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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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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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8월 19일 《통일의 메아리》
황철나무 (1)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하수작 《황철나무》,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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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청년에 대한 첫인상은 ㅇㅇ비료련합기업소 자재상사 부사장인 광수에게 별로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크지 않은 키에 철색의 거무죽한 얼굴, 애티가 나는 체소한 몸, 어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왔다는 청년을 마주하는 순간 왜서인지 설익은 과일을 손에 들었을 때의 심정을 야기시키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광수는 좀전에 로동과장한테서 오는 전화를 받았었다.

부탁대로 적임자를 한명 골라보냈으니 만나보라며 기분이 뜬것 같은 목소리가 수화기의 진동판을 울렸다.

《그래?··· 거참 반가운 소리군. 그러지 않아도 ㅍ지구의 인원보충이 한시가 바쁘네. 부탁할 멋이 있거던. 내 만나보고 결심하지. 좌우간 고맙네.》

기분이 좋을 때마다 늘쌍 하는 버릇대로 아래턱을 문지르며 송수화기를 놓았었다.

얼마 안있어 한 청년이 문을 두드리고 사무실에 들어섰다.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로 배치받았습니다.》

그 청년은 다가와 손에 들고있던 파견장을 광수에게 내밀었다.

광수는 파견장을 받아쥐며 청년을 바라보았다.

왜서인지 이전에 어디선가 본듯이 느껴지는게 깊숙이 파묻힌 삭막한 기억속의 어덴가 있는듯 한 이상한 감정을 불러왔다.

허나 이런 감정도 잠시잠간이였다.

파견장에 눈길을 박은 광수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감이 들었다.

지금 기업소에서는 비료생산계획을 넘쳐하면서도 새 비료생산공정건설을 통이 크게 벌려놓았다.

생산정상화와 건설에 필요한 자재수요량은 실로 대단하여 그것을 맡아보는 상사일군들의 어깨우에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짐이 실려있었다.

더우기 서해안의 중부에 위치하고있는 ㅍ지구는 기업소에 필요한 각종 전기자재들과 고무제품, 인발관과 형강을 비롯한 여러 흑색금속을 가지고있어 생산활동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있는 소홀히 할수 없는 지대였다.

중앙과 성의 여러 부서들을 오가면서 계획에 반영된 자재들을 호상 맞물리고 련결하며 긴급자재들을 시급히 추진해야 되는 부사장인 자기가 현재까지 중요한 ㅍ지구를 함께 담당하고있었다.

그런데 인민경제대학 재교육강습을 떠난 사장의 사업까지 맡아안고보니 광수는 부득불 공장의 실정을 잘 알고 책임성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그곳에 내보내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래서 동년배인 로동과장에게 부탁한것인데 보낸 사람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현실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런 신입생이다.

그런데 광수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년은 확신에 넘쳐 이야기한다.

《저를 ㅍ지구에 보내주십시오.》

어디서 ㅍ지구에 사람을 파견한다는 말을 들었는지 청년은 자기의 생각을 내놓았다.

의사를 표현하는것이 아니라 결론에 가까운 비장한 말투였다. 어찌보면 절대적이며 응당하다는듯 오연한 자세로 광수를 바라보기까지 한다.

《?···

광수의 얼굴은 자기도 모르게 찌프려졌다.

《저는 초보적으로 료해를 했습니다. 상사에서 ㅍ지구에 파견할 사람을 물색하고있다는것을 알고 연구도 했습니다.》

《동무가?··· 허참.》

광수는 저도 알수 없는 빈 소리를 터쳤다. 그러다가 속생각을 묻어둔채 년장자다운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청년의 손에 들려있는 파란색표지의 책이 유표하게 안겨왔다. 광수자신이 뜬금으로 외우고있는 자재기술편람이였다.

벌써 업무일군이 다 된것처럼··· 광수는 입을 다셨다.

하긴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것을 믿으려 하지.

허나 여기 일이 다른데와는 달리 장기출장직업이라는걸 알기나 하는지···

《젊음이 부럽구만. 그 나이엔 꿈도 많고 희망도 클텐데···

광수는 얼굴에 웃음을 띠우며 말을 건넸다.

