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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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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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5월 9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39)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서른아홉번째시간입니다.

 

찬수는 몹시 불쾌했다. 최강이가 내는 술을 얻어먹고 앉아서 그자에게 모욕을 당한것이 더욱 화가 치밀어올라왔으므로 벌떡 일어나 나와버리고말았다.

찬수는 울분을 참지 못한채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서는 어린 숙직화공 하나가 혼자 남아서 속사첩에 무슨 그림인가 그리고있었다.

찬수는 자기 작업장인 2층으로 올라가 가방을 들고 내려왔다.

《아, 선생님! 지금 댁에 가시렵니까?》

소년화공은 찬수를 보며 놀란 표정을 하였다.

《음, 가야겠네!》

《늦었는데 여기서 주무시구 내 스케치뿍(속사첩)이나 좀 봐주세요!》

소년화공은 자기 속사첩을 찬수에게 내보였다.

윤산과 최강이가 있건만 이 어린 화공의 눈엔 찬수의 실력이 제일 나아보였기때문인지 그에게서 지도를 받으려 하는것이였다.

찬수는 어린 화공의 간청을 물리칠수가 없어서 속사첩을 받아 한장한장 넘기며 들여다보았다.

이것저것 여러가지가 속사되여있었다. 그중에서 라체속사도 여러장 눈에 띄였다.

《그동안 누구에게 지도받았나?》

《지도받을데가 있나요. 윤선생이나 최선생헌테 더러 봐달라구 했지만…》

어린 화공은 말끝을 흐려버리고말았다.

비록 나이는 20살미만의 어린 화공이였으나 그의 속사첩을 보아서 앞으로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된 찬수는 그를 소홀히 대할수는 없었다.

《그래, 그림공부는 언제부터 했어?》

《뭐, 했나요. 그저 학교다니면서 배운것뿐이죠.》

《학교는?》

《중학교에 다니다가 학비관계로 퇴학했어요.》

《여기에 온지는 오래됐나?》

《학교에서 퇴학하고 바루 간판점에 취직했었죠. 여기 온것은 1년밖에 안돼요.》

《그래 앞으로 미술가가 되고싶은 생각이 있지?》

《있으면 뭘 해요. 이런데서 간판쟁이노릇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되죠 뭐!》

어린 화공은 락망섞인 어조로 말했다.

《락망할 필요는 없어! 한번 결심했으면 꼭 성공할 때까지 눈부신 노력을 해야지.》

찬수는 어린 화공을 격려해주었다. 그는 이 어린 화공이 학비관계로 제대로 공부를 못하고 간판쟁이견습공이 된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자기가 그림을 배우기 위하여 일본에서 고학하던 일이 회상되였다.

이러한 불우한 소년을 잘 지도하고 격려하여 육성시킬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찬수는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바로 이 소년과 같이 불우한 과거를 가진 자기와 같은 사람이라고 느끼여졌다.

찬수는 소년의 속사첩을 차근차근 뒤적이며 칭찬을 하면서도 여러가지로 친절하게 주의를 주었다.

《… 그런데 아직 배우는 사람이 이런 라체화에 흥미를 느껴서는 안돼. 예술이란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을 똑바루 반영해야 하는거야.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먼저 확고한 사상적립장에 서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지금 이남의 미술가들은 거의 대부분이 뭐가 뭔지 알수 없는 소위 초현실파의 그림을 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라체화를 그려야만 화가로 행세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런 본을 따서는 안돼. 현실을 어디까지나 똑바루 보고 세밀히 보고 진실하게 그리는 법을 배워야 해! 물론 그것이 말하기는 쉬워도 실제에 있어 어려운 일이야. 어쨌든 내가 자주 봐줄테니 열심히 배우라구… 응?》

찬수가 이렇게 말하고있을 때 윤산이와 최강이가 곤드레만드레가 되여 숙직실로 들어오고있었다.

《오오, 너 남선생헌테 스케치 지도받니? 오냐, 부지런히 배워야지… 그러나 여기는 학교는 아니다. 상업미술을 그려야 밥을 먹는단 말야! 라체화를 그려야 밥을 먹는단 말야! 알았니? 이녀석아! 하하하…》

최강이는 혀꼬부라진 소리를 하며 숙직실바닥에 쓰러져버리고 윤산이는 문턱에 쓰러져버리였다.

찬수는 고주가 된 그들과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으므로 자기 가방을 들고 밖으로 휙 나와버리였다.

《선생님! 함께 가세요.》

찬수의 등뒤에서 녀자의 목소리가 들리였다. 그는 아까 자하문밖에 산다는 녀급 따리야였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서른아홉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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