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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6(2017)년 9월 6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 (199)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 작《동틀무렵》,오늘은 백아흔아홉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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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옥은 한숙경의 성격이 이렇게 달라진데 은근히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이제 두고봐라. 싸움이 끝난것은 아니다. 김치선이가 계속 교장으로 붙어있을줄 아니? 지금은 웰톤이 조종하고있는 리사회가 싸주고 문교부가 옹호해주지만 계속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들고일어나봐라. 그때는 제놈이 아무리 그 자리에 그대로 앉고싶어도 미국놈이 안 차버릴줄 아니? 미국놈이 얼마나 교활한 놈들이라구! 사람을 리용할대로 다 해먹고 인기가 떨어지고 비난을 받아 리용가치가 없을 때는 무자비하게 발길로 걷어차는줄도 모르고…》

한숙경은 확신에 넘쳐 큰소리로 힘차게 말했다.

《그럼 선생님!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어요?》

영옥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숙경을 바라보았다.

《뭐, 걱정할것 있니… 될대루 됐지. 이제는 나두 실직자가 아니냐? 생각해보면 기막힌다. 20여년이상 마리야녀학교에다 내 청춘과 정열을 모두 바친것이 후회된다.》

한숙경의 얼굴에는 쓸쓸한 표정이 피여올랐다.

이윽고 한숙경은 심각한 표정으로 영옥의 얼굴을 건너다보았다.

《난 이번에 결심했다. 난 이제 할 일이라는게 빤하다. 역시 교육사업밖에 더 있겠니. 빈민부락이나 농촌으로 가서 문맹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 사설학원 같은것은 할수도 없고 놈들이 허가도 안해준다. 그러나 교실에다 사람을 모아놓고 가르쳐야만 반드시 교육이 되는것두 아니니깐…》

한숙경의 얼굴에 굳센 결심이 넘치고있었다.

《선생님! 정말 좋은 결심을 하셨어요. 우리 부락에도 학령 초과아동이 많고 녀자들은 거의다 문맹들이예요. 그러나 선생님! 그것이 그렇게 쉽게 될것 같지는 않아요. 실직자, 무직자, 병자들이 굶주려 신음하고있는 판인데 다짜고짜로 글을 가르치려구 하면 그 사람들이 글을 배우겠어요? 그 사람들에게는 우선 먼저 직업이 필요하고, 밥과 옷이 필요하고 약이 필요할것 같아요.》

영옥은 제법 리지에 넘치는 눈초리로 한숙경을 바라보았다.

《네 말이 옳긴 하다. 그러나 그것두 방법문제야. 자기들이 실직을 당하고 굶주리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따져가며 가르쳐줘야 하지 않겠니! 한사람한사람 상대해서 깨우쳐나가는 방법이 제일 가능한 방법일게다.》

한숙경은 자기의 계획을 이렇게 말했다.

《그럼 선생님, 잘 연구하셔서 착수하세요. 저두 선생님을 도와드릴테니요.》

《암, 너희들이 날 도와주어야지 누가 날 도와주겠니. … 그리구 앞으로 싸움을 다시 시작하자꾸나. 이번에는 본때있게 해서 이겨야지. 조선희, 백인자두 아까 낮에 내게 왔다갔다. 너를 찾아가구싶어도 집을 모른다더구나. 너의 집주소를 내게 알리고 가려무나.》

한숙경의 말을 듣던 영옥은 잠간동안 무엇을 깊이 생각하더니 드디여 결심을 하고 자기 집주소를 종이쪽지에 써서 한숙경에게 내주었다.

《선생님, 아무에게나 함부루 알려주지 마세요. 네?》

《오냐, 념려말아. 내가 어린앤줄 아니?》

이윽고 영옥은 한숙경과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은 제법 깊었건만 아버지는 안 들어오고 어머니 혼자서 외롭게 기다리고있었다.

《얘, 너 이렇게 늦게 다니지 말아. 만일 밤중에 그 못된 강가놈이라두 만나면 어떡할려구 그러니?》

《괜찮아요. 념려마세요.》

《반장인지 뭔지 오늘두 와서 어서 반적부에 올릴테니 거주를 떼여오라는구나.》

《그래서 뭐라구 하셨어요?》

《그래, 조금 더 기다리라구 그랬다. 우리가 또 다른데루 이사갈는지 모른다구 했다.》

《잘하셨어요. 이 다음 또 그러거든 곧 떼오마구 말해두세요.》

《말루만 그래 되겠니? 구공탄궤짝이라두 들려줘서 입을 씻어야겠다.》

어머니는 이 순간 긴 한숨을 내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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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아흔아홉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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