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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106(2017)년 6월 10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55)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쉰다섯번째시간입니다.

 

이윽고 응접실문이 열리며 스틸맨과 박춘식이가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든 찬수를 발견한 스틸맨은 갑자기 눈살을 찌프리며  《노꿋! 노꿋!  당신 왜 그림 그리지 않고 갑니까? 당신 내 말 매우 불쾌합니까? 당신 태도 좋지 못합니다. 당신 라체화 그릴줄 모릅니까? 라체화 그리지 못하는 사람 미술가될수 없습니다!》 하고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쏘아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

《…》

찬수는 그놈의 수작이 너무도 유치하고 아니꼽고 불쾌해서 대꾸하고싶지가 않았다.

《아니 여보! 어찌 말이 없소? 미군장교님께 너무나 실례가 아니요?

박춘식이가 퉁명스럽게 찬수를 꾸짖었다.

찬수는 여전히 입을 다문채 분격을 참고만 있었다.

《당신 미술학교 졸업했습니까?

스틸맨은 또 날카롭게 물었다.

찬수는 그대로 참고만 있을수 없었다.

《그런 모욕적인 질문은 하지 마십시오. 내 그림이 벽화에 적당치 못할진대 그리지 않으면 그뿐입니다.

찬수의 말소리는 무게있게 울려나왔다.

이 순간 스틸맨은 그 움푹 꺼진 두눈을 독살스럽게 뜨고 표독스런 음성으로 《까뗌! 당신 사상 매우 좋지 못합니다. 당신 우리 미군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당신 우리 미국사람 좋아하지 않는 그림 그릴 필요 무엇입니까? 당신 이름 무엇입니까? 당신 주소 어딥니까?》 하며 양복주머니속에서 수첩을 꺼내놓더니 만년필뚜껑을 비틀기 시작했다.

찬수는 이 순간 더 분했고 더 심한 모욕감에 부딪쳤다.

이미 이놈과 충돌을 하게 된바엔 조선사람의 긍지감을 꺾이여서는 안될것이며 조선사람이 미국놈에게 굽히지 않는다는 의기를 보여주어야 할것이며 또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살려야 할것이였다.

찬수는 《구태여 내 주소와 이름을 알 필요가 무엇입니까? 미군장교면 장교지 경찰까지 겸하지는 않았겠지요!》 하고 저력있는 어조로 점잖게 꾸짖었다.

《아니, 여보! 그게 무슨 당돌한 소리요. 정말 당신 사상 좋지 않군 그래! ?

박춘식이가 성을 왈칵 내며 찬수를 흘겨보았다.

스틸맨은 더욱 노기가 가득찬 얼굴로 찬수를 쏘아보며 《당신 사상 매우 좋지 못합니다. 당신 그대로 둘수 없습니다. 당신 가지 못합니다. 당신 경찰에 구금하겠습니다. 당신 철저한 반미분자입니다.

하고 고함을 치더니 《미스터 박! 빨리빨리 저 사람 경찰에 구금시키시오. 미쓰 박! 당신 빨리 경찰에 전화거시오!》 하고 강경한 어조로 소리쳤다.

《아이유, 스틸맨대좌님! 뭘 그렇게까지 해요. 대단한 일두 아닌걸 가지구… 래일부터 라체화로 바꾸어 그리면 되잖아요? 호호호…》

어느 틈에 스틸맨의 곁에 와있던 미라가 간드러지게 웃으며 그 자의 노기를 풀려구 애를 썼다.

찬수는 미라의 입을 통하여 이자가 바로 스틸맨이란것을 알게 되자 갑자기 치가 떨리고 주먹이 불끈 쥐여졌다.

찬수는 날카로운 두눈으로 스틸맨을 쏘아보았다.

스틸맨도 독사같은 두눈으로 찬수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까뗌! 당신 내 얼굴 보지 마시오. 당신 두눈 매우 아름답지 못합니다. 당신 무서운 빨갱이 아닙니까?

《아이유, 스틸맨대좌님두! 자꾸 흥분하지 마세요. 저분은 그런분 아니예요. 내가 잘 아는분이예요.

미라는 스틸맨에게 아양을 떨면서 어리광대를 놀았다.

《미쓰 박! 당신 거짓말마시오! 저 사람 철저한 반미분자입니다. 당신 왜 저 사람 좋아합니까? 당신 경찰에 빨리 전화걸지 않으면 저 사람 이 자리에서 총살하겠습니다. 미스터 박! 저 사람 총살하는데 반대마시오!

스틸맨은 박춘식의 말을 듣기도 전에 어느덧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찬수를 겨누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쉰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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