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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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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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14일 《통일의 메아리》
《실습교원》(9)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손수경 작 《실습교원》, 오늘은 아홉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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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는 벌써 몇번째 벽시계를 바라보았다.

헌데 느렁뱅이 시침이 내가 기다리는 시간까지 가려면 아직은 멀었다. 바른대로 말한다면 내가 기다리는것은 정미가 가져올 습작집들이다.

이틀전인 토요일아침에 내가 들려준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학생들의 마음속에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무척 알고싶었던것이다.

그날 아침 책상우의 일력을 번져놓던 나는 문득 오늘이 누구의 생일이였던가 하는 생각에 손전화기의 달력을 펼쳤다. 일정목록을 아무리 살펴봐도 오늘은 기록되여있지 않았다.

나는 나의 기억력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았다.

중학시절에 속독소조원이였던 나는 특별히 수자기억을 잘하는 특기의 소유자였던것이다.

가만, 가만… 옳지!

나는 손바닥을 딱 소리나게 마주치고 분과실을 나섰다.

내가 한달음에 달려내려간곳은 1층에 전시된 《우리 학교의 영웅들》이였다.

11명의 영웅들이 후배들의 씩씩한 모습을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짓고있는 소개판앞에서 나는 어렵지 않게 공화국영웅 김송화동지를 찾아낼수 있었다.

오늘이 바로 영웅의 생일이였던것이다.

건설자영웅, 농민영웅들과 나란히 군복입은 모습으로 웃고있는 영웅의 모습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왔다. 바로 이런 제자들을 가지고있는 학교에서 내가 첫수업을 하였고 이런 선배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교정에서 대혁이며 영주며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의 마음은 바다처럼 설레였다.

아침에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나는 수업하러 들어가는 교실마다에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동무들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있습니까? 우리 학교의 다섯번째 영웅인 김송화동지의 생일입니다. 영웅이 학창시절에 남긴 시 〈조국의 딸이라고 말하리〉를 읊어보고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똑똑똑.

드디여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나는 오늘따라 별스레 높아보이기까지 하는 책무지를 정미에게서 받아들고 하나하나 읽어내려갔다. 동시 《비여있는 자리》는 송우의 습작품이였다.

분과장선생님이 아무리 바빠도 매주 빠짐없이 지도하군 했다는 이 습작은 사실 학생들이 작품집을 돌려가며 읽은 다음부터 시작되였다고 한다.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께서 평범한 중학교학생들이 쓴 작품집들을 몸소 보아주시였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학생들은 우리도 그런 작품들을 묶어보자고 선생님에게 졸랐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을 지지하여 2년세월이나 심혈을 기울여온 선생님도 그 글과 함께 학생들의 문학적재능은 물론 마음이 이렇듯 몰라보게 자라게 되리라는것을 생각지 못하셨으리라.

비행사가 되겠다고 몸단련에 극성인 대혁이로부터 남달리 키가 작고 애티나는 송우까지 성미도 서로 다른 그들모두의 마음속에 꼭같이 자리잡은 꿈! 그들모두가 앞가슴에 영웅메달을 달고 모교를 찾아오는 모습들을 그려보던 나는 책갈피에서 떨어지는 종이장을 보았다.

송우학생이 지시봉을 들고 칠판을 가리키고있는 나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였다.

이윽고 학급으로 돌아온 나는 송우를 보며 말했다.

《송우학생이 이렇게 솜씨있는 화가인줄 몰랐는데… 내가 가져두 되겠어요?》

《완성한 다음에 드리려댔는데…》

《왜? 이것두 멋있는데요 뭐.》

《동무들이 보구서 하는 말이 선생님같지 않답니다. 저도 뭔가 부족하다는건 아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건 주지 않을래요?》

《예.》

《응- 고집쟁이같은거.》

나는 송우의 오똑한 코마루를 튕겨주고는 아쉬운대로 《나》를 돌려주었다.

아무리 하찮은 일에도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자기대로의 주장이 있고 그것이 어른들의 생각을 릉가할수도 있다는것을 언제부터인가 깨달았던것이다.

나는 교원이 학생들의 마음속을 환히 꿰뚫자면 쉬임없이 배우고 끝없이 사색해야 한다는것을 새롭게 느끼며 분과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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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실습교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아홉번째시간이였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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