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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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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3월 22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15)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열다섯번째시간입니다.

 

김치선은 이미 웰톤이 언약한 주권분양에 대한 문제를 박춘식이가 교묘하게도 생색을 내면서 자기를 리용하는데 써먹으려는것이 빤드름하게 짐작되였으나 역시 모르는체 하고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것이 앞으로 자기에게 유리할것이라고 생각되였다.

그러면 앞으로 웰톤과의 접촉에서 어려운 문제와 부딪치더라도 응당 박춘식이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말해줄것이며 또 해결해줄것이라고만 생각되였다.

《그리구 교장선생, 당신두 웬만하면 출마해보지. 버젓한 자유당원이 일생을 녀학교 교장노릇만 하시겠소? 사람이란 때가 있는 법인데 당신이 만일 정계로 진출할 생각이 있다면 이번이 적당한 기회일것이요. 그것은 무엇보다도 든든한 유엔군사령부에 스틸맨대좌가 있고 또 당신이나 나를 신임하고있는 웰톤씨가 있으니까…》

박춘식은 간곡하게 김치선에게 권고했다.

김치선은 어느덧 귀가 솔깃했다.

사실 김치선은 자기도 한번 《국회》의원이 되여 정계에 출마해보고싶은 야욕이 없지는 않았으나 박춘식이와 같이 금력은 가지지 못한 자기로서는 용기를 낼수가 없었던것이다.

《아니요, 속담에 남이 장에 간다하니 거름지고 나선다는 격으로 지금 내 처지에 무슨 출마를 하겠소. 그저 가늘게 먹고 가늘게 싸는게 낫지.》

김치선은 서글프게 웃었다.

《아니, 선거비용때문에 그러시오? 그거라면 내가 해결해주지, 응? 어떻소?》

박춘식은 호기를 뽐내였다.

김치선은 그저 방글방글 웃고만 있었다.

《아니 여보, 교장선생 같은이가 출마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소. 문제는 무언가 하면 유권자들앞에서 연설 한마디 그럴듯하게 잘만 하면 되는건데… 아, 교장선생이야 20여년을 교단에서 말을 팔아 먹고 살았으니 문제없지! 그렇잖소? 허허허…》

박춘식은 류달리 명랑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어느덧 어조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좌우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시오. 내 적극 원조할테니… 문제는 나허구 한구에서 출마만 맙시다그려. 하하하… 그리고 내가 부탁한 연설원고는 곧 좀 써주시오. 나같이 기억력이 좋지 못한 사람은 미리 몇달전부터 암송해두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연설하다가 중간에 말이 막히여 개망신하게 되니깐 말이지. 하하하…》

《네, 념려마십쇼.》

김치선이가 쾌히 승낙하는 태도를 보이자 박춘식은 만족한 표정으로 점잖아지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에, 참 그리구 내가 벌써부터 늘 생각하고있었는데 실행을 못한 일이 있쇠다. 다른게아니구 래일 회사로 사람 하나 보내시오. 바쁜 교장선생께 어찌 공일을 시키겠소. 내 최근에 수입해들여온 고급물품 좀 보내드리리다.》

《아니, 뭘 그런 말씀을 하시오. 그렇잖으면 안해드릴 처지요? 하하하…》

김치선은 류달리 만족한 표정으로 껄껄 웃었다.

이때 별안간 건너편 비탈쪽에서 꾀꼬리소리같은 미라의 노래소리가 산골짜기를 울리였다.

박춘식은 자기 딸 미라가 웰톤의 품에 비스듬히 안겨 노래를 부르고있는것이 소나무가지사이로 눈에 띄자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며 김치선과 함께 별장마당으로 내려섰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열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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