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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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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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1(2022)년 9월 25일 《통일의 메아리》
나는 나팔소리를 듣는다(5)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곽금철 작 《나는 나팔소리를 듣는다》,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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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는 신입대원접수를 위해 평양에 왔다. 신입대원들속에는 처녀가 둘씩이나 있었다. 둘다 자기공장에서 소문난 혁신자들이였고 꿈도 많은 처녀들이였다.

《어떻게 되여 돌격대에 탄원하게 됐소?》

나의 물음에 두 처녀의 대답은 하나같았다.

《백두청춘이 되고싶습니다.》

나는 이 훌륭한 처녀들앞에서 더 다른 말을 할수 없었다.

그럴수록 송향이가 더 미워졌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집으로 오는데 손전화기의 착신음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집이였다.

《예, 접니다.》

《명철아, 이제 한 처녀를 만나야겠다. 지금 우리 아빠트앞에 있는 뻐스정류소에서 기다린다누나. 꼭 만나거라.》

어머니는 거의 명령투로 강조하고는 처녀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대주는것이였다. 나는 전화를 끊고 허거픈 웃음을 지었다.

평양에 온 기회에 어떻게 하나 며느리감을 정해두는것을 목표로 세운 어머니였다.

할머니자신이 알아본 처녀만 해도 세명이나 되는데다가 할머니의 충동질에 못이기는체 하며 어머니가 골라본 처녀도 둘씩이나 되여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장가갈 사람은 한명밖에 안되는데 녀자를 잔뜩 봐놓으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나의 말에 할머니와 어머니는 가볍게 웃으시였다.

《생각같아서는 고르고 또 고르고싶은데… 그래서 옛날부터 혼사를 일생일대의 대사라고 한 모양이다.》

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부모님들의 심정이라 정류소로 향했다.

퇴근시간도 지난 뒤라 호젓한 정류소에는 처녀 한명만이 있었다.

나는 그 처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설경동무가 옳습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송향이의 동무랍니다.》

《?!》

《동문 혹시 송향이를 잊은게 아닌가요?》

갑자기 들이대는 송향이라는 이름이 거의 잦을번 한 감정에 갑자기 파도를 일으켰다.

《돌격대를 버리고 달아난 도주자를 뭘 생각한단 말이요?》

나의 격분한 감정과는 다르게 설경은 뜻밖에도 생글거렸다.

《송향이한테서 동무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송향이는 동무에 대한 감정이 남다른것 같은데 동문… 그래서 내가 동무를 만나려고 이렇게 왔어요.》

《됐소, 더는 그 동무에 대해 말하고싶지 않소. 그만합시다.》

나는 솟구치는 격정을 누르며 돌아섰다.

《가만, 동문 오해했군요. 가더라도 이 이야기는 듣고가세요.》

나는 그의 이야기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때 송향은 대학졸업반 학생이였다고 한다.

그는 방학기간을 북방의 발전소건설장에서 보내자고 결심했다.

한학급에서 공부한 설경이도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그만 사정이 생겨 따라서지 못했다.

송향은 함께 가지 못하여 아쉬워하는 설경이에게 네 몫까지 다 합쳐 일하고오겠으니 비밀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대학에 알려지면 영웅처럼 떠받들릴것 같아서였다.

떠나는 날 송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설경아, 난 우리 가정의 나팔소리를 단 한번만이라도 저 백두산에서 울리고싶어. 우리 혁명의 나팔소리가 처음 울렸고 오늘도 투쟁의 메아리로 울리는 성스러운 백두산에서 나도 우리 가문의 나팔소리를 울리고싶단 말이야.》

《그런데 그 비밀을 어떻게 지키겠니?》

《걱정말아, 담임선생님에게만 말하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어. 난 내 소식이 알려지지 않게 하려구 손전화기도 두고가.》

《그렇지만 돌격대에서 통보해주지 않을가?》

송향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것도 다 생각해보았어. 우리 사촌오빠가 그곳에서 돌격대지휘관을 하는데 꼭 비밀을 지켜달라면 될것 같아.》

떠나는 그에게 설경은 약함을 만들어주었다.

다음날 송향은 떠나갔다.…

나는 그 이야기에 너무도 감동되여 한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바위처럼 굳어져있었다. 잠시 말을 끊었던 설경은 다시 말을 이었다.

《송향인 바로 그런 처녀예요. 돌격대에서 대학생이라는것을 소대사람들에게 밝히지 않은것은 자기를 손님처럼 대하거나 또 힘들어하면 위해주려는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있을것 같아서였다더군요. 오직 자기도 돌격대원들과 꼭같이 백두대지에 애국의 땀방울을 함께 바치는 건설자의 마음, 그런 자세와 정신으로 호흡하고 생활하고싶었던거예요. 지금은 설계연구소에서 연구사로 일하지만 항상 마음은 백두산에 두고산답니다. 그래서 그는 삼지연지구에 건설되는 여러 대상설계를 맡아 훌륭히 완성했어요. 아마 동지들이 건설하는 건물들도 송향동무가 설계한것일수 있어요.

그가 뭐라 했는지 알아요? 우리 청년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시대의 주인공이 되여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자면 맡겨진 일이나 잘하는것으로써만은 안된다고, 하나라도 더 배워서 우리 조국을 온 세상에 빛내이는 과학기술의 나팔수가 되여야 한다는거예요. 내가 동무를 만나겠다고 하니 송향인 오히려 말없이 떠나간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정 만나겠으면 다른 말은 하지 말고 꼭 대학공부를 잘하라는 부탁만 전해달라더군요.》

모든것이 리해되였다.

나는 그런 처녀의 마음도 모르고 《도주자》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았던가.

하지만 처녀는 백두산을 떠난적이 없었다.

그의 나팔소리는 계속 울렸고 우리가 일떠세우는 건설장들에서 그의 심장은 함께 고동치고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할머니와 부모님들에게 래일 당장 떠나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는 나의 귀전에는 나팔소리가 울려왔다.

나를 부르는 우리 소대의 나팔소리, 백두의 나팔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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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나는 나팔소리를 듣는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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