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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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5월 3일 《통일의 메아리》
《끝내 못먹고 만 국수》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끝내 못먹고 만 국수》

                        

한 늙은 중이 자기 손으로 산골뙈기밭에 얼마간의 메밀을 심었다. 어느새 여섯잎이나 자라자 늙은 중이 흐뭇하여 《올해에는 국수를 실컷 먹게 되겠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제자중이 한마디 하였다.

《스님 입안에 넣어야 잡순것입니다.》

메밀을 거두어 마당질을 하게 되자 늙은 중은 《국수 먹을 때가 다 되였구나. 메밀국수는 먹은거다.》 라고 하자 제자중이 또 참견을 하였다.

《스님 입안에 넣어야 잡순것입니다.》

메밀을 찧어 국수를 눌러 큰 그릇에 담아 놓자 구수한 냄새에 닭알침이 목구멍으로 절로 넘어갔다.

《국수를 눌러 놓았는데 아직도 배불리 못 먹는단말이냐?》

제자중이 옆에서 종알거렸다.

《스님의 입안에 넣어야 잡순것이라는데두요.》

늙은 중은 그만 화가 불끈 나서 소리쳤다.

《국수그릇이 내앞에 놓였으니 당장 배불리 먹게 되였다. 그런데도 입안에 넣어야 먹은것이라니 세상에 요런 방정 맞은 소리가 어데 있단말이냐.》

늙은 중은 제자중을 때리려고 후다닥 일어나며 지팽이를 휘둘렀다.

그 서슬에 국수그릇이 지팽이에 맞아 땅바닥에 엎어졌다.

제자중은 걸음아 날 살려라고 달아 빼며 소리쳤다.

《스님, 내가 입안에 넣어야 먹은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내 말이 틀렸습니까.》

여러 중들이 손벽을 치며 깔깔 웃어댔다.

속담에 스님의 입안에 넣어야 먹은것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것이다.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