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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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2월 10일 《통일의 메아리》
고목도 잎은 푸르다(85)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량흥일 작 《고목도 잎은 푸르다》, 오늘은 여든다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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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당장이라도 귀국선에 올라 꿈결에도 그리던 그 땅에 가고싶었다. 어릴적처럼 모래불에 딩굴고 푸른 바다를 실컷 헤여가고싶었다.

이윽고 담배를 비벼끄고난 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난들 왜 가고싶지 않겠소. 하지만 생각해보오. 지금 조국에서는 우리 총련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릴 돌봐주고있소. 우리가 이 일본땅에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 떳떳하게 살수 있게 된게 다 조국의 보살핌이 있기때문이 아니겠소. 그런데 그 은덕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떳떳한 마음으로 그 땅에 들어서야 할게 아니요.》

부향녀는 막연한듯 한숨을 내그었다. 남편이 이쯤 나오면 도저히 그의 고집을 꺾을수 없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그였다.

《그건 그렇지만…》

부향녀는 더 말할수 없었다.

《게다가 하루에문제도 있지 않소. 물론 그를 데려갈수도 있소. 하지만 난 그애가 자기 조국인 이 일본에서 꼭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오.》

《아니, 그건? …》

고성길은 의혹이 가득 실린 눈길로 바라보는 부향녀를 일깨워 주었다.

《난 그애가 무엇때문에 자기가 불행한 운명을 걸머져야 했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오. 다시는 그 고통의 력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그애와 같은 세대들의 의무라고 나는 생각하오.》

《예?! …》

고성길은 자책에 잠겨있는 안해를 껴안았다.

《여보, 이 세상에 어머니가 없는 자식이란 없듯이 조국이 없는 사람이란 없는 법이요. 곁에 부모를 모시고있어야만 효도를 다하는게 아니듯 꼭 조국의 품에 몸을 담그어야만 애국을 한다고 볼수 없는거요. 언제 어디에서 살든 자기에게 생명을 준 어머니를 위해 자기의 량심을 바쳐가면 되는거란 말이요.》

《명철이 아버지!-》

부향녀는 깊은 감동에 젖은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그윽한 미소가 피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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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소설 《고목도 잎은 푸르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든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