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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6(2017)년 6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58)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쉰여덟번째시간입니다.

 

5

 

찬수는 미라가 데리고 온 의사에게서 응급치료를 받고 그길로 바로 차에 옮겨져 동대문안 어느 외과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중상을 입고도 그 즉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여 심한 출혈은 계속되였고 그로 말미암아 마침내 몽롱한 의식속에서 입원실 병상에 누운 찬수는 곁에 누가 있는지조차 잘 알수 없었다.

그는 의식을 잃고 정신없이 하루밤을 보낸것이였다.

아침부터 하늘은 음산한 구름에 뒤덮여 병실을 더욱 침울하게 하였다.

찬수는 여전히 눈을 감은채 조용히 침상에 누워있었다.

얼마후 그는 어렴풋이 들리는 문소리, 발자국소리, 곁에 누가 와 서있는것만 같은 감각을 느끼자 눈을 스르르 떴다.

병실천정이 여전히 빙그르르 돌고있었다.

머리맡에 누군가가 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으나 그가 누구인지는 얼른 알수 없었다.

《좀 정신이 드세요?

녀자의 목소리였다. 찬수는 그것이 간호부의 목소리거니 생각되였을뿐 구태여 달리는 생각하지 않았다.

《…》

찬수는 대답할 기운조차 없어 다시 눈을 스르르 감아버리였다.

《무얼 좀 잡수셔야죠?

녀자의 목소리가 또 들리였다.

찬수는 시장기가 들자 눈을 다시 떴다. 찬수는 깜짝 놀랐다. 자기 곁에 서있는 녀자는 간호부가 아니라 딴 녀자였기때문이였다.

《미안합니다. 누구십니까?

찬수는 가만히 입을 열었다.

《퍽 어지러우신가 보군요. 난 미라예요!

찬수는 그 소리에 더욱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이 녀자가 무엇때문에 아침부터 자기 병실에 나타났는지 찬수는 그 리유를 알수 없었다.

《…》

찬수는 입을 다물며 다시 눈을 감아버리고말았다.

《정말 남선생께 미안합니다. 이렇게 중상을 당하시게 된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미라가 가만히 말했다.

그러나 찬수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윽고 눈을 스르르 뜨며 《나는 그런 말씀 듣고싶지 않습니다. 어서 돌아가십시오!》 하고 랭정하게 말했다.

《공연히 벽화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군요. 글쎄…》

《…》

《그러나 남선생의 치료문제, 또 퇴원하신 뒤 생활문제에 대해서는 조금도 념려마세요.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습니다.

미라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을 때 찬수는 갑자기 불쾌해졌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나는 당신네들에게서 그런 동정을 받을 하등의 리유도 없습니다.

찬수의 어조는 몹시 무뚝뚝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되실줄 알아요. 그러나 그것은 내 의무라고 생각됐으니까요!

미라는 잠간 말을 중단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앞으로 남선생이 훌륭한 화가로 출세할수 있는 모든 조건을 보장해드릴 용의를 가지고있다는것만 알아두세요!

미라는 어느 틈에 의자에 덥석 앉았다.

찬수는 속으로 코웃음이 북받쳤으나 기운이 없어서 웃을수도 없었다.

《나두 쟝르는 다르지만 예술가라면 예술갑니다. 남선생의 눈으로 보면 내가 퇴페적이고 음탕한 미국식쟈즈음악에 물들었다고 할것이지만 그러나 내게도 약간의 예술가적고민이 없지 않습니다.

《예술가적고민이 있다구요?

찬수는 더욱 괴로운 웃음이 튀여나오려 했다.

《물론 반문하실줄 압니다. 내게 그 고민의 씨를 뿌려준것은 바로 남선생자신입니다!

《뭐요?

찬수는 깜짝 놀랐다. 미라에게서 그런 말이 돌발적으로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기때문이였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쉰여덟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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