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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4월 15일 《통일의 메아리》
고목도 잎은 푸르다(117)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량흥일 작 《고목도 잎은 푸르다》, 오늘은 백열일곱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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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 히사즈네의 부름을 받고 그의 집에 갔던적이 있었다. 비록 제 딸과 리혼한 이전 사위이지만 무로우에게 애틋한 정을 품고있는 늙은이였다.

그날 히사즈네는 자기가 직접 차를 끓여 무로우에게 내놓았다. 그는 원래 이렇게 제손으로 차를 끓여 남에게 대접하기를 좋아했다. 그가 끓이는 차는 다른것에 비해 향기도 생신하고 맛도 독특했다.

《선생님의 차끓이는 재간은 여전하십니다.》

히사즈네는 그의 귀맛좋은 칭찬에 못내 흡족해했다.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닐세. 이를테면 인간의 정신적여유를 조절해주는 필수적인것이라고도 할수 있지.》

《그건 정말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

히사즈네는 히죽하니 웃었다.

《그럴테지… 이미 오래전에 우리 일본에 넘어와 차도를 보급한 조선사람들은 이 차가 인간이 본래 지니고있던 깨끗한 마음, 어진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아 여기에 아홉가지의 덕이 있다고 했다네.》

《그 아홉가지 덕이란 뭡니까?》

히사즈네는 차잔을 들어 그 향기를 들이켰다.

《우선 머리를 맑게 하고 다음은 귀와 눈을 밝게 하며 입맛을 돋군다고 했지. 다음은 피로를 풀어주고 목마름을 멈추어주며 추위를 막게 하고 더위를 물리친다고 했다네.》

듣고보니 정말 신통하다는 생각에 무로우는 탄복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놓고보니 정말 꼭 맞는것 같습니다.》

《우린 이 좋은 차를 우리 일본인들에게 보급해준 조선사람들에게 머리를 숙여 감사를 드려야 할거네.》

《옳은 말씀입니다. 솔직히 그들이 우리 선조들에게 문화를 전파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일본은 생각할수 없었을겁니다.》

히사즈네는 괴로운 숨을 내그으며 탄식조로 말했다.

《헌데,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비법을 넘겨줄 자식이 없으니 정말 한스럽네.》

그는 지금 자기의 딸을 원망하고있었다.

《정말이지 임자에게 면목이 없네. 제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게 자식들인 모양이야. 하긴 우리 세대와 자네 세대의 숨결이 같을수야 없지.》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비감에 젖어있었다.

《선생님! 생활관은 다르지만 피줄이야 어디에 가겠습니까.》

늙은이는 쓴웃음을 지었다.

《임자도 그새 처세술이 꽤 늘었구만.》

뜻밖의 질책에 무로우는 머리를 숙였다.

《제가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용서하십시오.》

히사즈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무로우의 주변을 거닐었다.

《똑바로 명심하라구. 인간은 태여날 때부터 좋고나쁨을 가지고 난게 아닐세. 그러면 무엇이 사람들을 두 부류로 갈라놓겠나? 그건 바로 교육일세. 누구에게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에 따라 선자와 후자로 갈라지게 되지. 그렇듯 사람에게 있어서 생활환경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무로우는 그가 오늘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리해할수 없었다. 무엇인가 자신에게 암시하려는것 같기도 하고 또 일깨워주려는것 같은감이 들었다.

《야마또민족의 피줄이라?! … 그래, 우리야 그걸 이어받으며 살아왔지. 그러나 그 민족이 무엇때문에 아직도 세계면전에서 치욕의 대명사로 불리우게 되는가를 임잔 생각해본적이 있나?》

《제 좁은 소견에는 우리 일본이 전패국이라는 수치를 걸머진 때부터 시작되였다고 생각됩니다.》

《전패국의 수치때문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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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소설 《고목도 잎은 푸르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열일곱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