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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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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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1(2022)년 9월 15일 《통일의 메아리》
선택(마지막회)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영남 작 《선택》,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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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당위원회에 들어서니 안에서는 세사람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있었다.

당비서와 사고에 대한 료해를 위해 내려온 일군 그리고 한사람은 낯선 사람이였다. 그들은 고개를 수그리고 우줄우줄 들어서는 세 젊은이들에게 의혹에 찬 눈길을 보냈다.

그러다가 그만 방안의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래우는 일이 벌어졌다.

숙였던 고개를 살며시 쳐들던 향미가 갑자기 《아니?! 아버지가?》 하고 웨치며 료해를 내려온 나이지숙한 일군에게 달려가 와락 안기였던것이다.

《아버지!》

향미는 또 울었다. 여직껏 마음속언제에 억제해두었던 괴로움과 아픔의 눈물이 혈육의 따뜻한 품안에서 그만 수위를 넘어 와와 물목을 터친것이다.

《비서동무, 이거 인사가 늦었습니다. 제… 향미아버집니다.》

뜻밖에 벌어진 부녀간의 상봉을 지켜보게 된 모두는 마치 영화나 소설의 한대목을 보는듯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이윽고 눈물을 훔친 향미가 당비서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당비서동지, 전 사실… 이번 사고를 두고 명철동무와 저에 대해 당조직앞에 솔직히 말씀드릴게 있어서…》

여적 말없이 서있던 철준이 그의 말허리를 뭉텅 잘랐다.

《아닙니다. 당비서동지, 향미동무가 말하려는 그 모든것은 제가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사실 발전소언제를 쌓을 때부터…》

이때 철준의 팔굽을 잡아당기며 헤덤비듯 입을 여는것은 윤아였다.

《사실 이번 사고는 미리 방지할수도 있었습니다. 향미동무가 사고의 원인을 제때에 찾아냈지만… 제가 그걸 가로막아나섰댔습니다. 제딴에 동무의 사랑을 지켜준다고 하면서…》

윤아는 말끝을 맺을수가 없었다.

향미아버지가 책상우에 놓인 서류철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여 딸애앞에 내밀었던것이다.

《읽어봐라. 명철이라는 청년이 의식을 차리자마자 간호원을 시켜 당위원회앞으로 보내온거다.》

향미는 서둘러 그 종이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황급히 읽었다.

《전 언제가 무너지는 날 똑똑히 보았습니다. 언제는 분명 제가 책임지고 쌓은 그 동쪽구간에서부터 터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조직에 정식 제기합니다.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으니 엄한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후두둑-눈물이 쏟아졌다. 향미는 자기가 왜 우는지 알수 없었다.

기뻐서 그러는지 슬퍼서 그러는지.… 단지 명백한것은 자신이 이토록 힘들게 내디딘 길을 명철은 이미 서슴없이 선택하고있었다는 그것이였다. 이상하게도 알지 못할 벅찬 감정이 서서히 엄습해왔다.

그것은 분명… 행복감이였다. 향미의 뜨거운 눈물이 떨어진 종이장은 곧 철준의 손을 거쳐 윤아에게 이르렀다. 편지를 보는 그들의 얼굴에 비낀 감정은 처음엔 놀라움, 그다음엔 감동이였다. 불시에 방안을 드르릉 울리며 향미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이 터져올랐다.

《자, 그러니 누구에게 책벌을 주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서로마끔 제가 사고의 원인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니 말입니다.》

《책벌을 주어도 제일 무거운 책벌을 주어야겠습니다.》 하고 짐짓 엄한 표정을 짓던 당비서가 생각깊은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준수하게 생긴 낯선 사람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참, 소개가 늦었소. 이 동무가 바로 ㅎ지구탐사대 중대장동무요. 이번에 있은 언제사고의 원인을 분석해가지고 왔구만.》

중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난 시기 측정한 지질조사도에 의하면 이 지대는…》 하고 그는 침착하게 이어나갔다.

