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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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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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6일 《통일의 메아리》
《실습교원》(5)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손수경 작 《실습교원》,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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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혁아,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만류하는 성범이의 손을 뿌리치고 한참 가느라니 주성이까지 따라왔다.

《대혁아, 너 지금 선생님한테 가지?》

《상관하지 말라.》

《실은 나두 같이 가자구 그래.》

《뭐?》

대혁이는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주성이를 바라보았다.

《너까지 욕먹겠니? 올라가라.》

《싫어. 가야 할 일도 없잖니. 녀동무들은 저희끼리 하겠다구 하구.》

《흥! 우리가 거의다 심어줬는걸.》

《그러게 말이야. 이젠 그 애들끼리두 다 심을수 있으니까 같이 가자. 나두 선생님이 보구싶어서 그래.》

별수가 없었다.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심정이야 온 학급모두가 꼭같은것이 아닌가.

《그럼… 같이 가자.》

둘이서 산밑에까지 내려오니 언제 어느 길로 왔는지 강철이며 송우까지 일여덟명이나 먼저 와서 기다리고있었다.

대혁이는 에라, 내친김에 간다 하고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반달음을 놓았다.…

《전 사실 밸이 나서 그런겁니다. 토요일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성범이가 우쭐거리며 하는 말이 자기가 뭐 남자〈대표〉루 병원에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댔다는데…》

나는 속으로 역시 아이는 아이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겨우 삼켰다.

다음순간 나는 학생들속에서 벌어진 그 모든 일이 다름아닌 바로 나때문에 생긴것이라는것을 새삼스레 깨닫고 입술을 꼭 감쳐물었다.

내가 영주 말대로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선생님을 찾아갔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게 아닌가. 그러고보니 교원에게는 억울한 욕이라는것이 없었다.

학생들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든 그 행동에는 교원의 책임이 있다.

제자들이 교문을 나선 때로부터 수십년후에 세상끝에 가서 저지른 잘못이라고 해도 학창시절 가르쳐준 선생님은 절대로 그 책임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왜냐면 사람의 일생은 학창시절에 결정되고 학창시절은 교원에 의하여 결정되기때문이다.

《리영주 고거 제가 뭐라구 학급장을 쏙 빼놔?》

내가 생각에 잠겨있는 틈에 혼자소리로 두덜거리는 대혁이의 말에 나는 놀랐다.

(학급장?! 그러니 처음의 내 짐작이 맞았댔구나.)

《선생님, 사실 전 선생님이 오시기 며칠전까지만 해도 학급장이였습니다. 초급단체위원장이 하는 일이 눈에 차지 않아서 제 마음대로 하겠다고 날치다가 리영주와 대판 싸웠는데 그 일이 선생님과 집단에 그렇게 큰 실망을 줄줄 미처 몰랐습니다.  난 그날 처음 선생님한테서 엄한 꾸중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종아리를 아프게 치시듯 말씀하셨습니다.

〈넌 학급장자격이 없다. 그래가지고도 뭐 학교의 다음번 영웅이 되겠다고?  아니, 넌 영웅들의 시를 읊을 자격도 없다. 그들은 너처럼 살지 않았어. 그들은 네가 생각하는것처럼 어느 한순간의 위훈으로 영웅이 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학창시절부터 자기보다 먼저 동무들을 생각할줄 알았고 언제나 자기가 남보다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무슨 일이나 피타는 노력으로 해내군 했어.〉 사실 전 그때까지만 해도 리영주가 학급장사업까지 맡아안고 얼마나 땀을 빼는지 보자는 심산이였습니다. 그런데…》

《달라지는게 없다는거겠지?》

《예, 제가 없어도 학급일은 다 잘되고 오히려 제가 없으면 더 잘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에 있은 일을 놓구봐두…》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어제저녁 병원에 찾아간 《도주병》들이 분과장선생님에게서 어떤 대접을 받았으리라는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었다.

분과장선생님은 아마 욕할새도 없이 문전에서 떠밀어보내셨으리라.

나는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나를 믿고 학급을 맡겨준 학교앞에, 학생들을 위해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분과장선생님앞에 그리고 나같은 철부지도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학생들의 맑은 눈동자앞에…

비내리는 밤길에서의 과도한《산보》로 하여 나는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거꾸러졌다.

따랑, 늦은밤의 통보문소리에 와뜰 놀란 손전화기가 오한이 난듯 바르르 떨었다.

손전화기화면에는 통보문과 함께 무려 일곱번이나 받지 못한 전화가 찍혀있었다.

어마나, 세상에… 어머니였다.

《진희야, 아직 퇴근하지 않은게구나. 몸을 잘 돌봐라. 23시전엔 꼭 잠자리에 들고…》

지금쯤 새날이 가까와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손전화기의 화면에서 뱅글거리는 시계는 22시를 가리키고있었다. 그러니 어머니도 이제야 겨우 집에 들어섰을것이다. 나는 늘 그런 어머니에게 습관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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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단편소설 《실습교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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