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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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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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8월 13일 《통일의 메아리》
동틀무렵(4)

장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엄흥섭작《동틀무렵》,오늘은 네번째시간입니다.

 

《최선생, 오늘 연회는 예정보다 한시간 당겨서 여섯시 정각부터 시작할텐데 그전에 준비는 다 되겠죠?》

《아이유, 그럼 좀 바쁜데요.》

최보배는 약간 난색을 보이였다.

《그리구 래빈이 열명쯤 더 늘것 같은데… 그것도 미리 여유있게 준비해두십쇼.》

《아니, 그럼 전부 70명분을 만들란 말씀입니까? 그렇다면 재료가 부족되겠는데요.》

《그거야 융통성있게 학교측 예정좌석에서 줄입시다. 학생은 20명정도, 직원은 10명정도… 그러면 재료가 부족될리 없잖아요?》

교장은 명안을 내였다는듯이 빙긋이 웃음을 띠우더니 학생들쪽을 바라보았다.

《에- 학생들! 오늘은 특별히 료리를 더 잘 만들어야 돼. 유명한 미국손님들이 많이 오시니깐 잘못했다가는 우리 학교 망신이야! 미리 말할것은 아니로되 미국손님들이 올 때에는 반드시 학생들에게 선물을 가져올게야. 아마 학생들이 낸 실습비 가지고서는 도저히 살수 없는 물건들일거야!》

교장이 자랑삼아 한 말이 채 그치기도 전에 일부 학생들이 《와-》 하고 손벽을 치며 환성을 올리였다.

그러나 절반이상이나 되는 학생들은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않은듯이 멍하니 서서 김치선을 바라볼뿐이였다.

숟가락을 닦기에 바쁜 영옥은 교실에서 들려온 환성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수 없었다.

영옥은 오늘 《허드레반》에 속하여 천대를 받아가며 로역을 하는것이 새삼스럽게 불쾌했고 우울했다.

그는 선뜻 이번에 실습비추가액을 주지 않은 어머니가 슬그머니 원망스럽기도 했다.

《얘, 너두 좀 체면이 있거라. 집안형편이 나날이 쪼들려가기만 하는데 무슨 놈의 가사실습비는 매주일 그렇게두 많이 들어가니? 추가액은 무슨 놈의 추가액이냐? 응?》

어머니로부터 결국 거절을 당한 뒤에 영옥은 더 조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사실상 영옥이도 자기 집안형편이 나날이 쪼들려가는것을 알수 있었다.

자기 아버지 손종모가 경영하는 동아피복공장이 거의 망해 이제는 문을 닫지 않으면 안될 운명에 처해있었던것이였다.

영옥은 집안형편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떼를 써서 가정에 조금이라도 경제적타격을 가하기보다는 그저 하루동안 천대를 받더라도 《허드레반》에 끼여 로역을 해서 넘기는편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던것이다. 그러나 막상 당해놓고보니 아니꼽기 짝이 없었다.

영옥은 점심때가 훨씬 넘어서야 닦는 일을 마치였다.

그러나 《허드레반》에는 또 새로운 일거리가 맡겨졌다. 그것은 오늘 밤 연회가 열릴 소강당의 청소와 아울러 실내장치였다.

미국손님들은 늘 구두를 신은채 들락날락하는 소강당이건만 최선생은 깨끗이 물걸레질을 하라고 지시했다.

영옥은 걸레질을 했고 걸레질이 끝난 뒤에는 식탁과 래빈용고급의자들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료리가 놓일 식탁은 □자형으로 배렬되였고 식탁우에는 화려한 식탁보가 덮여졌다. 그리고 아름다운 생화를 꽂은 여러개의 꽃병들이 놓이였다.

가사실습장에서 소강당까지의 거리는 그다지 멀진 않으나 음식그릇들을 하나하나 들어 나르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였다.

덥힐 필요가 없는 음식들이 미리 운반되기 시작했다. 음식운반에도 역시 《허드레반》 학생들이 중심이 되여 일들을 했다.

영옥은 자기가 닦은 나이프와 숟가락과 포크를 60여명 좌석에 나누어놓았다.

한편 다른 학생들은 셀로판지로 싼 과일그릇이며 고급과자접시며 뚜껑을 덮은 음식그릇들을 운반해오기 시작했다.

연회가 열리기 정각 두시간전이였다.

최보배는 실습에 참가한 학생들을 모두 가사교실에 모아 앉혀놓고 종이쪽지를 들여다보며 20명의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세웠다.

영옥이도 뜻밖에 여기에 선발되였다.

《너희들 20명은 지금 곧 교장선생님방으로 가! 무슨 말씀이 있을거야!》

최보배의 지시대로 20명의 학생들은 교장실이 있는 본관으로 향하였다.

영옥이는 무슨 영문인지 잘 몰랐으나 한데 어울려 따라갈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 《동틀무렵》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네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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