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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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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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3월 17일 《통일의 메아리》

《술주정군의 말로》(2)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술주정군의 말로》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음식상에 둘러앉았던 손님들이 모두 일어나 돌아갔건만 정씨는 여전히 독차지한 술동이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그가 드디여 술동이를 밑창내니 어느새 정오가 되였다.

곤드레만드레 취한 술주정뱅이는 그래도 일어설념을 않고 소리쳤다.

《이보시우 주인장! 귀빠진 날에는 크게 인심을 써야 하우다. 그래야 명이 길어지니 어서 술 한동이 더 들여오시우.》

주인집내외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생일날에 언성을 높이고싶지않아 새로 술 한동이를 가져다주었다.

했더니 술주정뱅이는 술동이를 껴안고 방안이 떠나갈듯 소래기를 질렀다.

《이게 바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격이렷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동이의 술맛이 왜 쓸가?》

술주정뱅이는 갖은 주정질을 부리며 새 술동이마저 바닥을 냈다. 앉은자리에서 질퍼덕하게 오줌까지 싸서 삿자리를 못쓰게 만든 그가 술상에서 물러서니 날이 어두워졌다.

술주정뱅이는 술트림을 내뿜으며 혀꼬부라진 소리를 내뱉았다.

《다… 다들 무… 물렀께라 비… 비켰께라. 나… 나이리님 행차시다.》

생일집을 나선 술주정뱅이는 귀신이나 알아들을지 모를 말을 콩팔칠팔 뇌까리며 갈지자로 걸었다.

위태롭게 좌우로 몸을 비틀며 백보쯤 걸음을 옮긴 그는 돌부리에 채워 쓰러졌다.

땅바닥에 쓰러진 그는 술기운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 자리가 뜨뜻한 구들인듯 척 누워서 코를 골았다.

날은 어둡고 동장군이 일으키는 뼈를 에이는듯 한 찬바람에 술잠에 빠진 그는 시간만 좀더 흐르면 얼음귀신이 될것이였다.

그때 술주정뱅이를 그래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생일집주인이였다.

자기 집에 손님으로 왔다가 로상에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지켜보던 주인이 달려와 그를 둘쳐업었다.

그 이튿날 아침이였다.

술에서 깨여난 술주정뱅이는 제 옷이 온통 흙칠이 된것을 보고 성이 났다.

안해로부터 술에 취한 자기를 앞집의 주인이 업어왔다는걸 안 그는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그 상것이 생일을 축하해주러 간 나를 어떻게 대했으면 내 옷이 이 꼴인가. 내 그것을 가만두지 않을테다.》

술주정뱅이는 앞을 막는 안해를 떠밀치고 집을 뛰쳐나왔다.

앞집의 사립문을 박차고 뜨락에 들어선 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무례한 늙은이야, 아무리 배운게 없기로서니 술취한 손님을 잘 데려다주지 않아 값진 명주옷에 흙탕칠을 해준단 말인가.》

집주인들은 술주정뱅이의 노는 꼴에 약이 올라 한바탕 매를 안기고싶었지만 동네를 소란하게 할것 같아 대척하지 않았다.

술주정뱅이의 이 추행은 그날로 온 마을에 소문이 났고 이어 온 고을이 알게 되여 사람들은 그와 상종하려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술주정군의 말로》,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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