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5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방송극/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10(2021)년 10월 8일 《통일의 메아리》
따라서는 마음들 (8)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한정아작 《따라서는 마음들》, 오늘은 여덟번째 시간입니다.

><  

눈물에 젖은 시어머니의 얼굴이 의아한 표정을 담고 그이를 보고있었다. 마을에 이사와서 처음 들어보는 인정깊은 목소리가 이상하게 생각되는지 며느리에게 묻는듯 한 눈길을 돌렸다.

《어머니, 제가 말하던 옥순아지미예요. 우리 밭김매기를 도와준 어머니의 허리병을 치료해주겠다고 오셨어요.》

두볼이 훌쭉 빠져 광대뼈가 두드러져나온 시어머니의 얼굴에 비웃음이 스쳤다.

《치료는 무슨 치료? 난 곧 죽겠는데 아들을 따라가겠다.》 하고 웨치는 엇드레질소리는 선금에게 놀람에 앞서 격분을 불러일으켰다.

어쩌면 자기를 위해주는 그이앞에 그처럼 인사불성일수 있는가.

마음같아서는 앞에 계시는분이 누구인줄 아는가고 괴벽한 로친을 꾸짖고싶었다.

그러나 김정숙동지께서는 조용히 광숙에게 물을 끓여달라고 이르시고나서 시어머니곁에 다가서시였다.

《어머니, 힘이 장사인 아들이 그렇게 쉽게 세상을 하직할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어머니앞에 장한 아들이 되여 꼭 나타날것입니다.》

확신어린 김정숙동지의 말씀에 시어머니는 도리머리를 했다.

《아닐세. 그는 죽은 앨세. 내 꿈에도 그 애 죽은 모습이 여러번 나타났네.》

시어머니의 미신적인 관념이 보통 완고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시였다.

그이께서 벽에 놓인 아들의 사진에 눈길을 주시였다. 둬살가량 나보이는 사내아이가 웃고있는 모습이였다.

비록 어린아이이지만 짙은 눈섭과 잘생긴 어글어글한 두눈이 인상깊게 안겨왔다. 다만 왼쪽눈섭우에 생긴 쌀알만 한 기미가 얼굴의 미모를 약간 손상시키고있었다.

그이께서 자기 아들에 대해 관심하시자 시어머니의 기분이 좀 풀리는듯 했다.

《우리 애를 낳았을 때 친척들은 물론 동네사람들도 하나같이 부러워했수다, 끌날같은 장수감을 낳았다고 말이우. 그래 돌생일사진만은 돈이 없어도 빚을 내여 저렇게 찍어주었지우. 내가 아들애의 눈섭우에 있는 기미가 보기 싫어 의원에게 떼버리자고 하니 사람들이 복김이라 말리는게 아니겠수?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김이 화난을 가져온것 같기도 해서 후회막심하우.》

김정숙동지께서는 마음이 아프시였다. 모든 현상을 미신적인 사고로만 보는 로인을 보니 우리 인민을 무지몽매한 민족으로 만들어버린 일제에 대한 증오의 불길이 사무치게 타오르셨다.

돌아오는 길에 선금은 그 시어머니에 대한 불평을 내놓고 했다.

《옥순언니, 제일 꺾기 힘든것이 로인들의 고집이라는데 그 로친의 한생 굳어진 미신적고집을 아무리 생각해도 돌려세울것 같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 품이면 다른 사람들을

김정숙동지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물으시였다.

《선금동무는 우리 나라가 어떻게 망했는지 알고있어요?》

선금은 말문이 막혔다. 일제놈들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것은 알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사람이란 살아가자면 마음에 믿음의 기둥이 있어야 해요. 기댈 기둥이 있어야 인간은 어떤 어려움도 뚫고나간답니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제구실을 해야 아이들이 구김살없이 자라듯이 민중도 자기를 의탁할 나라의 억센 기둥이, 즉 겨레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참다운 구심점이 있어야 마음을 펴고 활력있게 살아가게 되지요. 우리 나라엔 그런 기둥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라가 망했어요. 왜놈들은 우리 나라를 점령하자 곧 조선에 그런 기둥인 위인이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면서 나라의 명산마다 쇠말뚝을 박아넣었답니다.》

《쇠말뚝을 말입니까?》

그이의 말씀은 들을수록 놀랍고 치떨리여 선금은 숨이 막히는것 같았다.

《우리 나라에 령수의 출현을 막고 민중의 가슴에 어둠만을 채우려는 악독한 왜놈들의 단말마적인 발악이였지요. 하지만

그이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고 멀리 어딘가에 눈길을 주셨다.

그 눈길에 타는듯 한 그리움의 갈망이 비껴있었다. 이윽고 그이의 눈에 미소가 함뿍 어리셨다.

《지금 해살이 비쳐지고있지 않나요? 그 무엇으로도 막을수 없는 눈부시고 빛나는 태양의 빛이 말이예요. 이 빛은 이 땅 그 어느 그늘진 곳이나 다 비쳐들고있어요. 요새로 둘러막힌 철의 감방벽에도 스며들어요. 바야흐로 그 빛을 받아안은 전체 조선민족은 조국광복성전에 분연히 떨쳐일어나 기어이 조국해방을 안아올거예요.》

그이의 말씀을 듣는 선금의 마음은 해방의 그날이 환히 바라보이듯 그지없이 황홀한 심경에 잠겨드는것이였다. 어쩌면, 김정숙동지를 만날 때마다 그지없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바다처럼 넓어지는것이 바로 그 해빛을 남먼저 받아안았기때문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금은 격정이 끓어올라 그이의 손목을 꼭 잡았다.

《옥순언니, 이제야 알것 같아요. 부녀회가 조직되던 첫날에 이 땅의 피지 못한 꽃망울들을 활짝 피우는 해발이 되자고 하시던 말씀의 뜻을 말이예요.》

그이께서 말없이 선금의 손을 마주잡아주시였다.

한없이 따뜻하고 억세인 손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매일 저녁마다 광숙의 집에 들리시여 시어머니의 욕창을 알콜로 소독해주고 허리에 부항도 붙여주셨다.

그리고 조국광복회 회원인 의원을 부르시여 시어머니의 병상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하신 다음 치료에 필요한 약을 조직을 발동하여 구해오도록 하셨다. 그리고 자신께서 밤새워 달이기도 하셨다.

처음에 엇드레질하던 시어머니는 하루하루 상처가 아물고 허리의 아픔도 덜해지자 기분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며느리에게 퍼붓던 욕설도 점점 뜸해졌다.

><

지금까지 단편소설 《따라서는 마음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덟번째 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
:
:
:
:  protect_autoin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