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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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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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3월 9일 《통일의 메아리》

《너도밤나무신동과 공경부인》(12)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너도밤나무신동과 공경부인》

오늘은 열두번째시간입니다.

 

드디여 원나라 대신들과 고려측 사신단이 량쪽으로 둘러선 가운데 장기판을 마주하자 참정이 내기를 걸었다.

《소신은 공으로는 장기를 두지 않소이다.》

《그래, 또 땅을 떼놓기오이까?》

《아니, 이번엔 코를 떼놓기로 함이 어떠하시오?》

참정의 포악스런 성미를 잘 아는 원나라 대신들이 오히려 섬찍해하였다. 그런데도 고려대사는 장기에 자신이 있는지 별로 겁내는 기색이없이 선선히 응하였다.

《어서 그럽시다.》

두시간의 속조이는 싸움끝에 현주는 참정의 유명한 량수겹장에 걸려 끝내 패하였다. 고려측은 물론이요 원나라 대신들도 다음에 일어날 끔찍한 일을 생각하며 가슴조이는데 참정은 정말로 장도칼을 꺼내놓으며 독촉하였다.

《장부일언이 중천금이라 일구이언이 없소이다. 자, 소신의 수고를 빌지 말고 스스로 떼놓으시오.》

고려대사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속에 장도칼은 들지 않고 오른손의 엄지와 식지로 코만 잡더니 《힝!》 하고 힘껏 코를 풀고는 《옛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코를 떼놓으마 하고서는…》

참정은 덤비며 고려대사의 코를 잡으려들었다. 그러자 대사는 손가락을 들어 자기의 코를 가리키고 다음은 땅에 푼 코를 가리키며 참정을 꾸짖었다.

《여보시오, 참정어른! 이것은 내 코통이고 저것이 코요. 코를 떼달라기에 큼직하게 떼주었는데 통까지 달라는거요? 욕심이 과하구려.》

《하하하…》

일시에 터치는 폭소에 참정의 낯은 흙빛이 되였다. 현주는 연방 들이대였다.

《우리 북변땅은 아무리 넘겨봐야 밤나무밖에 없소. 밤나무가 그리 탐나면 내 기어이 백그루 떠다가 경의 뜰안에 심어드리리다.》

이 말까지 듣자 참정은 군중을 헤치고 내뺐다.

다음날 아침 원나라 임금은 급보를 받았다. 고려가 북변에서 군사를 일으켰다는것이다. 이제 고려측에서까지 쳐들어오면 참으로 야단이였다. 급해맞은 그는 고려대사를 불러 당초의 요구를 철회함을 알리는 한편 금 천냥을 상으로 내리며 화친을 요청하였다.

이발없는 참정은 기가 막혔다. 10대로부터 도를 닦기 시작하여 20대에는 온갖 재주를 다 갖춘 당대의 명사로 받들리우고 지금은 높은 벼슬에까지 올랐는데 어찌다가 젊은것한테 이렇게까지 패하며 나중엔 되려 천냥까지 바친단 말인가! 그는 그 금이라도 도로 뺏어내야지 복통이 터져 죽을것만 같았다. 그는 초란을 불러 사정절반 으름장절반을 하였다.

《어제 너의 <서방놈>이 금 천냥을 상으로 받았다. 오늘 밤에 그놈의 창알을 물고늘어져서라도 그것을 도로 뺏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날엔 너는 내 칼에 죽고 나는 화김에 죽는다.》

물론 참정은 제 하는 말이 그대로 고려대사의 귀에 들어가는줄은 알수 없었다.

고려사신단이 떠나는 아침이였다. 곡절속에 맺은 인연이 이렇게 끝난단 말인가. 리별에 슬피 우는 초란을 현주가 달래였다.

《너무 슬퍼말거라. 정이 들자 리별이라 나도 괴롭다만 이 몸이 간들 정이야 가며 천리를 떨어진들 잊기야 하겠느냐. 네 만약 여차하여 막부득이할 때에는 아무때건 개경땅에 와서 부제학 리현주를 찾거라. 그리고 내 원나라 임금의 상은 받지 않는지라 저 금은 그냥 놓고 가니 네가 두고 쓰거라.》

그리고는 시 한수를 적은 종이말이를 내놓으며 당부하였다.

《이 시는 남이 보지 않게 간수하였다가 내가 성문밖을 나서거들랑 그 늙다리 참정에게 주거라. 그놈은 이 땅에 많은 죄를 지었으니 마땅히 오늘에 이르게 되리라.》

고려사신단은 개가높이 귀국의 길에 올랐다.

한편 객사로 달려온 참정이 고려대사의 침방문을 제끼니 초란이 기다리고있고 천냥금도 고스란히 그대로 있었다. 그가 이몸을 보이며 히쭉 웃자 초란이 종이말이를 바쳤다. 급히 말이를 펼쳐보니 그를 야유한 오언시 네절구였다.

시를 들여다본 참정은 갑자기 상판이 이그러지며 손을 우들우들 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종이말이를 와락와락 찢어버리며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

《야 이놈아! 내 입이 어쨌다고? 안 가진다!》

금담은 소반을 벼락같이 차던진 참정은 《억!》 하고 한소리 지르고 가슴을 움켜쥐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는 입으로 피를 흘리며 눈을 뒤집은 다음 다시 일어나지 못하였다.

노기가 터지며 련달아 그의 숨통이 끊어진것이였다.

경효왕은 공을 세운 사신일행에 일일이 상을 내리고 부제학에게는 특히 은혜를 베풀어 그의 친부모와 공경부인을 한자리에 부르고 그들을 위해 어전잔치를 차렸다. 그리고 공경부인의 애국충정을 치하하고 대부인으로 봉하였으며 그들이 함께 모여살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너도밤나무신동과 공경부인》, 이런 제목의 야담을 열두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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