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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7(2018)년 4월 8일 《통일의 메아리》
조상의 땅을 지켜 (52 )

장편사화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리성환 작《조상의 땅을 지켜》, 오늘은 쉰두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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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조정이 위기에 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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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대의 오른쪽둔덕우에 더덩실 네귀를 쳐들고 선 천추전(일명 천추태후전이다.) 지붕마루 귀때기에 빛을 잃은 하현달이 삐뚤서 걸려있는 오밤중이였다.

한낮에도 이 천추전근방으로는 심부름하는 궁녀 몇을 내놓고는 발길질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소를 까도 모를만큼 그 속내를 알수 없는 바로 이곳이 실지로는 개경도성밖 장거리 따기군, 개평돌이 애들까지 다 알고있는 얼굴뜨거운 헌애왕태후 황보씨의 수청각, 사창골이다.

삼태성이 기울기 시작한 오밤중이 되였는데도 천추전 서쪽 장지문짬으로는 한줄기 불빛이 새여나왔다.

바로 그 시각에 이 천추전 내실안에서는 김치양과 천추태후가 속옷가지를 대충 걸친 알몸을 해가지고 초불아래 이마를 맞대고 수군거리고있었다.

《너무 속썩일것 없어. 첫술에 배부를텐가. 다음번엔 실수없이 해치울테니까.》

《들통이 났으니 문제가 아니요? 그 주지인지 하는것을 입을 봉해놓아야 할것인데…》

둘의 수작인즉은 무언가 죄되는짓을 하려던것이 틀어지고 그 사실이 알려질가 두려워 그 내속을 아는 주지인가 하는 사람을 죽이든 살리든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김치양은 사흘전에 천추태후와 사전작당을 하고 자객을 파하여 신혈사에 은거해있는 대량원군 왕순을 죽이려 했다가 실패한것이였다.

일인즉은 이렇게 되였다.

김치양은 자기 졸개들을 시켜 천추태후가 제 이름으로 보내는 음식들에 독을 넣어 대량원군에게 먹이려 하였다.

그런데 로회한 신혈사 주지로인은 대량원군을 움속에 숨어있게 하고는 잠시잠간 소풍하러 뒤산 바위터에 올라갔다 둘러치며 모르쇠를 쳤다. 자객들이 으르딱딱거리며 강짜로 나오자 주지는 인생륜회요, 인과응보요 하며 전생에 죄를 지은터에 현세에까지 죄를 지으면 래세에 극락이 아니라 지옥에 가서 두벌죽음을 하게 된다는 불교교리를 일사천리로 강설하여 놈팽이들을 그 자리에서 무릎굽힘해버리고말았다.

돌아가서 이러이러하게 말하면 죽이지는 않으리라 말해서 돌려보내고난 뒤에 음식거리들을 절뜨락에 내뜨려 까마귀들이 주어먹게 한즉은 령험한 새라 일컫는 이 까마귀들이 몇번 주둥이를 대보고는 먹지를 아니하고 날아나버리고 조금 있다가 뒤미처 날아온 산까치들이 좋아라 주어먹고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는지라 음식에 독이 든것을 알고 대경실색한 주지가 당장에 만백성에게 고변을 하겠다 길길이 뛰는것을 대량원군이 달려나와 간신히 눌러앉혀놓고 세상에 이 사실만은 절대 새여나가지 않게 해달라 빌고 또 빌었다.

대량원군은 위기를 넘겼으나 절간에 있지를 못하고 뒤산 바위굴에 몸을 피하지 않을수 없었다. 자객들이 돌아가서 대량원군이 음식을 먹는것을 보고 왔다 하였으므로(죽는것은 보지 못하고 급히 돌아섰다고 하였다.) 죽은것을 확인하러 다른 놈팽이들이 또 왔다갔던것이다.

두번째 왔던 놈팽이들도 주지의 강설에 감화되여 무릎굽힘을 하기는 매일반이요, 돌아가서 이실직고하기를 주지는 침통한 얼굴로 입에 빗장 지르고 함구무언인것으로 보아 필경 죽은것 같다며 맺고 자름이 없이 애매몽롱한 소리라 치양이 두밤을 넘기고 짐작하기를 케가 틀린것으로 판단하고 하는 수작질이였다.

《걱정말어, 그 애(대량원군)는 죽은 몸이야. 며칠 더 살펴보고 아니 죽었으면 기어코 찾아내서 절간과 함께 통채로 불살라버릴터이니.》

치양은 이렇게 씨벌여대고는 살인거사는 못했어도 인육거사는 해야겠다는듯 성급히 태후의 몸을 덮쳐눌렀다.

《싹 걷어치워, 불한당같은것!》

태후는 고함을 지르며 치양의 얼굴을 후비다가 그의 배허벅을 올려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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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사화소설《조상의 땅을 지켜》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쉰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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