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2(2023)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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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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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4월 23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31)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서른한번째시간입니다.

 

이윽고 안경을 낀 육중한 몸집을 가진 박춘식이가 응접실에 나타났다.

지용세는 의자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윤산도 일어섰다. 찬수도 어쩔수없이 일어섰다.

《에- 수고들 했소, 어서들 앉아!》

박춘식은 반말을 하며 자기가 먼저 의자에 앉았다.

세사람도 따라서 의자에 앉았다.

《아주 한적하고 아담하고 좋은 장소에 지으셨습니다그려!》

지용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글쎄, 장소는 다들 좋다는데 나는 건물이 역시 마음에 흡족치 않아! 그래서 사실은 이 건물에다 좀 미술장치를 해야겠단 말야. 그래서 자네헌테 전화했던거야!》

박춘식은 담배를 꺼내여 세사람에게 권하고나서 다시 말을 계속 했다.

《그래, 자네들이 그림을 그리게 되나?》

박춘식은 찬수와 윤산을 바라보았다.

《네, 바루 이 두 화가가 그리게 됩니다. 과거 미술전람회에 입선된 사람들입니다.》

지용세가 소개하였다.

《음, 그야 실력없으면 대들지두 못하지. 그래 벽화를 그린 경험들이나 있는가?》

박춘식은 그들을 얕잡아보며 은근히 멸시하는 태도를 보이였다.

《그야 벽화에 경험이 없으면 오겠습니까? 간판과는 다른것이니까요.》

지용세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찬수는 박춘식이가 사람을 깔보는것이 몹시 불쾌했지만 벽화에 경험이 없는 자기를 경험이 있다고 선전하는 지용세의 외교수완에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 자네들 생각에는 어떤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는가?》

박춘식은 세사람을 차례로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거야 령감께서 지정해주셔야죠.》

지용세도 빙긋이 웃었다.

《글쎄… 딴은 그렇지. 그래서 나두 좀 생각은 해봤는데… 사실은 미국량반들의 비위에 드는 그림이라야 돼.》

박춘식은 잠간 말을 끊었다가 다시 《금강산그림을 그릴수 있지? 아니야, 그건 재미가 좀 적어! 금강산이 지금 공산분자들의 손에 들어있으니 말야. 그저 사군자나 그릴가? 그러나 그건 또 너무 싱거워! 동물을 그리는것이 어떤가? 청룡, 황룡이 여의주를 서로 빼앗아물고 득천하려구 시새는 그림이 그럴법하데만… 그러나 미국사람들이 룡을 몰라. 미국사람들은 그저 춘화도나 라체화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러나 원, 벽화에다 점잖지 못하게 그런걸 그릴수도 없고…》 하고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어느덧 과단성을 보이며 《그러나 이 별장에 미국손님들이 많이 올테니깐 그 손님들의 비위를 맞출 그림을 그려야지!》 하고 분질러 말했다.

잠간동안 세사람은 묵묵히 앉아있었다.

《왜 말들 하지 않는가? 춘화도나 라체화를 그리기가 좀 거북해서 그렇겠지만 상관있나… 미국손님들을 표준해서 그리는것인데 그게 무슨 풍속괴란이 되진 않을거구… 하하하.》

박춘식은 껄껄 웃으며 어느덧 찬수에게로 시선을 옮기였다.

이 순간 찬수는 몹시 불쾌하였다.

미국놈에게 아첨하며 그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벽에다 춘화도와 라체화를 그려달라는 뻔뻔한 박춘식이가 너무도 비렬한 인간으로 보였기때문이다.

지용세는 찬수의 기분이 그러한것을 대강 눈치챘는지 《그런데 령감! 역시 별장벽화인만큼 점잖게 그리는게 어떻습니까? 가령 아까 말씀한 산수화나 사군자나 벽공을 향하여 득천하려는 청룡, 황룡이나…》 하고 말을 끊고는 빙긋이 웃으며 박춘식의 표정을 훑었다.

《아니야! 역시 내 하라는대로 그려주게!》

박춘식은 강경히 요구하고 나서 벌떡 일어섰다.

《자, 우선 실내를 한번 참고로 보지!》

지용세는 박춘식의 뒤를 따라섰다. 윤산도 찬수도 그뒤를 따랐다.

그들은 먼저 피아노소리가 나는 홀로 들어섰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서른한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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