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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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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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10일 《통일의 메아리》
《실습교원》(7)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손수경 작 《실습교원》,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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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동무가? 다음순간 나의 머리속에서는 이 일을 절대로 못 본척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내 일도 아닌데 괜히 옆동무의 비위를 건드릴 필요가 있을가 하는 두개의 대립되는 생각이 한참이나 골받이를 했다.

그러느라니 문득 며칠전에 풀던 수학문제가 생각났다. 과외시간에 수학참고서문제들을 풀어나가던 나는 《독립》이니, 《련관》이니 하는 귀에 선 말들이 들어있는 확률문제에서 원주필을 멈추었다.  아직 배우지 못한 내용이였던것이다.

《선생님, 이 문제를 좀…》

그때 나는 마침 내 책상옆을 지나치는 실습선생님에게 풀이장을 내밀었다.

그러면서도 문학선생님인데 따분해하시지 않을가 하는 생각으로 주밋거리고있는데 선생님은 《아직 배우지 못한 내용인게로구나.》 하시면서 차근차근 설명해나가시였다.

《직렬회로에서는 한개의 요소만 고장이 나도 회로전체가 고장나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보고〈련관〉이라고 한단다. 이와는 달리 병렬회로에서는 한개는 물론 여러개의 요소가 고장나도 다른 요소들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게 되여있지. 이런걸 보고는 요소들이 서로〈독립〉이라고 한단다. 이런 관계를 알아야 회로들의 고장날 확률을 정확히 구할수 있어.》

나는 그때 우리 실습선생님은 전공과목도 아닌 다른 과목의 내용을 언제 저렇게 깊이있게 알고계실가 하는 생각과 함께 회로에서 요소들사이의 관계가 어쩌면 사람들사이의 관계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품었었다.

그때의 문제가 오늘 갑자기 생각나면서 학급이라는 집단은 병렬회로가 아니라 직렬회로가 될 때 진정 훌륭한 집단으로 되리라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오늘 내가 여기서 물러서고 동무의 결함을 못 본척 한다면 우리 학급, 우리 초급단체는 병렬회로로 되고말것이다.

아니, 절대로 그렇게 되여서는 안된다. 전류가 흐르는 회로에는 병렬이 있을수 있어도 정이 흐르는 우리 집단에는 오직 직렬만이 있어야 한다.

나는 실습선생님이 오늘 새로운 자리배치를 조직한 리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드디여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강철동무, 난 동무가 이런 동무인줄은 몰랐구나.》

분과실에서 나는 최정미의 글을 읽고 놀랐다.

그 문제를 설명해준 나자신도 그렇게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것이다.

나는 문득 요즘 이상해진 학급분위기가 정미와 강철이의 이러한 대립으로부터 시작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배치를 새롭게 할 결심을 하면서 미리 예견한바이지만 이악하기로 소문난 이 학급의 녀학생들은 남학생들과 같이 앉으면서 적지 않은 결함들을 발견하게 될것이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을 고쳐주려고 할것이다.

그 예견이 이렇게 빨리 들어맞을줄이야. 이것은 그저 웃고 지나칠 문제가 아니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 책상가득 일감들을 펼쳐놓고도 연필방아만 찧고있는데 《똑똑똑.》 문기척소리가 났다.

대혁이였다.

《어떻게 왔어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아니, 저…》

대혁이는 울적한 내 심사를 눈치챘는지 말머리를 돌렸다.

《선생님, 선생님은 점심때마다 어디서 식사하십니까?》

《구내식당에서… 왜?》

《저… 우리 담임선생님은 매일 점심밥곽을 싸가지고 나오시댔습니다. 선생님이 싸오신 닭알부침이랑 오이김치랑 정말 맛있댔습니다.》

나는 그의 목소리에 어쩔수없이 스며드는 서글픈 기색을 똑똑히 느꼈다.

《담임선생님은 점심시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주시구 또 동무들간에 쌓였던 오해도 말없이 풀어주시군 했습니다.》

《그걸 말하고싶어서 찾아왔군요. 고마워요.》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

《저야 학급장이 아닙니까, 비록 자격은 잃었지만… 오늘 아침에 쌍둥이인 성범이와 성화까지 따로따로 교실에 들어서는걸 보니 정말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마음이면 벌써 학급장자격이 있는거예요.》

다음날 점심시간에 나는 새벽부터 일어나 있는 재간, 없는 재간 다 부려서 만든 음식들이든 밥곽을 들고 교실로 향했다.

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북극과 남극보다 더 멀리 떨어져 앉아있던 《쌍방》이 갑자기 나타난 《참전자》를 의아쩍게 바라보았다.

다음순간 내가 들고있는 밥곽꾸레미를 본 그들의 눈에는 커다란 기쁨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눈치로 빚어놓은 대혁이 신이 나서 웨쳐댔다.

《선생님, 제옆에 자리가 있습니다.》

그러자 반대켠 녀자들쪽에서 삐죽거리는 모습들이 보였다.

《아니, 내 보기엔 우리 녀동무들 밥이 더 맛있어보여.…》

그 말에 녀학생들이 좋아라고 탄성을 올렸다.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이번에는 남학생들쪽에서 시쁘둥한 얼굴들이 생겨났다.

《정 그러면 남자들이 이쪽으로 오던지.》

나의 눈길을 받은 대혁이 제꺽 응수했다.

《정말, 우리가 가면 되겠구나.》

저희들쪽에서 머뭇거리는 기색이 엿보이자 대혁은 《우리가 이런 자리를 녀동무들에게 양보할수 있는가.》하고 그들의 약한 고리를 슬쩍 건드려놓았다.

반응은 예견했던대로였다.

다들 얼마나 날쌔게 달려들왔는지 대혁에게는 오히려 맨끝의 불편한 자리가 차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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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실습교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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