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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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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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5월 19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44)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마흔네번째시간입니다.

 

2

 

영옥은 한숙경선생의 집대문틈으로 집안을 잠간 살펴보았다. 집안은 씻은듯 고요하였다.

《한선생님! 한선생님!

영옥은 대문을 흔들며 소리쳤다.

한참만에 식모가 뛰여나왔다.

《누구예요?

《한선생님 뵈러 왔어요!

《학부형이신가요?

이 순간 영옥은 자기가 촌녀자로 변장한것을 생각하고 《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식모는 웬 일인지 좀 랭정한 태도로 《왜 그러세요? 지금 선생님이 안 계세요.》 하고 대문을 열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럼 아주머니라도 뵙고 잠간 드릴 말씀이 있어요. 대문 좀 열어주세요.

영옥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식모는 드디여 대문을 열어주었다.

《한선생님 벌써 출근하셨어요?

《요새 집에 계시지 않아요.

식모는 이상한 표정을 하면서 영옥의 얼굴을 살피였다.

《아니, 언제부터 안 계세요?

영옥은 선뜻 이상한 예감이 떠올랐다.

《그런데 누구세요?

영옥은 식모가 자기를 몰라보는것이 우습기도 했고 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를 모르시겠어요? 요전에 와서 자구 갔지요, 왜…》

영옥은 얼른 머리에 인 시래기보자기를 내려놓고 쓴 수건을 벗어보였다.

《오오라, . 옷을 그렇게 차리고 오니깐 어디 알수 있어요? 어서 방으로 들어가시우.

식모는 깜짝 놀라며 영옥을 방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언제 나가셨어요?

《벌써 사흘째 됐어요. 글쎄 단 하루두 밖에서 안 주무시는 선생님인데 아무 기별두 없이 이틀밤이나 안 들어오시니 웬 일인지 몰라요.

《학교에 전화를 해보셨나요?

영옥은 심히 걱정이 되였고 불길한 예감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래, 어제 학교로 전화해봤더니 선생님은 안 계시고 다른 선생이 받으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이 이제 곧 집에 들어가실거라구만 하고서는 전화를 딱 끊어버리잖아요.

식모는 불안에 잠긴 얼굴로 영옥을 바라보았다.

영옥은 암만 생각해봐도 한선생이 경찰의 취조를 받고있지나 않나 의심스러웠다.

정녕 그때 홍선생의 석방운동비때문에 다니던것이며 또 학부형들과 회의하던 사실들이 들통이 난것만 같아 영옥은 몹시 불안스럽고 걱정되였다.

혹시 그와 관련하여 학교에서 동맹휴학이라도 일어나지나 않았을가? 영옥은 이런데까지 과민하게 주의가 돌려졌다.

이때 대문틈으로 아침신문을 던지는 소리가 들리였다.

식모는 밖에 나가 신문을 집어다가 영옥에게 주었다.

영옥은 사회면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큰 기사로 《마리야녀학교에 또다시 맹휴소동》이라는 제목아래 《원인은 교원배척, 학원 모리화 반대 등》이라고 부제가 붙은 긴 기사가 게재되여있었기때문이였다.

영옥은 갑자기 전신이 흥분되여올랐다.

그는 첫 대목부터 침착하게 읽을수가 없어서 대강대강 껑충 뛰여가며 읽어나갔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형들, 교원들이 검거되였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마흔네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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