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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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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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실습교원》(10)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손수경 작 《실습교원》, 오늘은 열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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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선생, 퇴근하기요.》

《전 좀 늦어질것 같습니다. 보다싶이 전 이 시들을 다 보구 점수까지 매겨야 합니다.》

《그거야 그제부터 보기 시작한것 같은데 뭘 그다지 깐깐스레 보면서 그러오. 나라면 한식경에 다 봤을텐데, 내가 대신 점수를 줄가?》

인철선생은 내 책상에서 시 한편을 집어들고 문학가답게 감정을 잡아 읊어내려갔다.

《멋있구만. 역시 분과장선생님네 학급은 괜찮단 말이야. 이건 두말없이 10점인거구.》

그는 필통에서 원주필을 꺼내 종이우에 댔다.

《아니아니, 그만두십시오.》

내가 급작스레 만류하자 그는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왜 그러오?》

그때의 내 심정을 따분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수 있겠는지…

《저… 전 빨간 원주필로 점수를 매겨줍니다.》

《그런가? 거 꼭 분과장선생처럼 하는구만.》

《학생들이 품들여 썼는데 저도 품들여 봐줘야 마음이 떳떳할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야지. 그럼 난 먼저 가겠소.》

인철선생이 분과실문을 나선 다음 나는 그 서정시에 8.3이라는 나로서도 아픈 점수를 매겼다.

어쩐지 누군가의 시를 묘하게 모방했다는 느낌이 련 이틀동안 나를 괴롭혔던것이다. 상처를 주더라도 지금 바로잡아주지 않는다면 그 학생은 앞으로의 한생을 그런 자세로 걷게 될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문득 강철이한테서 누나의 학습장을 받아본 그날 저녁 인철선생에게 그 학습장을 보여주며 하던 말이 떠올랐다.

《저… 인철선생님, 우리 학급의 강철이 말입니다. 한문성적이 어떻습니까?》

《강철이? 오, 강옥이 동생? 한문이야 잘하지. 수업시간에 보면 아무때나 대답을 잘하다가두 시험성적만은 높지 못한 그런 학생들이 더러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한두글자 실수할순 있겠지만 평상시에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시험을 그렇게 망태기로 치는 법이 어데 있습니까?》

《글쎄… 낸들 알겠소? 허허.》

나는 그만 아연해지고말았다.

그는 내가 내놓은 학습장을 보면서도 별로 가책을 받지 않는것이였다.…

나는 팔자걸음으로 천천히 멀어져가는 인철선생을 창문너머로 바라보며 왜서 이 학교의 많고많은 학생들중에 언제봐야 인상좋고 마음 좋은 그 선생을 따르는 이가 없는지, 왜서 나 대신 2학년 7반을 맡아보겠다고 한 그가 퉁을 맞았는지 그 리유에 대해 오래동안 생각했다.

학교정문을 나서서 분과장선생님의 입원실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그 생각은 지꿎게 나를 따라다녔다.

《선생님, 그 몸으로 학급담임도 할래 분과장사업도 하실래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정말 힘이 들어요. 인철선생에게 분과뿐아니라 학급도 맡기고 집에 들어가 손녀나 봐주면서 편히 지내고싶어요. 그런데 인철선생이… 그래서 한해두해 미루어온게 이렇게 됐구만요.》

분과장선생의 둥그스름한 얼굴에 새겨진 주름들이 오늘따라 별스레 깊어보였다.

《내 진희선생한테라면 마음놓고 맡기겠는데…》

《예? 선생님두 참… 저야 실습교원이 아닙니까.》

《호호, 내 정신 좀 보지, 선생은 실습교원인걸… 나인 속이지 못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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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실습교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열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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