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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2월 8일 《통일의 메아리》
고목도 잎은 푸르다(84)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량흥일 작 《고목도 잎은 푸르다》, 오늘은 여든네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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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동안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속에 꽉 차올랐던것이다. 발가숭이 그 시절 해풍에 온몸이 새까맣게 탄 알몸뚱이채로 바다속에 자맥질하여 조개를 집어올리던 일, 장딴지에 달라붙은 문어에 질겁해서 울음을 터뜨리던 일…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다시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다. 이국살이에 부대끼면서도, 학도병에 끌려나가 목숨을 내걸고 탈출을 하던 그 순간에도, 무인도에서 삶과 죽음의 혼전속에 시달리면서도 언제 한번 잊은적 없는 고향과 정다운 부모님들의 모습이다.

부향녀도 남편의 모습을 보며 끝내 눈굽을 흐리고말았다.

얼마나 가고싶었으면 저럴가?

한번 만나본적도 없는 시부모님들과 시켠의 일가들에 대한 생각과 함께 일가식솔 하나 없는 고향의 가슴아픈 추억도 되살아났다.

《허, 이거 내가 부질없는 소릴 해서 당신을 끝내 울리는구만.》

고성길은 안해의 눈굽을 훔쳐주며 걸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부향녀는 남편의 손을 잡으며 간청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여보, 우리도 귀국하자요. 그러지 않아도 명철인 남들은 다 조국에 가는데 우린 왜 못 가는가고 묻군 하는데… 당신의 글이야 조국에 가서도 얼마든지 완성할수 있지 않나요.》

고성길은 안해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수저를 놓았다. 옆에 있는 담배쌈지에서 잎담배를 두툼하게 말았다.

부향녀는 하소연하듯 남편의 두손을 꼭 잡았다.

《난 이 일본땅에서 더는 못살겠어요. 우리 당신의 고향인 흥남으로 어서 가자요.》

고성길은 안해의 애절은 목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담배를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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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소설 《고목도 잎은 푸르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든네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