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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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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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6(2017)년 3월 18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13)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 오늘은 백열세번째시간입니다.

 

그러나 90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과 또 그 학부형들에 대한 사상동태를 조사하기란 그렇게 단 시일내에 되는 쉬운 일은 아니였다.

더구나 이 조사는 교장 자기 한사람의 손으로는 될수 없었고 교원전부가 동원되여하고있는 일이였으나 아직 다되지 못했던것이다.

《네, 지금 조사작성중에 있습니다.》

《빨리빨리 보내시오. 마리야녀학교에서 또 사건 벌어지면 다른 녀학교 뒤따라 일어납니다. 그땐 미스터 김! 책임 엄중합니다.》

웰톤은 은근히 위협조로 말을 했다.

《그야 경찰의 힘이 있는데 무슨 사건이 또 일어나겠습니까?》

김치선은 태연스럽게 말했다.

《노오, 요새 사회 매우 맹랑합니다. 경찰의 힘만 믿고 그대로 있지 마시오. 사건이 벌어지면 경찰의 힘으로도 막기 힘듭니다.》

웰톤은 김치선의 얼굴을 유심히 노려보더니 조금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스터 김! 당신 교장으로 일 잘하면 우리 한미무역사 주주 될수 있습니다. 이번 취체역회의에서 내가 가진 주권 당신에게 얼마간 나누어줄수 있습니다. 학교일 잘해주시오. 사건 안 나게 하시오!》

김치선은 웰톤에게서 그동안 두어차례나 자기 주권을 나누어주겠다고 말하는것을 들었던만큼 한편 그것이 지나가는 말이나 아닌가싶기도 했으나 사실 그에게 잘만 보이면 주권을 나누어받는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므로 은근히 고마운 생각이 없지도 않았다.

《네, 학교일에 대해서 너무 념려마십시오.》

김치선은 고분고분한 태도로 그의 비위를 맞추려 하였다.

《미스터 김! 그리고 당신 학교 학생들 계속 유엔군사령부 장교구락부에 보내시오. 스틸맨대좌 강경히 요구합니다.》

《네.》

김치선은 부득이 대답은 했으나 이 문제만은 몹시 곤난한 문제였다.

그동안 수차에 걸쳐 스틸맨대좌의 요구에 의하여 상급반 학생들을 장교구락부에 《위안공연》이란 명목을 붙여 보냈던것인데 연회가 있은 날 밤의 사건과 대동소이하게도 일부 학생들이 장교들의 롱락물이 되여 모욕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 학부형들의 항의와 비난이 비발치듯 몰려들었고 결국 자기를 배척하는 운동에까지 이르게 된것이였다.

뿐만아니라 근래에 이르러 수업료, 사친회비, 가사실습비, 참고서대, 운동구비, 음악비 등등… 각종 납부금 수납성적이 아주 좋지 못한 형편에 이르렀고 출석률이 저하되여가는 자기 학교의 처지가 은근히 걱정되였다.

그러나 김치선은 웰톤이 자기를 신임하고 격려해주는 말을 생각하며 용기를 다시 얻었다.

마리야녀학교의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자기를 배척하더라도 자기를 신임하는 웰톤이 있지 않는가? 학교리사회의 실권을 쥐고있으며 《정부》 문교부 고문인 웰톤이 아닌가? 자기에게 《한미무역사》의 주권까지 나누어주겠다고 언명한 웰톤이 아닌가? 이 웰톤의 눈밖에만 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만일의 경우가 있다치더라도… 아니 그런 만일의 경우는 없을것이지만… 아무런 념려가 없다고 생각되는것이였다.

김치선은 이런 생각이 들자 웰톤의 눈에 더 들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것을 절감했다.

이때 응접실문을 열고 미라가 들어왔다.

미라는 달린옷우에 하얀 앞치마를 입었다.

미라는 이 응접실에서 벌어진 이야기의 내용을 알지 못하고 웰톤에게 눈웃음을 치면서 맑은 목소리로 《자! 이젠 일어들 나셔서 절 따라오세요!》 하고 말했다.

《미쓰 박! 당신 수고합니다.》

웰톤은 빙그레 웃으며 일어났다.

그들은 미라의 뒤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호화스러운 식탁우에 료리접시가 널려있었고 양주병과 술잔이 그들을 기다리고있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열세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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