》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아낙네들이 너무 놀라 서로 쳐다보는데 총각은 막걸리항아리를 번쩍 안아들고 숭늉마시듯 하였다.

막걸리항아리까지 말끔히 바닥낸 총각은 그제야 《간에 좀 기별이 가는것 같군.》 하는것이였다.

다들 기차하는데 총각은 가래를 끄당겨 가래줄들을 뽑아던지고 삽을 틀어잡았다.

바지가랭이를 걷어붙이고 논뚝밑에 내려선 총각이 가래질을 하는데 그야말로 논뚝짓는 기계같았다.

세사람에게서도 힘들게 오르내리던 가래삽이 총각의 손에서 검객이 장검을 휘두르듯 멋스럽게 논뚝을 깎아내리고 논뚝밑의 젖은 흙을 떠올려 보기좋게 뚝을 지어나가니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구경할뿐이였다.

저런 기세로 가래질을 해나간다면 열사람맞잡이였다.

힘이 하나도 들어보이지 않고 아주 걸싸게 가래질을 해나가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힘장수라고 찬탄해마지 않았다.

보기 드문 힘장수에게 품삯을 얼마나 주어야 할지 의문이 든 로인은 기세차게 가래삽을 오르내리는 총각에게 다가가 물었다.

《임자 하루품삯을 얼마나 달라나?》

총각은 가래질을 멈추지 않고 대꾸했다.

《하루 세끼하고 곁두리때마다 서너사람이 먹을만 한 음식을 주면 만족하오이다.》
  로인이 속구구를 해보니 대단한 리득이였다.

기껏 서너사람의 밥을 먹고 열명맞잡이로 일을 하고도 돈은 받지 않겠단 말이지…

하여 총각은 가토미마을에서 가래질을 하게 되였다. 총각의 래력을 알게 된 마을사람들은 그를 동정해주었다.

충청도의 가난한 농사군집에서 태여나 어려서 부모를 다 잃은 그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품팔이로 잔뼈를 굳히였다.

한해전에는 어느한 사금점에서 품팔이를 하였는데 몇사람의 몫을 해제끼고서도 품삯은 한명분밖에 받지 못하였다.

기분이 잡친 그는 화김에 악착한 사금점주인놈을 사금을 캐내는 흙구뎅이속에 처넣고 떠나오고말았다.

그럭저럭 발길이 닿는대로 온 곳이 이 마을이였다.

그때 가토미마을에는 황해도농민군에 들어가 두령의 전령노릇을 하던 사나이가 뜻을 같이할 벗을 모아들이라는 상관의 분부를 받고 고향에 와있었는데 그는 억대우총각을 자기 집으로 청하였다.

총각에게 한상 가득 차린 음식을 대접한 전령은 큰무당이 있으면 작은 무당은 춤을 안 추는 법이라지만 놀이삼아 자기와 힘겨루기를 해보자고 하였다.

힘겨루기로는 무게가 수백근 나가는 상돌을 누가 더 멀리 집어던지는가 하는 그것이였다.

총각이 주먹같은 근육이 울퉁불퉁한 굵은 두팔을 내흔들며 자신있는 어조로 말했다.

《힘겨루기에서라면 누구한테도 지고싶지 않소이다. 난 이태전 나라에서 세도가 제일이라 으시대는 어느 안동김가량반네의 조상묘를 다시 만들 때 천근이나 나가는 큰 상돌을 혼자서 져나른적도 있소이다.》

이윽고 총각이 먼저 나서 수백근짜리 상돌을 그러안았다.

그는 상돌을 꽉 그러안아 무릎우로 끌어올리고 이어 머리우로 추켜올려서는 앞으로 내던졌다.

상돌은 댓보앞에서 땅에 쿵! 하고 들이박혔다.

전령의 차례였다. 반듯한 땅우로 끌어다놓은 상돌로 다가간 전령은 그밑으로 두손이 들어가도록 홈을 파냈다.

거기에 량손을 들이밀어 상돌을 받쳐든 전령은 큰숨을 몰아쉬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상돌은 공기돌마냥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여섯보앞에 나가 떨어졌다.

힘겨루기에서 이긴 전령은 총각의 손을 잡고 힘있게 말했다.

《난 사실 온몸의 힘과 정신을 집중해서 비상한 힘을 쓰게 하는 기합술을 배웠기에 앞설수 있은거요. 예로부터 우리 겨레는 인재가 많이 나오기로 세상에 알려졌소. 을지문덕장군, 강감찬장군, 리순신장군같이 천하를 놀래운 뛰여난 명인들이 얼마나 많소. 오늘도 우리 나라에는 학식에서나 무술에서나 세상에 대고 자랑할만 한 인재들이 많소.》

총각은 전령의 신비스러운 기합술과 뛰여난 언변술에 놀랐고 인차 그에게 반하고말았다.

사실 전령은 문무를 겸비한 두령에게서 많은 재주를 배운 사람이였다. 총각은 전령앞에 무릎을 꿇고 부르짖었다.

《오늘부터 형님을 스승으로 모시겠으니 이 제자의 절을 받아주소이다.》

전령은 보기드문 힘장사와 뜻이 통할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쁨을 금치 못하며 그의 팔을 잡아일으켰다.

《정말 나에게서 배울 마음이겠소?》

《사나이 한입으로 두 소리 하겠소이까. 전 지금껏 그 잘난 뚝심을 믿고 뭐나 다 할수 있는것처럼 뽐내여왔소이다. 오늘에야 스승을 만나니 뚝심만으로는 안되겠다는걸 알았소이다.》

전령은 총각의 솔직한 마음에 더 기분이 좋아졌다.

《옳게 생각했네. 뚝심이 아무리 세다한들 지혜로운 힘을 당할수 없고 제아무리 장사인들 여러 사람들의 뭉쳐진 힘을 당할수 없네. 조정이 썩어 탐관오리들의 가혹한 학정에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신음하고있는 오늘날 자네와 같은 대장부들의 할바가 무엇이겠나?》

이날 억대우총각은 전령에게서 자기와 같은 백성들이 한평생 뼈빠지게 일해도 헐벗고 굶주리고 개만도 못한 신세를 면할수 없는 그 까닭을 깨달을수 있었다.

비로소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가진 총각은 며칠후 전령을 따라 농민군에 들어갔고 그후 국운을 기울게 하는 탐관오리들을 쳐부시는 싸움마다에서 누구보다도 용맹을 떨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뚝심이 세다한들…》, 이런 제목의 야담을 두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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