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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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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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8일 《통일의 메아리》
《실습교원》(6)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손수경 작 《실습교원》,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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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머니를 기다리다못해 처음으로 쌀함박을 든것이 금방 교복을 입고 학생이 된 7살때였다. 물론 밥을 해보고싶은 욕망도 없지 않았기때문이였다.

그렇게 처음으로 지은 밥이 설었던지 탔던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어쨌든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던것만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사실 잠시도 자기를 위해 숨쉴수 없는 사람이 바로 교원이였다.

저녁밥상을 물리기도 전에 서둘러 꺼내놓군 하던 어머니의 두툼한 학습장, 나에게 필요한 어머니사랑을 그 학습장이 다 앗아가는것만 같아 늘 입술을 내밀던 나의 어린시절… 그 시절에 나는 어머니에게 자주 묻군 했다.

엄만 선생님인데 무슨 숙제를 자꾸 하느냐고.

그러면 어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선생님도 모르는게 많으면 숙제를 해야 한단다.

그때 나는 입을 비죽거리며 생각했다.

우리 선생님은 뭐나 다 아는데 우리 엄만 모르는게 뭐 그렇게 많나?

허나 그때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이 세상의 지식을 다 알고계시는듯 무엇을 물어도 척척 대답해주시던 우리 선생님에게도 그런《숙제장》이 있는줄, 막힘없는 그 대답들이 모두 그 《숙제장》에서 나온것인줄…

문득 오늘 아침에도 내 책상우에 산같이 쌓였던 습작집들중에서 코마루를 울리던 한 대목이 눈앞에 삼삼히 떠올랐다.

젊은시절 그리도 작가가 되기를 희망했던 우리 담임선생님. 그 뛰여난 재능의 붓을 자신을 위해 들었다면 벌써 그 희망의 상상봉우에 우뚝 올라섰을 우리 선생님!

그러나 그 붓은 어디에서 달리는가. 바로 우리의 소박하고 서투른 글뒤에서 말없이 달린다.

가슴속깊이 묻어둔 그 희망도 우리의 아롱다롱 무지개꿈들의 뒤에 세웠다.

우리 선생님의 동글동글한 글씨가 있던 자리에 오늘은 실습선생님의 활달한 필체가 새겨지고있다. 글씨는 달라도 빛갈은 꼭같다.

선생님들의 뜨거운 마음의 빛갈― 붉은색이다. 그 붉은색을 듬뿍 찍어낸 선생님들의 붓이 우리를 따르고있다. 희망찬 앞날에로 힘있게 떠밀고있다. …

그 글을 읽고나니 몰려오던 피곤이 어디로 갔냐싶게 머리가 맑아졌다.

나는 책꽂이에서 시집을 꺼내들고 오늘 수업시간에 강철이가 물어보던 시 《벽계수 너처럼》의 글줄들을 더듬어내려갔다.

나는 어머니의 당부를 어길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나 역시 어머니와 같은 교원이기때문이였다.

3

오늘 수업시작전에 교실에서는 자리교체가 있었다.

《창문쪽 첫자리엔 리영주, 조성범동무들.》

《?!》 한순간 우리는 호흡을 딱 멈추고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왜 그러나요? 전번에 약속하지 않았어요? 학과경연이 끝나면 등수별로 앉겠다고.》

우리는 그제야 머리를 끄덕이며 숨을 내쉬였다.

남동무들속에서는 키득거리는 소리까지 났다. 영주동무와 한책상에 앉게 된 성범동무의 얼굴이 익은 도마도처럼 되여버린것이다. 사람들을 배가 끊어지도록 웃길줄 아는 남다른 재간이 있는 그는 당황하여 순간에 얼굴이 시뻘개지는 별로 쓸모없는 재간도 있었던것이다.

《강철동무가 제일 좋아하는데요?》

선생님의 그 롱담에 우리는 교실이 떠나가게 웃었다.

《어느 동무와 앉게 되였길래 그렇게 좋아하는지 좀 있다가 다같이 봅시다.》

그러시고는 등수별로 짠 자리표를 읽어내려가셨다. 그런데 강철동무와 함께 내 이름도 불리울줄이야.

어쩔바를 몰라하는 강철동무를 보며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아냈다.

등수별로 자리배치를 하는 경우에도 남녀별로 갈라서 앉군 하던 우리 교실의 분위기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앉은듯 한동안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하나, 둘 수업이 바뀔수록 교실은 이전보다 더 흥성거리는것 같았다.

휴식시간이 되자마자 밖으로 달려나갔다가 《아, 춥다.》하며 교실에 들어선 강철동무는 《정미동무, 이제 한문시간 맞지?》하고 묻기까지 했다.

나는 머리를 끄덕여 대답하고는 그가 꺼내놓은 한문학습장을 넘겨다보았다.

어째서인지 한문만은 자신이 없는것이 늘 안타깝던 나는 요즘 한문시간마다 높은 점수를 맞군 하는 그가 부러웠던것이다.

강철동무의 학습장에는 놀랍게도《제12과》라는 제목이 써있고 한페지 가득 수업내용까지 써있었다.

나는 11과까지밖에 정리되여있지 않은 나의 학습장과 배울 내용을 구체적으로 예습한 강철동무의 학습장을 번갈아보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들사이의 차이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그의 학습장을 들여다볼수록 뭔가 석연치 않은것을 느꼈다.

강철동무는 어떻게 교과서내용뿐만아니라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보충적으로 내는 질문들과 탐구과제들까지 다 알고 정리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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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실습교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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