《전형적인 화강암지구로서 언제를 비롯한 중량급건설물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수 있는 기반으로 된다는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이후 광산당위원회의 의뢰를 받고 우리가 세밀하게 다시 조사한데 의하면 문제의 무너진 언제밑의 기반이 지구의 구조운동과 륭기침강운동으로 엷게 덧씌워진 화강암층이였다는것이 확증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밑은 이미전에 지구물리화학적요인으로 일정하게 풍화되여 견고성을 담보하기 어려운곳이며 물에 대한 흡수력이 강하고 그로 인한 풍화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는데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니… 우리가 언제위치를 잘못 잡았다는겁니까?》

철준의 물음에 중대장은 가볍게 웃었다. 눈앞에 드러난 기반상태에 속았다고 볼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사실 이런 현상은 지질탐사를 전문으로 하는 자기들도 극히 보기드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기반으로 스며든 물이 류달리 추웠던 지난해 겨울에 얼었다녹으면서 언제의 안전성을 파괴했던것이다.

중대장은 미안쩍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부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따지면 크지 않은 소형발전소라고 별치않게 생각하고 기반상태에 대하여 일반적인 조사자료만 알려준 저희들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그대로 상급당조직에 보고하였습니다. 그새 괜한 마음고생들을 시킨것 같은데… 정말 미안합니다.》

불시에 방안에는 물속같은 고요가 깃들었다.

세 청년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마주보았다. 하기야 이런 때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향미아버지가 당비서를 바라보며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비서동무, 제 이번에 광산에 왔다가 많은걸 새롭게 느낍니다. 이 젊은이들의 깨끗한 량심을 보면서 우리 시대 청년들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다고 할가, 그래서인지 전 이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봅니다.》

범상한 어조로 조용히 하는 말이였지만 세 청년들에게는 참으로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말이였다.

선택! 어찌보면 사람의 생활은 매일매시각 선택의 련속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수 있다.

평범한 생활과정에 너무도 많이 하게 되는 선택속에 그토록 무겁고도 심오한 인생철리가 숨겨져있다는것을 며칠간의 생활을 통해 그들은 새삼스레 절감하였으며 비로소 찾게 되는 진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장 깨끗한 량심을 지침으로 하는 선택속에 인생의 모든것이 담보된다는것이였다. 사랑도, 행복도, 참된 삶까지도.

《이 자리에서 제 당비서동무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것같습니다. 제 딸을 아니, 저렇게 훌륭한 청년들을 키워냈으니 말입니다.》

향미아버지의 진정어린 감사에 당비서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어찌 이 동무들뿐이겠습니까. 우리 시대 청년들모두가 저런 참된 인생관을 안고 살고있지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제일로 믿고 내세워주시는 미래의 주인들이 아닙니까.》

미래의 주인! 모두가 벅찬 마음으로 의미깊은 그 말을 입속으로 외워보았다.

불쑥 향미아버지가 큰소리로 말했다.

《자, 이젠 의식을 회복한 그 소대장한테 모두 가봐야지 않겠소? 지금 제일 그리운게 사람이겠는데. 안그렇니, 향미야?》

누구에게라없이 하던 아버지의 말이 불시에 제게로 돌아오자 향미의 얼굴은 금시 익은 딸기빛이 되였다.

모두들 활기로운 웃음속에 떠들썩하며 당위원회 문을 나섰다.

맨나중에 방을 나서던 향미아버지가 딸에게 애정스민 어조로 물었다.

《몹시 상했구나. 그새 힘들었지?》

향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였다.

《힘들게 찾은건 영원히 남는거란다. 아마 어머니가 알면 기뻐할게다.》

아버지는 쑥스러워하는 딸의 어깨를 꼭 껴안아주었다.

달빛을 밟으며 힘찬 걸음을 내짚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름할수 없는 환희로 가득차있었다. 이밤은 그들모두에게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하는 잊지 못할 그런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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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김영남 작 단편소설 《선택》을 다섯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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