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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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4월 29일 《통일의 메아리》
《귀머거리 제 소리》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귀머거리 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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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이 지나갈 때에 제대로 길을 비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그를 붙잡아 길가의 민가에 잡아두었다가 후에 데려다 다스리는것이 규례인데 이때 민가에 잡아두는것을 지가라고 한다.

한 재상의 하인이 길을 제대로 비키지 못한 사람을 붙들어 어떤 려염집에 지가하였는데 그 집은 콩죽을 파는 로파가 사는 집이였다.

로파는 몰래 돈을 받고 길을 비키지 못한 사람을 놓아주고나서 홀로 앉아있었다.

얼마후 하인이 와서 물었다.

《지가한 죄인이 어디 갔소?》

로파는 귀머거리인체 하며 말하였다.

《손님에게 돈이 있거든 죽을 사자시구려.》

하인이 큰소리로 물었다.

《지가한 죄인을 어디로 보냈는가 말이요?》

《이 집에는 원래 남자가 없다우. 지가라는 성을 난 몰라.》

하인은 할수없이 그 로파를 잡아가지고 집사청으로 끌고갔다.

집사가 물었다.

《네가 어찌 감히 죄인을 놓아준단 말이냐.》

《소첩은 나이가 80이옵니다.》

《너 왜 딴소리로 대답하느냐?》

《죽을 팔아 살아갈뿐이옵니다.》

동에도 닿지 않게 동문서답이요, 혼사말에 상사대답이라 집사는 성이 나서 하인에게 곤장을 안기였다.

집사는 《허구많은 민가중에 그래 지가할데가 없어서 귀머거리로파네 집을 골랐단 말이냐.》라고 하며 모두 놓아주었다.

로파가 허둥지둥하며 나오는데 구경하던 사람들이 물었다.

《로파는 어쩌자고 죄없는 사람을 곤장맞게 했소.》

《젊은 녀석이 곤장 몇대 맞기가 뭐가 그리 어렵겠나.》

곤장맞은 하인이 눈이 휘둥그래졌다.

《할미의 귀야말로 정말 이상하기 그지없군그래. 아까는 그리도 귀가 어둡더니 지금은 어째서 그리 밝소.》

이 말에 로파가 느릿느릿 걸어가다가 돌아보며 내쏘았다.

《내 귀는 신령스러워서 듣지 말아야 할 때에는 어두워지고 들어야 할 때에는 밝아진다. 내 귀가 어둡건밝건 네가 무슨 상관이냐.》

구경하던 사람들이 로파를 몹시 미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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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