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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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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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22일 《통일의 메아리》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2)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철룡작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

(제 2 회)

 

, 차표!》

내가 놀라며 다시 승강대로 갔을 때에는 평양을 떠난 렬차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할 때였다.

주머니란 주머니는 보고 가방의 구석구석까지 뒤졌지만 차표는 없었다.

(차표가 없이야 어떻게일두 , 이젠 어쩐다?)

나는 울상이 되였다.

눈앞에는 방금 있은 일들이 물우에 징검돌처럼 생생히 떠올랐다.

평양역은 떠나는 사람들과 배웅나온 사람들로 붐비였다.

정심동무.》

한 부서에서 일하는 쌍둥이어머니인 안은심이 허둥지둥 다가서며 손을 내밀었다.

아니, 어떻게 나왔어요?》

나는 놀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내가 가야 길을 정심동무가 가누만.》

아이, 그때문에 나왔어요? 복구전투때부터 가있은 내가 가는게 응당하지요 .》

그렇긴 한데어쨌든 좋은 글을 써가지고 오세요. 새집들이를 사람들을 만나보면 좋은 글감이 있을거예요.》

- 출발신호를 알리던 렬차는 드디여 덜커덩 하며 움직였다.

그제야 안은심은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더니가만!》하며 들고있던 구럭지를 추켜올렸다.

받아요, 샘물이예요.》

고맙습니다.》

그랬다. 그때 떨군것이 분명했다.

내가 얼마나 기대하던 취재길인가.

북부전역에 수놓아진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사에 담으리라 결심하고 결심하며 떠난 길인데 시작부터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생길줄이야.

손님, 여기서 뭘하세요? 짐이 무거운가요?》

돌아보니 렬차원처녀였다.

아니예요.》

그럼 어서 들어가세요.》

렬차원처녀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가버렸다.

-》 나는 눈을 감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렬차안에 들어서니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는데 옆에 앉은 반백의 할머니가 안경을 밀어올리며 찬찬히 마주보는것이였다.

나는 순간에 얼굴을 빨갛게 태웠다.

뭇시선들이 일시에 모여들어 벌침처럼 따끔따끔 쏘는것만 같았다.

혹시 자리가 없어 그러는게 아닌가? , 진송아, 아지미에게 자리를 내주거라.》

할머니의 목소리는 저으기 후더웠다.

나는 선뜻 입을 열수가 없었다. 막상 설명하자니 부끄러웠다.

늙은이들도 건사하고 다니는 차표를 새파란 처녀가 잃어버리다니.

이쪽을 등대고 돌아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장난을 하던 총각애가 머리를 돌렸다.

아이, 일없습니다.》

나는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올려다보는 총각애를 보며 사양했다.

그러는데 갑자기 애가 물었다.

아지미, 아지미두 좋아하나요?》

대답을 바라는 총각애의 눈빛은 참으로 간절했다.

?! 좋아하지.》 나는 웃었다.

히야- 아지미, 근데 감나무는 바다가에서만 자라나요?》

나는 가볍게 도리머리를 저었다.

감나무는 사람이 사는 어디서나 자랄수 있단다.》

- 아지미가 제일이야! 보라요, 할머니 - 아지미, 여기 앉으세요.》

고무공처럼 튀여난 총각애가 막무가내로 나를 잡아끌었다.

할머니는 호함지게 웃었고 총각애와 마주앉은 처녀는 손등으로 입을 가리우며 웃었다.

아마도 총각애와 할머니사이에는 감나무를 놓고 무슨 굉장한론쟁 있은 모양이였다.

어서 앉으세요.》

할머니옆에 앉은 처녀가 살뜰히 눈인사를 했다. 할머니와 처녀, 총각애의 눈빛과 오가는 말에서 정이 화락하니 흐르는걸 보니 나들이를 가는 가족같다.

고마와요.》

녀석두하지만 감나무가 당장 어데 있겠다구.》

할머니는 총각애의 옷매무시를 바로잡아주며 나에게 한쪽눈을 끔쩍해보였다.

나는 이렇게 되여 이들과 함께 가게 되였다. 그통에 차표생각도 잊었다.

얼마나 달렸는지차창밖에서는 푸름푸름 새벽이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렬차칸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이쿠, 왔구만.》

어딜 갔댔습니까, 오래도록?》

갑자기 들려오는 반가움에 겨운 목소리들에 나는 상념에서 깨여났다.

무심히 눈길을 들던 나는 뜻밖에도 앞에 서있는 키가 꺽두룩한 청년을 보았다.

말두 마십시오. 끝에서 끝까지 돌고오는 길입니다.》

끝에서 끝까지 말입니까?》

처녀가 입을 벌리며 놀란다.

그래 찾았나?》

할머니가 근심스러운 안색으로 물었다.

, 헐치 않습니다.》

빙그레 웃던 그의 눈길이 나의 눈길과 마주쳤다.

나는 단박에 꼿꼿해졌다.

그러니 자리가 청년의?… 그럼 처녀는 혹시 애인?

나는 곁에 앉아 생글거리는 처녀의 동그스름한 얼굴과 실팍한 어깨와 꼼꼼한 성미가 그대로 엿보이는 차림새를 새로운 눈으로 보았다.

(그랬댔구나.)

됐네. 이젠 쉬라구.》

할머니의 정찬 목소리에 나는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그냥 앉아계십시오.》

청년이 홰홰 손을 내저었다.

할머니, 한번 가보겠습니다. 제꺽 찾아주구 다리쉼을 하겠습니다.》

청년은 다시 오던쪽으로 되돌아갔다.

처녀와 할머니의 서운한 눈빛이 나를 찌르는것만 같아 마음이 옹색해졌다.

뒤머리를 문지르며 우정 피하듯 걸어가던 청년의 모습이 그냥 얼른거렸다.

(주인있는 자리에 렴치없이 앉다니, 그것도 처녀가.)

나는 불붙는 얼굴을 감추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이구, 이제 어딜 가겠나?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라구. 차표를 잃은 사람을 어데서 찾겠다구하여간 열성이라니까.》

차표요?!》

나는 못박힌듯 굳어져버렸다.

><

지금까지 단편소설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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