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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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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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8월 15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5)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오늘은 다섯번째시간입니다.

3

 

20명의 녀학생들을 앞에 세워놓고 교장 김치선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에- 너희들은 오늘 큰 영광이야. 전교 900여명 학생가운데서 선발되였으니 말이야!》

김치선은 먼저 이렇게 서두를 떼면서 20명 학생들의 표정을 살피였다.

《다른게아니라 오늘 밤 기념파티에 너희들 20명을 학생대표로 참가시킬테야. 그것은 너희들이 가사실습에서 열성이고 또 가정이 다 좋고 또 너희들은 전교적으로 성적이 우수하고 인상이 다 아름답고 상냥스럽고 명랑한 성격들을 가졌으니깐. 특히 미국손님들에게 호감을 줄게란 말야! 그리구 미국손님들이 선물을 가져오면 그것은 모두 너희들이 받게 되는것이니까… 아주 너희들 오늘 복 만났어!》

김치선은 여전히 생글거리며 학생들의 눈치를 살피였다.

《어떤 손님들이 오십니까?》

학생 하나가 궁금한듯이 물었다.

《음, 정말 알고보면 우리 학교의 큰 영광이야! 오늘 밤 오시는 손님들은 바로 유엔군사령부에 계시는 고급장교들을 비롯해서 우리 학교를 원조해주는 미국실업가들과 문교부 고관 그리고 선교사, 그리고 국회의원들 또 우리 학교 리사장이하 리사들… 모두 유명한 어른들이야!》

학생들은 그저 멍하고 서서 잠잠하였다.

《…문제는 너희들이 주인이 돼서 오늘 밤 손님들을 잘 접대해야 된단 말이야. 너희들이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한 뒤에 손님을 초대하더라도 접대를 잘해야 남편의 위신이 서는거야. 오늘 밤 우리 학교의 위신이 서느냐, 망신을 하느냐 하는 문제는 바로 너희들 20명에게 달렸어.》

김치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학생 하나가 불쑥 입을 벌렸다.

《어떻게 접대를 해야 잘하나요? 우리가 뭘 알아요?》

《음, 내가 그 요령을 가르쳐주지.》

김치선은 다시 가벼운 웃음을 지으면서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첫째,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대할것. 둘째, 손님들에게 음식을 잘 권할것. 셋째, 손님들이 너희들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 사양말고 먹을것.》

《술을 자꾸 마시라고 권하면 어떡해요?》

어떤 학생 하나가 걱정스러운듯이 물었다.

《음, 그야 학생이 술을 마셔서는 안되지. 더구나 녀학생이… 그러나 오늘 밤만은 특별한 손님들이 오시니까 만일 술을 권하면 거절말고 마시는체 하는것이 례의야. 하하하…》

김치선은 학생들의 눈치를 살피며 한바탕 간사하게 웃었다.

학생들은 또다시 잠잠히 서서 김치선의 입에서 무슨 말이 또 나오나 주의하였다.

《자, 이제 나가서 너희들은 모두 화장들을 하고 교복을 벗고 치마저고리를 입고 가사교실에 대기하고 앉아있어.》

김치선의 지시가 떨어지자 학생들은 모두 교장실을 나왔다.

선발된 20명 학생들은 서로 다투어 얼굴들을 씻고 분을 바르고 머리를 다시 만지며 모양을 냈고 재봉실에 들어가 교복을 벗어버리고 미리 가져다준 접객용치마저고리로 바꾸어입었다.

노랑저고리에 분홍치마, 람색치마에 흰저고리, 우아래 새빨간 치마저고리, 우아래 새하얀 치마저고리… 형형색색의 옷들을 입은 20명의 학생들은 확실히 학생으로 보이질 않았다.

영옥은 오늘 웬 일인지 화장을 할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전교를 대표해서 선발된 20명가운데 하나인 자기인것만큼 《영예감》과 《즐거움》을 느껴야 할 자기가 화장할 생각이 나지 않는것은 무슨 리유에선가?

첫째 그는 오늘 가사실습비를 내지 못한것때문에 천대를 받고 로역을 한데서 기분이 불쾌했고, 둘째 선발된 20명 학생들의 가정이 모두 좋다느니, 성적들이 우수하다느니 한 말은 무엇을 표준하고 한 말인지 잘 리해되지 않을뿐아니라 부자연하고 해괴하게 들렸기때문이였다.

그것은 20명가운데 4~5명의 학생은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이였고 또 5~6명의 학생은 학비를 제대로 잘 내지 못하는 형편이였건만 어찌되여 이 학생들까지 통털어 성적이 좋고 가정이 좋다고 했는지 알수 없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 《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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