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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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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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20일 《통일의 메아리》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1)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철룡작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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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회)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꿈은 기자가 되는것이였다.

꿈에 대해 말했을 어머니는 깜짝 놀랐고 마을사람들은 호호하하 소리내여 웃었다.

처녀애의 꿈이 너무 엄청났던 모양이였다.

그때 어머니가 깜짝 놀랐는가에 대해서는 자라면서 어렴풋이 깨달을수 있었다.

사실 꿈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싹튼것이라고 말해야 할것이다.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었다. 내가 세살때 불붙는 집에서 아이들을 구원하다가 잘못되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어디서나 아버지이야기를 했다.

유치원에 처음 들어갔을 원장선생님이 교양원선생님에게정심이 아버지는…》하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소학교학생이 되였을 때는 담임선생님은 물론 교장선생님까지도 아무개의 딸이라고 나를 부르는것이였다.

아버지가 없다는 서러움대신 나의 가슴속에는 희생된 아버지에 대한 자랑이 은근히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불쑥 아버지이야기가 혹시 신문에 나지 않았을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의 신문들을 펼쳐보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고등중학교(당시) 입학한 그해 여름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날이였다.

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우린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가기 시작했다.

나는 한마을에서 사는 수경이와 정신없이 덕수천제방길을 따라 달리고있었다. 집에 가자면 덕수천을 건너야 했다. 그런데 다리가 없어졌다. 자그마한 강줄기에 불과한 덕수천이 장마비에 불어나 무섭게 길길이 날뛰더니 아마 자그마한 나무다리를 밀고내려간 모양이였다.

우리는 억이 막혀 다리가 있던 자리에서 굳어진듯 움직일줄 몰랐다.

비는 하늘땅을 메우며 여전히 내리고있었다.

우리는 우산밑에 새처럼 붙어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기 시작했다.

얘들아, 울지 말아.》

뜻밖에도 비물에 화락하니 젖은 군복잔등이 눈앞을 막아나섰다.

쿨쩍거리던 우리는 어리둥절해졌다.

업혀라.》

무서워요.》

일없다. 무사히 건늘테니 어서!》

와아와아- 강물이 발아래서 소리치며 범람하였다.

나는 두눈을 감았다.

그날 아저씨들은 쪽박같은 나와 수경이의 손을 잡아주며 공부를 잘하라고 당부하고는 다시 강을 건너갔다.

군복입은 온몸이 물주머니가 되였던 아저씨들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튿날 자연의 재앙이 흘러간 나의 학교길에는 뜻밖에도 새로 다리가 놓여있었다. 군대아저씨들에 대한 고마움은 나의 작은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나는 자랑하고싶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학교 동무들에게, 그리고 나라 사람들에게 나와 수경이를 업어 위험한 강물을 건네준 세명의 군대아저씨들을, 그리고 하루밤사이에 다시 생겨난 우리 마을 나무다리에 깃든 사연을.

며칠째 나는 신문들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군대아저씨들의 고마운 이야기가 신문에 실렸을것이라는 기대가 나를 신문앞에 세웠던것이다. 하지만 나는 실망하고말았다. 그렇듯 큰일을 인민군대아저씨들을 신문은 알아주지 않았던것이다.

부지중 나의 눈앞에는 아버지의 사진이 떠올랐다.

나의 아버지와 너무도 다름없는 군대아저씨들이였다.

온밤 물과 싸우며 나와 수경이와 우리 마을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다리를 놓아준 고마운 얼굴들이 환영처럼 떠오르자 나는 눈물이 났다.

안타까왔다.

모르는걸가? 자랑할테야, 내가 기자가 되여 나라가 알게 할테야. 나의 아버지, 우리 군대아저씨들같은 사람들의 고마운 이야기들을 세상에 빠짐없이 자랑하는 신문기자가 될테야!

이렇게 되여 나는 신문기자가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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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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