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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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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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12일 《통일의 메아리》
《실습교원》(8)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손수경 작 《실습교원》, 오늘은 여덟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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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짢아할것 같던 대혁의 입에서 《참모장자리로구나.》하는 말이 튀여나왔을 때 모두가 마주보며 웃었다.

《야, 맛있다! 선생님, 이 두부튀기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저한테두 좀 배워주십시오.》

《대혁동무가 그건 배워서 뭘하자구?》

《저두 해먹으려구 그럽니다.》

《대혁동문 매일 제 손으루 밥해먹구 나옵니다.》

주성이의 자랑스러운 대답에 대혁은 《푼수없다는건…》 하는 인상으로 눈을 빨았다.

《하긴 뭐… 다들 아는건데, 헤… 선생님은 새벽마다 〈아침매대를 봉사해드립니다. 따끈한 미역국과 물김치를 봉사해드립니다.〉하는 소릴 들으셨습니까? 그 하얀 위생복입은 뚱뚱한 판매원이 바로 우리 어머닙니다.》

나는 볼수록 정이 가는 대혁이의 얼굴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아마 온 학급에 우리 어머니신세 지지 않은 사람이 없을겁니다. 그렇지, 정미동무? 동무두 오늘 아침에 미역국 먹구 나왔지?》

터무니없이 걸고드는 대혁이를 향해 정미는 밉지 않게 눈을 흘겼다.

《아니, 오늘은 못 먹었어.》

《거짓말, 아침에 동무가 들어서니까 온 교실에 미역국냄새가 확 풍기던데?…》

그 말에 정미는 귀밑까지 빨개져서 어쩔줄 몰랐다. 그런 그를 구원해주려는듯 주성이가 끼여들었다.

《대혁인 정미동무보다 늦게 등교한것 같은데?…》

교실에 즐거운 웃음이 그칠줄 몰랐다.

《맞아, 정미동문 오늘두 빨리 나왔는데 뭐. 비록 나보단 한발 늦었어두.》

성범이가 끼여들었다.

《제 자랑 많은건 배안의 병신이라더라…》

남동생의 말에 섞인 자랑을 꼬집어내는 성화였다.

《왜? 성범이쯤 되면야 제 자랑을 할만도 하지. 공부잘하지, 노래 잘하지, 매력있게 잘생겼지.… 난 처음 볼 때 어디서 봤던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내가 성범이의 편역을 들었으나 성화는 꿈쩍도 안했다.

《전 어디서 보았는지 압니다.》

《어디서 봤게?》

성화는 자기 남동생을 쳐다보며 호호 웃기부터 하더니 《영화에서.》 하고 대답했다.

학생들도 웃고 나도 웃었다.

《강철동문 왜 시무룩했나요?》

내가 노래부르듯 묻는 말에 강철이는 숙였던 머리를 번쩍 들더니 밑도 끝도 없이 《선생님… 바치겠습니다.》하고 말했다.

그 바람에 킥 하고 터져나오려던 웃음들이 벌떡 일어나서 자기 책상으로 달려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급히 찾는 강철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쑥 기여들어가고말았다.

강철이가 내 코밑에 들이댄것은 한문학습장이였는데 명찰표에는 《강옥》이라는 이름이 씌여있었다.

《이건 올해 군대나간 우리 누나 학습장인데… 책꽂이에 빤히 꽂혀있는걸 보고는 제힘으로 할 생각이 나지 않아서… 한번, 두번 베끼기 시작했습니다.》

《야- 강철이, 너 그랬댔구나?》

그런줄도 모르고 강철이를 두둔해주느라 쌍둥이누나와 다투기까지 한것이 분한지 성범이가 눈을 가늘게 쪼프리고 들이대였지만 그는 뻐꾹소리 한마디 못하고 머리만 더 깊이 숙였다.

강철이보다 더 큰 잘못을 범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가만두어서는 절대로 안될 현상이기에 나는 꼭 말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철동무, 누나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요. 사람이 무슨 일이나 성실하게 해야지 요령을 부릴 생각부터 하면 그 순간에는 결과가 좋을지 몰라도 영원한것으론 될수 없어요. 아마 동무의 누나라고 해도 잘했다고는 하지 않을거예요. 자, 이건 내가 보던 옥편인데 이젠 강철동무거예요.》

책을 두손으로 받아든 강철이는 갑자기 누나 생각이 난듯 눈물이 그렁해졌다.

《우리 누나도 절 용서치 않았을겁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됐어요, 사내가 울긴… 자, 밥이나 먹자요. 강철동무한텐 두부튀길 하나 더 주겠어요.》

《선생님, 저두…》

주성이가 찬곽까지 내밀며 애원하는 바람에 우리는 또다시 한덩어리가 되여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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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실습교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덟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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