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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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6월 23일 《통일의 메아리》
고목도 잎은 푸르다(151)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량흥일 작 《고목도 잎은 푸르다》, 오늘은 백쉰한번째시간입니다.

><

그런데 기본도로에 나오기도 전에 발동이 스르르 죽었다. 운전대를 잡은 조성호는 이것저것을 들여다보며 고장원인을 찾았다.

지향숙의 마음도 조급해났다. 비행기시간이 거의 되여오고있었다. 지금쯤 김성진이 비행기표를 사가지고 기다리고있을것이다.

그런데 성호동무는 왜 저 모양일가?

계기판을 들여다보던 조성호는 거기에 장갑을 벗어 가리우며 기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이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휘발유가 다 떨어졌습니다.》

《휘발유가 없다니. 어제 저녁에 보충하지 않았나?》

조성호는 난처한 기색으로 뒤덜미를 쓸었다.

《제가 너무 덜퉁하다나니…》

부향녀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언제 가야 헤덤비는 버릇을 고치겠는지…

《그럼, 택시라도 타야지…》

조성호가 그에게 매달렸다. 얼굴에는 안타까운 심정이 짙게 서리였다.

《선생님, 이왕 이렇게 된바엔 래일이라도…》

순간적으로 부향녀의 기색은 꼿꼿해졌다.

《그만하라구. 난 오늘 꼭 가야 하네.》

그는 벌써 손을 들어 지나가는 택시를 세웠다.

《향숙아, 시간이 늦겠다. 어서…》

지향숙은 재빠른 동작으로 짐을 들고 나서며 성호에게 쏘아붙였다.

《어쩌면 먼길을 떠나시는 선생님을 노엽힐수 있어요?》

조성호는 멀어져가는 택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제꺽 차안에 들어가더니 발동을 걸었다.

승용차는 박차를 당한 말처럼 흠칫하며 앞으로 기운차게 내달렸다.

한편 마에다 사부로는 집에 앉아 영상화면을 들여다보고있었다. 그옆에서 운전사가 마이크에 대고 긴장한 어조로 상대와 대화를 나누고있었다.

《어떻게 되였는가?》

확성기로 상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병원에서 출발했다. 예정된 차에서 내려 갑자기 택시를 갈아탔다.》

운전사는 의아한 눈빛으로 마에다를 바라보았다.

《선생님, 혹시 그년이 우리의 행동을 알고있는게 아닙니까?》

마에다는 두손으로 잡은 지팽이로 바닥을 한번 내려치며 단언했다.

《택시의 번호를 알아보게.》

운전사는 다시 마이크에 대고 지시를 주었다.

《택시의 색갈과 번호를 대라!》

《빨간색인 <도요다>이다. 번호는…》

《선생님,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마에다는 조금도 주저없이 지시를 주었다.

《그 택시를 깔아뭉개라구.》

《알았습니다.》

운전사는 다시 마이크에 대고 지시를 전달했다.

《사사끼, 계획대로 움직이라. 차는 빨간색<도요다>인 택시이다. 지금 그 방향으로 가고있다. 번호를 전송하겠다. 실수가 없도록 하라.》

《걱정마십시오.》

부향녀를 태운 택시는 간빠찌도로를 따라 달리고있었다. 차에 있는 전자시계의 눈금판을 보던 그는 지향숙에게 물었다.

《성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

《뭐, 특별한 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부향녀는 미덥지 않다는듯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니다. 꼭 그한테 무슨 일이 생긴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그가…》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지향숙이 눈을 반짝였다.

《참, 병원앞에서 손전화를 받을 때 그의 표정이 별스럽게 이상했습니다. 왜 그러는가고 물으니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친구를 잠간 만나보고 오겠다고 하더니 뛰여갔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렇게…》

《친구를 만났단 말이지! …》

부향녀는 왜 그런지 그 친구라는 사람이 께름직하게 느껴졌다.

이때 뒤를 돌아보던 지향숙이 소리쳤다.

《어마나!- 선생님, 저길 보십시오. 저게 성호동무의 차가 아닙니까?》

부향녀도 자기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은 분명 방금전 자기들이 타고 떠나자던 그 차였다.

그런데 어느새 휘발유를 넣었는가?

도저히 믿어지질 않았다.

틀림없이 조성호는 거짓말을 했을것이다. 왜 그런 숨박곡질이 필요했을가?

속이 개운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한켠으로는 마음이 불안해지며 긴장해졌다. 꼭 무슨 예상치 않았던 일이 생길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한편 운전대를 잡고 앞을 주시하는 조성호는 바싹 정신을 가다듬었다. 앞에 가는 택시와의 거리는 불과 20메터의 거리이다. 피뜩 차창밖을 보니 산교도로와 교차되는 네거리를 지나고있었다.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이 흘러나갔다.

이때 전화종소리가 울렸다. 그는 손전화기의 레씨버를 귀에 꽂았다.

스미에였다.

《오빠, 어떻게 됐어요?》

《음, 아직까진 아무 일도 없다. 그런데 아까 말한게 정확한거겠지?》

《아이, 오빤 날 믿지 못하는거예요?》

《됐다, 내가 미안하다. 돌아가서 사죄를 하지.》

《사죄는 필요없어요. 난 오빠만 무사하면 되는거예요.》

조성호는 전화를 끊고 마음의 탕개를 바싹 틀었다. 그는 대형화물차가 네거리교차점에서 나올것이라고 타산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폭력배들이 자기네 일이 성공했다고 믿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음모가 꾸며질수 있다.

이때 손전화기의 호출음이 울렸다.

《여보시오.》

걱정과 불안에 싸인 스미에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오빠, 안되겠어요. 인제라도 차를 멈추고 돌아서세요.》

《스미에, 그건 무슨 소리냐?》

《한놈이 부향녀선생님이 택시를 타는것을 지켜봤어요. 분명 알려주었을거예요.》

조성호는 온몸이 나른해지는감을 느꼈다.

이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폭력배들을 자기 차에 유인할 결심으로 이 일을 꾸민 그였다. 그런데 그자들이 택시를 공격하는 날에는…

《오빠, 내 말을 들어요? 어서 돌아서세요. 그렇지 않다가는 생명이 위험해져요.》

《알겠다.》

조성호는 계기판옆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 택시가 다른 도로로 해서 비행장으로 가게 할 생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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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소설 《고목도 잎은 푸르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쉰한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