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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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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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3월 21일 《통일의 메아리》

《술주정군의 말로》(3)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술주정군의 말로》

오늘은 세번째시간입니다.

 

이쯤되니 술주정뱅이가 술에 취해 길바닥에 나딩굴어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게 되였다.

제 버릇 개 줄가 하는 말처럼 여전히 지독스레 술을 퍼마시고 길가에 쓰러져 자는 그는 아침이슬로 옷을 흠뿍 적시군 하였다.

그것이 례사로운 습관으로 굳어져 술주정뱅이가 온밤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들어와도 그의 집 식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였다.

오히려 그들은 술주정뱅이가 매일같이 술로 가산을 녹여낸다면서 사람구실 못할 망나니로 치부해버렸다.

사실 세상엔 공짜술만 있는것이 아니여서 술주정뱅이는 집식구들 몰래 돈은 물론 지어는 안해의 치마까지 훔쳐내여 술을 사마시고있었다.

그러던 어느해 여름날이였다.

그날도 어느 술판에 끼워서 해질녘까지 술을 잔뜩 퍼마신 술주정뱅이는 술판이 파해서야 하는수없이 기신기신 일어섰다.

술에 취하면 늘 그러했듯 콩팔칠팔 중얼거리면서 갈지자걸음을 치던 그는 어느한 개울가에 쓰러지고말았다.

풀벌레들조차 역스러워하는 메스꺼운 술내를 풍기며 정신없이 자는데 먹장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그런데도 술에 푹 쩌들은 술주정뱅이는 세상모르고 술잠에 빠져있었다.

산골에서 폭우는 삽시에 골물을 불궈가지고 아름드리 큰돌까지 굴러내리는것이 보통일이다.

갑자기 불어난 골물은 개울가에 쓰러진 정씨를 가랑잎 다루듯 하며 큰 개울로 떠박질렀다.

내가로 떠내려온 정씨가 물귀신의 세상에서 물고기의 밥이 되였음은 더 말해 무엇하랴.

심술사나운 주정군인탓으로 하여 고을사람들의 버림을 받아 길바닥을 구들로 삼았던 정씨는 차라리 얼어죽었다면 시신이라도 남겼으련만 그림자도 바이 찾을길 없는 황천객이 되고말았으니 제스스로 그런 무덤을 판것이였다.

이야말로 지독스런 술주정뱅이를 징계하는 봉변이 아니겠는가.

술주정뱅이의 말로를 통해 고을사람들은 그가 누구든 술을 망탕 많이 마시면 남들의 버림을 받게 될뿐아니라 가산을 해치고 나가서는 제 몸을 망치며 국운마저 기울게 할수 있다면서 서로서로 금주를 하기에 애썼다고 한다.

 

지금까지 《술주정군의 말로》, 이런 제목의 야담을 세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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