호두맛을 보자면 껍질을 까보아야 한다.

아닌게아니라 청년은 자기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인차 대답했다.

《옳습니다. 솔직히 남보다 더 큰 꿈을 꾸고싶고 나의 희망도 꼭 실현하고싶습니다. 그래서 청춘이 아닙니까?···

청년의 길쑴한 얼굴에 웃음이 비꼈다.

그 모양은 가까운 사람과 마주앉은것처럼 허물이라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아무렴, 그렇구말구. 헌데 그 희망이 어떤것인지 자주 집을 떠나 출장으로 사는 이런 곳에서 꽤 실현할수 있을가?》

《그건 걱정마십시오. 전 이미 다 알고 왔습니다.》

청년의 스스럼없는 대답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먼 주로가 소꿉시절 징검돌 뛰여넘듯 어렵지 않게 여기는것 같은, 남들이 하는 일이라면 다 해낼것처럼 욕망으로 뜬 청년의 행동에 광수는 신중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한것은 출장길을 긍지로운 길로 착각했던 젊은 시절의 자기를 보는것 같았다.

안착을 못하고 조만간에 날아가버릴 계절조가 온것 같은 위구심이 슬며시 가슴에 차올랐다.

아득히 흘러간 옛시절, 비료련합기업소라는 거대한 실체를 움직이는데 윤활유와 같이 중요한 사명을 안고있는것이 상사일군들의 일이라는 귀맛당기는 소리에 포부를 안고 제딴의 곬을 찾아 여기로 왔던 광수였다.

들뜬 기분에 얼마동안 앞으로 해야 할 일거리들을 찾아보니 이게 웬일인가, 허파에 찬 바람에 끝없이 솟구치던 욕망이 물거품처럼 사그라들고 상대적으로 더욱 불어나는것은 커다란 실망이였다.

나이많은 사람들의 지긋한 성격에나 맞을 출장생활, 자재해결을 위해 혼자 발이 닳도록 뛰여다니며 흘리는 남모르는 땀방울···

무수한 눈길들이 집중되는 대건설장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고 젊은 시절에는 참으로 답답할것 같은 이런 일에 몸을 잠근다는것은 암만 해도 격에 맞지 않았다.

다른데로 가자. 종당에 내린 결심이였다.

물론 청년을 앞에 세워놓고 그전의 자기처럼 쉽게 단정하지 말라고 설복할수는 없었다.

《결심도 좋고 각오도 좋은데 이보라구, 인생길은 한때의 흥분이나 순간의 감정으로 결정짓는게 아니요. 더우기 여긴 화력지원도 보장성원도 대리라는 말도 없이 기업소의 운명을 걸머지고 묵묵히 일해야 되는 곳이요. 책임적이고 자각적인 의무감을 요구하는 곳이란 말이요. 그 누가 보는이 없는 타곳에서 혼자서, 말하자면 청춘들이 바라는 값높은 명예나 화려한 꽃다발이 없이 일하는 곳이니 덤비지 말고 신중하게 잘 생각해보오.》

광수는 책상우에 놓여있는 파견장을 손바닥으로 누르며 약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청년에게서 대뜸 반응이 일어났다.

《아니, 그럼?···

무엇을 느꼈는지 청년은 록록치 않게 말했다.

《저한텐 더 생각해볼것이 없습니다. 단지 일을 제대로 하겠는지 근심스러울뿐입니다. 그러나 엄지소도 송아지시절은 있는줄로 압니다.》

광수는 사람좋게 웃으며 손을 들어 청년을 가볍게 제지시켰다.

《아, 흥분하지 마오. 젊은 시절에 사고를 리성적으로 하고 인생의 좌표를 바로 정하길 바라는 나이먹은 사람이 주는 충고일세. 하지만 명심할건 체통이 크다고 다 엄지소가 아니구 뿌리를 내린다고 다 거목이 되는건 아니요.》

광수는 어찌하여 이 순간 언젠가 한수길아바이한테서 들은 소리를 곱씹었는지 알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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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황철나무》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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