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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7(2018)년 3월 7일 《통일의 메아리》
조상의 땅을 지켜 ( 36 )

장편사화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리성환 작 《조상의 땅을 지켜》, 오늘은 서른여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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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거란의 1차침공을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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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군과의 담판에 고려군측에서는 합문사 장영이 나갔다. 임금이 직접 선발하여 보낸 사람이였다.

합문사란 궁중의 행사와 어전조회를 주관하는 부서의 책임자였다. 장영은 언변술이 좋고 림기응변하는데 능수라는 평을 듣고있던지라 임금은 적장과의 담판에 그가 적임자라고 보고 급파한것이였다.

그런데 장영은 청천강너머 적진 군영에 당도했다가 단통에 퇴박을 맞고 되돌아왔다.

소손녕은 자기는 고려군 수장과 담판을 하자는것이지 분내나는 선비하고 면담하자는게 아니라는것이였다. 장영의 관직이 합문사라 해서 선비소리를 하며 생트집을 건것이였다. 더우기는 그가 화통사(강화를 체결하는 사신)라 하는데 약이 올라 거절해버린것이였다.

당초에 화친담판을 하자 할 때 자기는 고려국 임금을 나오라 하였지 합문사따위 정3품에도 못미치는 나부랭이를 오라 한적이 없었다, 고려 임금과의 화친담판은 좀 있다가 자기 임금의 인허가 내려오면 그때 가서 하는것이고 지금은 방금 치른 싸움을 놓고 고려군 수장과 정전담판을 하자는것이였다.

장영은 서희에게 자기가 떠나오기 이틀전에 임금이 거란왕에게 화친 담판을 요구하는 서신을 띄웠다면서 적장 소손녕이 이 사실을 아직 모르는것 같다고 말하였다.

(페하께서 끝내 서신을 보내고말았구나. 하긴 이제는 담판을 요구해도 별일 없을것이다. 적군은 만신창이 되였은즉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있는것이 아닌가.)

《적장이 급수를 한단 낮추어 수장급담판을 하자고 한단 말이지?!》

박량유는 혼자소리처럼 중얼거리다가 서희에게 얼굴을 돌렸다.

《중군사! 그러면 적장더러 항복서를 준비하라 기별을 보냅세. 정전담판이라 하니 싸움을 중지하자 함이요, 싸움을 그만둘 생각이면 항복을 표시해야 함이 마땅한것 아닌가. 우리가 적군 수괴의 항복서를 받고 페하께선 거란왕의 항복서를 받고. 거란과의 화친담판은 그렇게 결속돼야 할것이요.》

《일이 그렇게 되면 더없이 좋을것이오나 적장이 순순히 항복을 할가요?》

《왜? 그가 그렇게 만신창이 되고도 항복을 안하리라 생각되오?》

《아직 그의 군사는 40만이 남았소이다. 우리 고려군보다 여전히 많은 수지요.》

《하지만 그 나머지란게 정예군은 아니요.》

《물론 그러하오나… 내 생각엔 적 수장이 최소한 비긴것으로 인정받자고 뻗쳐댈것 같소이다. 두 나라 임금들사이에 화친교섭도 그런 맥락에서 다루어질것이고요. 워낙 덩지가 큰것이라서 어떻게든 체면은 세우고보자 할것이오이다.》

《그러면 또 한번 붙어보는 수요. 맞서보니 별것이 아니잖소, 중군사!》

박량유는 승리에 여간 도취되여있는것이 아니였다. 하기는 달포전만 해도 누가 이렇듯 쾌승을 거두리라 생각이나 하였었던가. 송나라까지 물러앉게 만든 거대한 귀신을 보름안팎에 코죽여놓았으니 그게 어딘가!

하지만 적은 다 죽은게 아니였다. 저희들 지경안에 잠재해있는 인적, 물적자원이 고려와는 대비도 안되게 많은 나라이다. 만신창은 되였을망정 거물은 어디까지나 거물이다. 거란은 서뿔리 항복소리할 상대가 아니였다.

《페하께 상주해서 화통사를 다른 사람으로 골라내게 하는것이 좋을듯 하오이다. 어쨌든 이번 싸움으로 적을 청천수이남으로는 내려오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제는 빨리 적군을 나라지경밖으로 몰아내야 하옵니다. 담판에서 이걸 해결해야 하는거지요.》

《아닌게 아니라 적들이 좀 더 있으면 다시 싸워보자고 할수도 있어. 지금 풀이 죽어있을 때 바싹 다불러서 내쫓아야지.》

박량유는 서희의 의견에 찬동을 표시했다.

담판접촉에 실패한 화통사 장영은 서희가 써준 상주문을 품고 즉시 개경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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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사화소설《조상의 땅을 지켜》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서른여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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