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5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방송극/ 보도/ 아시는지요?/ 문예물/ 동영상/ 사진/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6(2017)년 3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110)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오늘은 백열번째시간입니다.

                                                2

 

《자, 이젠 내부를 좀 구경하실가요? 아직 설비가 완전히 갖추어지지는 않았지만…》

박춘식은 웰톤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벌렸다.

《오우, 좋습니다. 그럼 구경합시다.》

웰톤이 일어나자 김치선도 따라 일어섰다.

박춘식은 먼저 응접실곁 회의실을 겸한 연회실로 안내했다.

마루바닥에는 역시 자주빛주단이 쭉 깔리고 고급탁자들과 의자들이 놓여있었다.

이 넓은 마루끝엔 조그만 무대까지 설치되여있었고 무대에는 호화스러운 연록색비로도장막이 드리워있었다. 무대밑에는 큰 피아노가 놓여있었다.

《오우, 매우 좋습니다. 명월관 특별실보다 훌륭합니다.》

웰톤은 만족한 표정을 보이면서 사면 벽을 휙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이마살을 찡그리며 《미스터 박! 당신 생각 부족합니다. 벽과 천정에 어찌 그림 하나 없습니까? 매우 섭섭합니다. 그림 그리시오.》 하고 박춘식을 건너다보았다.

《네, 네, 미처 생각이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곧 그리겠습니다.》

박춘식은 당황하여 대답하였다.

웰톤과 김치선은 다시 침실과 주방, 목욕탕과 식당 등의 설비를 보고 박춘식을 칭찬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 네면이 유리창으로 된 넓은 방을 보고서는 더욱 좋다고 절찬했다.

그러나 웰톤은 《W.C.》에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갑자기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며 불쾌한 표정으로 박춘식에게 말했다.

《미스터 박! 당신 이 별장에 우리 미국사람 놀러 올것을 생각못했습니까? 이 별장에 우리 미국사람 초대받아왔을 때 매우 불편하고 기분좋지 않습니다. 미국사람 사용할 변소 따로 만드시오! 알겠습니까?》

웰톤의 사나운 표정을 보자 박춘식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네, 네, 그렇잖아두 지금 다시 설계를 해서 곧 따로 짓게 되여있습니다.》

박춘식은 고분고분해졌다. 확실히 자기네 별장설계를 잘못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중앙청》 같은데도 미군정시대부터 미국인변소와 조선인변소가 따로 구별되여있는것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자기의 별장을 설계할 때 미국인변소를 따로 짓는 문제는 사실 깜박 잊고있었던것이였다.

박춘식은 변소문제때문에 웰톤의 기분을 상하게 한것이 몹시 미안했다.

물론 이 별장은 자기가 사장으로 있는 《한미무역사》의 재산으로 지은것은 아니였다.

이 별장으로 말하면 순전히 그가 대주주로 실권을 쥐고있는 고리대금회사인 《한국산업사》와 《대한공익사》들에서 얻은 리윤의 일부로 세운것이였다.

때문에 따지고보면 별장내부설계에 대하여 웰톤이 이러니저러니 간섭할 리유도 없었다. 하지만 박춘식은 웰톤의 불만에 내색을 하거나 항거하는 기색을 보일수가 없었다.

그것은 웰톤이 《한미무역사》의 실권을 가지고있는 대주주일뿐아니라 박춘식의 몫으로 되여있는 《한미무역사》주권의 3분의 1이상은 웰톤의 주권을 조건부로 양도받은것이기때문이였다.

그래도 《국회》의원이며 《한미무역사》 사장이라는 간판을 가졌으면 이 《한국》에서는 일류명사축에 속하는 인물이 아닌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웰톤은 사소한 변소문제를 가지고 민족적경멸과 모욕을 가함으로써 조선사람을 야만으로, 렬등민족으로 규정해버리고 아메리카인종은 일등가는 문명인이란것을 로골적으로 표시한것이였다.

이윽고 그들은 다시 응접실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장편소설《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백열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
: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