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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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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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10월 4일 《통일의 메아리》
따라서는 마음들(6)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한정아작 《따라서는 마음들》, 오늘은 여섯번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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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처녀들보다 훨씬 몸이 약한 광숙은 자주 허기로 쓰러지군 했다. 그래서 놈들의 채찍도 많이 받았다. 그것이 청년의 동정을 사게 했는지 모른다.

한번은 공장에 공장주놈이 내려왔다. 대리인놈은 재벌에게 잘 보이려고 신새벽부터 로동자들을 달구었다.

이때 광숙은 심한 페염에 걸려 자주 줄기침을 하고있었다. 그렇다고 작업에 빠진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였다.

날이 밝자 공장주놈이 대리인놈을 앞세우고 작업장에 나타났다. 현장을 돌아보던 놈들이 광숙이앞에 이르렀을 때 발작적인 기침이 터졌다.

안될 때라 가래 한점이 공장주놈의 검은 구두에 떨어졌다.

잠시 허둥대던 대리인이 악이 올라 공장주놈의 구두를 가리키며 다짜고짜 기고만장하여 소리쳤다.

《이년아, 빨리 혀바닥으로 핥아내라.》

놈은 공장주앞에서 조선처녀들을 어떻게 노예처럼 고분고분하게 만들었는지 자랑이라도 할 심산인것 같았다.

어쩔바를 몰라 머리를 푹 숙인 광숙에게 놈은 재차 고함질렀다.

《빨리!》

주변의 처녀들은 가련한 그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을뿐 누구도 어쩌지 못하고있었다.

이때였다.

《야, 왜놈쪽발이들아.》 하고 웨치며 달려드는 청년이 있었다. 수리공이였다.

순간에 공장주놈과 대리인놈이 청년의 주먹찜에 나가너부러졌다.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에 놀라 굳어졌던 주변놈들이 청년에게 왁 접어들었다. 그러나 모두 바닥에 나자빠지고말았다. 정말 힘이 장사였다.

청년은 광숙의 손을 잡아끈채 공장뒤마당으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시커먼 하수도뚜껑이 있었다.

그후 청년과 그의 어머니, 광숙은 왜놈들의 눈을 피하여 북부조선 내륙지대로 피신해갔다.

대낮에도 해를 보기 힘든 이곳에 몇 안되는 화전민들이 살고있었다.

모두 왜놈들의 등쌀을 피해 모여온 사람들이였다.

여기서 광숙과 청년은 맹물 한사발을 놓고 성례를 치르었다.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내놓고 칭원했다.

《네 아버지와 누이들을 다 잃고 그래도 너 하나만은 살아남았기에 락을 볼가 고이고이 길렀더니 어쩌면 넌 저런 궁상을 만나 신세를 망쳤느냐.》

《어머닌 저에게 늘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광숙인 내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죽고말았을거예요.》

광숙은 남편이 자기를 사랑보다 동정으로 살아준다는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천대와 멸시를 공기처럼 마시며 살아온 그에게 난생처음 받아본 그의 동정은 어둠속에서 별빛을 본듯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남편이 그에게는 생명의 은인처럼 여겨졌고 시어머니의 칭원조차도 별반 가슴아프게 들리지 않았다.

곧 불을 놓아 화전을 일구고 씨뿌릴 준비를 하였다. 불과 한달밖에 안되는 이 나날들이 광숙의 인생에서는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그런데 왜놈의 마수가 또 뻗쳐올줄이야.

세식구가 화전의 돌을 쳐내고 땅을 갈아 한창 씨붙임을 하고있을 때 왜놈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이놈이 여기에 배겨있었구나. 살인을 치고 무사할줄 알았느냐?》

놈들은 다짜고짜 남편의 손에 수갑을 채우려했다.

하지만 순간에 너부러들졌다. 남편의 배지기에 걸린것이였다.

《얘야, 어서 피하거라.》

뜻밖에 벌어진 정황앞에 어쩔줄 몰라하던 시어머니가 황황히 아들의 잔등을 떠밀었다. 이렇게 헤여진 남편이였다.

그후 광숙은 놈들의 화풀이에 허리를 상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더는 그곳에서 살수 없어 두만강을 건너 이곳에 왔던것이다.

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금은 자책되는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그와 한마을에 오래 살았어도 광숙의 집래력을 처음 알게 된것이였다. 그는 자책어린 눈길로 김정숙동지를 보았다.

누구보다도 왜놈들의 학정과 피해를 많이 입은 이들을 생각해줄 대신 《궁》살있는 녀자라고 멀리했던 자신의 실책이 가슴아프게 뉘우쳐지고있었다.

《얼마나 간악한 왜놈들인가요? 놈들은 우리 조선사람들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아요. 소나 말처럼 부려먹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고 조선사람의 넋과 존엄을 피의 진창속에 죄다 묻어버리려 날뛰고있어요. 그러나 그렇게는 안될거예요. 형님, 형님이 겪은 불행은 그 어떤 팔자탓도 아니고 바로 그 악독한 왜놈들때문이예요. 그 왜놈들이 아니였다면 형님과 시어머니가 아들과 남편과 갈라지는 불행을 겪지 않았을거예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김정숙동지의 가슴은 저리고 아프시였다.

침략자들이 강요한 불행을 《운명》으로만 감수하며 압제자들과 싸울 대신 오히려 자신을 저주하고 비관과 우울속에 시들어가는 이들을 생각하니 분하고 안타까우시였다. 이런 녀성들이 어찌 한두명이랴.

문득 자신을 지하공작원으로 파견하시며 하시던 장군님의 말씀이 다시금 되새겨지셨다.

아직 우리 나라가 왜놈들에 의해 어떻게 망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깨우치는 일이 총을 잡고 싸우는 일보다 더 어려울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향집에 간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친혈육처럼 대해준다면 인민들이 따르게 될것입니다.》

그날의 가르치심을 되새겨보는 그이의 가슴에 억척불변의 힘이 솟구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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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따라서는 마음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섯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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