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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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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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전쟁이 끝난 뒤(1)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재규작 《전쟁이 끝난 뒤》, 오늘은 첫번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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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이어 꼬리를 물던 승용차들의 전조등빛도 뜨음해지고 왜바람이 골안을 메우던 장마철의 사나운 날씨도 잠풍하다. 어디론가 사라졌던 여러쌍의 새들이 다시 찾아와 이밤이 깊도록 울어대는데 그 소리는 마치도 승리한 조선의 오늘을 노래하는듯싶다.

가슴을 울리는 새소리를 귀전에 들으며 위대한 수령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이께서 계시는 방을 향하여 가고있는 차세경대좌의 걸음은 무거웠다.

중앙복도의 한쪽벽에 치우쳐 세워져있는 원추형 시계의 종이 두점을 치는데 집무실에는 불빛이 꺼질줄을 몰랐다.

옷깃을 여미고 조용히 방안에 들어선 순간 차세경은 근엄한 분위기속에 휩싸였다.

조선의 하늘에 포화가 멎은지 일주일이 되는 오늘 밤에도 수령님께서는 전화의 나날에 겹쌓인 피로를 풀지 못하시고 책상을 마주하고계시였다.

그이께서는 조국의 북변 수풍으로부터 황철과 강선, 황해남도의 곡창지대들에 사색깊은 시선을 주시며 전후복구건설의 대강을 펼치고계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 이젠 밤이 깊어졌습니다.》

정중하게 말씀올리는 차세경의 눈앞에 전쟁의 나날 작전대앞에 서시여 전선서부와 전선동부에 거침없이 화살표를 그어가시며 적의 사단들과 군단들을 쥐락펴락하시던 그이의 존안이 떠올랐다.

최고사령관동지의 사업을 보좌하는 일군으로서 곁에서 일하는 과정에 수령님의 숭고한 모습을 뵈오며 그때마다 남모르게 가슴을 적시군 하던 차세경이였던것이다.

《차동무, 거기에 좀 앉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여 응접대앞으로 걸어나오시였다. 응접대에 놓여있는 《로동신문》3면을 펼쳐보이시였다.

《이 기사를 좀 보오. 전쟁에서 이긴 우리 전사들이 표창휴가를 받고 고향으로 가고있소. 미제놈들을 때려눕힌 우리 전사들의 장한 모습을 한번 보고싶소. 아침에 평양역에 나가면 전선의 여러 방향에서 오는 려객렬차들이 도착하겠는데 그 차들에서 내리는 휴가병사들을 몇명 데리고 오오.》

수령님께서는 3년간의 전쟁을 치르고 그리운 부모처자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우리 병사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어서 보고싶으신듯 절절하게 맡씀하시였다.

그처럼 분망하신 낮과 밤을 이어가시면서도 전사들을 잊지 못해하시는 수령님의 고귀한 풍모를 다시 대하는 차세경은 저도 모르게 젖어오는 눈시울에 손을 올리였다.

어제 아침에 배포된 신문의 그 기사를 읽으면서도 범상하게만 생각했던 차세경이였다.

수령님의 집무실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도 머리속에 가르치심을 주시던 그이의 모습이 떠올라 사뭇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지새운 차세경은 이른아침 최고사령부의 대기뻐스를 타고 평양역을 향하여 떠났다.

상쾌한 아침이다. 호수가에 자오록이 내려앉은 실안개며 마주 날아오는 한여름의 시원한 바람도 차세경의 열기오른 얼굴을 식혀주지 못하였다.

페허로 되였던 평양의 거리는 그동안에도 벌써 몰라보게 정리되여 그처럼 코를 찌르던 매캐한 초연냄새는 간데없고 싱그러운 흙냄새만이 구수하게 풍겨왔다.

평양역이 점점 가까와지면서 차세경의 마음은 바다속처럼 설레였다.

휴가병사들을 만나보겠다고 하시는 수령님의 심원한 뜻을 다는 리해하지 못하고 가는 차세경이였다.

3년간의 조국해방전쟁시기 그는 최고사령관동지를 모시고 전선의 높고낮은 산발들을 오르내리는 나날에 그이께서 전사들에게 기울이시는 혈육의 정을 한두번만 체험하지 않았었다.

그이께서는 전쟁의 가렬한 불길속에서도 1211고지와 여러 고지들에 화선료양소를 설치해주시고 병사들이 싸우면서도 휴식할수 있도록 하여주시였다.

어느 하루는 고지에 선기가 돈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병사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갱도안에 온돌방을 만들어 불도 따뜻이 때주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는가 하면 전선고지들에 친히 콩을 푼푼히 보내주시여 콩나물을 길러먹이게 하시고 두부도 앗아먹이도록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그때마다 차세경은 전사들에 대한 수령님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는것을 한두번만 절감하지 않았었다.

오늘 휴가병사들을 만나시면 또 무슨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겠는지 수령님의 심중을 알수 없는 차세경이였다.

역두에 도착하니 복구건설이 한창인 역전광장은 렬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겹쳐져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평양역 본청사는 폭격에 형체도 없이 날아나고 절반이나 파괴된 건물을 역청사로 림시 리용하고있었는데 한쪽에서는 새 청사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있었다.

기중기소리, 세멘트혼합기 돌아가는 소리, 삽질소리, 마치소리, 역전광장은 도가니속에 휩싸인듯 하였다.

원산과 평강방면에서 오는 려객렬차가 곧 1호홈에 도착한다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차세경은 곧장 역구내로 나갔다. 구내에는 전쟁승리를 기념한 감격의 여운인듯 각가지 구호들과 장치물들이 나붙어있었다.

손님들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들에도 승리한 인민의 긍지와 기쁨이 그대로 어려있고 그들의 걸음걸이도 활기에 넘치고있었다.

이윽하여 구내종이 울리고 여러칸의 려객차를 단 증기기관차가 증기를 뽑으며 서서히 구내에 들어섰다.

차세경대좌는 울렁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려객차칸들쪽으로 걸어나갔다. 렬차가 멎자 차칸안에서 손님들이 일제히 쏟아져나왔다. 수많은 손님들속에 섞여서 내리는 크고작은 배낭들을 진 병사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남포방향에서 들어오는 렬차가 홈에 들어섰다. 역구내는 손님들로 붐비였다.

차세경은 병사들쪽으로 달려갔다. 두명의 병사들을 먼저 멈춰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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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전쟁이 끝난 뒤》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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