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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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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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3월 23일 《통일의 메아리》

《뚝심이 세다한들…》(1)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뚝심이 세다한들…》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조선봉건왕조 말엽 조정에서 안동김가들의 썩어빠진 세도정치가 판을 칠 때 개성의 려현땅 가토미마을에서 있은 일이다.

황룡이 자기의 긴 꼬리로 흙을 모아 더 덮어준 큰 무덤이 있다 하여 가토미란 지명을 가진 이 마을에 억대우같은 총각이 나타났다.

때는 바야흐로 모내기를 앞둔 농사철이여서 어느 집에서나 할것없이 논뚝가래질로 드바빴다.

올망졸망한 논배미들이 많은 집들에서 제 집 식솔만으로는 논뚝가래질이 어림없어 품팔이군들을 쓰고있었다.

마을에 들어선 억대우총각은 잠시 논벌을 둘러보더니 그중 사람들이 붐비는 큰 논으로 향했다. 그는 흙탕물을 튕기며 힘겹게 오목가래질을 하는 품팔이군들에게 다가갔다.

《고생들 하우다.》 하고 허두를 뗀 그는 찾아온 용건을 직판 터놓았다.

《난 하늘을 지붕삼아 떠돌아다니는 사람인데 지금 배가 고파 여기서 품을 팔고저 하오이다. 이 집 논의 가래질은 내 혼자 하겠으니 돌아가주지 않겠소이까?》

가래질군들은 어이가 없어 혀를 찼다. 그들중 나이든 가래장부군이 대꾸했다.

《이보게 총각, 우린 이 논의 주인령감과 며칠간 논뚝가래질을 해주기로 계약을 맺은 삯군일세. 그러니 주인령감의 허락이 없이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

총각은 공손한 눈길로 가래장부군을 바라보았다.

《참, 미안하오이다. 이제 주인집에서 곁두리를 내오겠지요?》

가래장부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총각은 잘라말했다.

《그럼 그때 허락을 받겠소이다.》

하는수없이 가래질군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논뚝에 걸터앉았다.

좀 있어 주인로인이 음식짐을 인 아낙네들을 뒤에 달고 나타났다.

총각이 주인로인에게 덥석 인사를 하고 저 혼자서 논가래질을 도맡겠다고 하니 그는 놀라와하였다.

《임자 소원이 그러하다면 우선 먹고 의논합세.》

아낙네들이 펑퍼짐한 논머리에다 보리밥을 수북이 퍼담은 양푼이며 국동이, 막걸리항아리를 차려놓았다.

총각은 음식을 가리키며 말했다.

《주인어른, 배가 너무 고파 그러는데 저걸 내 혼자 다 먹어도 되겠소이까?》

다섯명의 장정들이 넉넉히 먹을 량의 음식을 혼자서 먹겠다는 말에 아낙네들의 눈이 둥그래졌다.

로인은 음식을 공짜로 부조하는셈 치고 도대체 이 낯선 총각이 얼마나 많이 먹기에 식탐을 하는가 알아보고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총각은 로인에게 고맙다고 하더니 국동이에 먼저 사발을 들이밀었다.

국을 한가득 떠든 그는 걸탐스럽게 마시고나서 양푼의 밥을 국동이에 통채로 쏟아넣었다.

아낙네들이 입을 가리고 끌끌 혀를 찼다.

저 많은 밥을 몽땅 국동이에 쏟았으니 저 총각이 먹다남은 밥은 아깝게도 뜨물통에 들어가야 할것이였다.

지금은 한창 춘궁기인데 저 총각은 어쩌자고 밥을 망쳐놓으려고 할가. 허나 괜한 걱정이였다.

총각은 어느새 국동이의 밥을 다 퍼먹고 국물까지 말끔히 마셔버리는것이였다.

 

지금까지 《뚝심이 세다한들…》,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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