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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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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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8월 5일 《통일의 메아리》
사랑할줄 아는 사람(6)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황병철작 《사랑할줄 아는 사람》,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입니다.

 

                                              3

다음날 태남은 미장계획을 훨씬 넘쳐수행하였다. 자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처녀가 어느 순간에 알아맞히고 치차처럼 보조를 맞춰주는지 태남은 곁눈 한번 팔새없이 성수가 나서 일을 했다. 저녁총화시간에는 소대장의 입이 귀밑까지 벌어졌다.

《이거 오늘 어떻게 된거요?》

가뜩이나 오금이 쏴서 가만있지 못하는 소대원들이 가만있을리 없었다.

《하, 미장칼에 날개가 돋혔지요.》

《그게 한마음 됐다는거요.》

《어마나!》

은심이가 얼굴을 싸쥐고 달아났다. 그것이 더욱 재미있는지 모두가 폭소를 터쳤다. 태남이도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태남의 작업실적은 나날이 높아졌다. 이제는 온 소대가 그것을 너무도 응당한것으로 여기게 되였다. 드디여 30층, 마감층미장을 마무리 하는 날이 왔다.

오늘은 온 소대가 여느때보다 더 바삐 움직였다. 한 벽체미장을 끝내기가 바쁘게 어느새 작업공구들이 다음방으로 옮겨졌다. 태남이도 한방미장을 끝내기가 바쁘게 공구들을 정리했다. 봉철이까지 와서 혼합물통이며 삽 등 공구들을 모아 다음방으로 옮겨갔다. 모래와 세멘트, 물 등을 다 날라다 혼합해놓도록 은심이가 오지 않았다.

《내가 갔다올게요.》

봉철이가 급히 방을 나섰다.

《아이쿠.》

문밖에서 봉철이가 아부재기를 치는 소리였다.

《어마나, 어디 다치지 않았어요?》

은심의 당황한 목소리가 태남의 귀가에 활촉처럼 날아들어왔다. 봉철이가  문밖을 나서다가 은심이와 부딪친것 같았다.

《하하.》

태남이가 급히 문밖을 나서기도 전에 봉철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날아들었다.

《으응, 깜짝 놀랐네. 동문 정말, 호호.》

까르르 터치는 은심의 웃음소리에 태남은 돌아서고말았다.

헛참 엉큼하기란, 애들처럼 엄살을 부리면서 무슨 장난질이람.

태남은 미장칼을 집어들었다. 오늘중으로 30층 내부미장을 끝내려면 서둘러야 했다.

《그게 뭐예요?》

등뒤에서 들리는 호기심에 가득찬 봉철의 목소리였다. 종이장이 발락발락 펼쳐지는 소리가 났다.

태남은 돌아섰다. 그리고는 놀랐다. 은심의 손에 들려진 종이장우에 세멘트가 담겨져있었던것이다. 한줌이나 될가말가 한 량이였다.

《작업장을 정리하다가 모은거예요.》

혼합물통안에 세멘트를 쏟으며 하는 은심의 말이였다.

《야! 은심동문 이거예요.》

봉철이가 엄지손가락을 처녀앞에 쳐들었다.

《아이참 봉철동무두, 사실… 그런게 아니예요. 태남동지랑 옷에 묻은 혼합물을 털어내는것을 보고 전 이 세멘트 한줌이 얼마나 귀한가를 알았어요. 전 위대한 장군님께서 살림집건설장을 찾으셨던 영광의 그날을 잊지 않고 늘 가슴속에 안고사는 동무들의 마음을 따르자면 아직도 멀었어요.》

태남은 처녀의 모습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웃을 때마다 패이군 하는 량볼우물, 머루알같이 반짝이는 눈…

매일과 같이 보아온 모습이였건만 새로와보였다.

그의 눈길은 저도 모르게 혼합물통으로 갔다. 한줌 될가말가 한 세멘트가 눈에 띄웠다. 금방 은심이가 쏟아놓은것이였다. 모래를 두고 혼합을 해도 단번에 발라버릴 량밖에 되지 않을 세멘트, 그 한줌 세멘트에 처녀의 모습이 다 비껴있었다.

문득 무엇인가 그의 머리에 고패치듯 하는것이 있었다.

내가 사랑해야 할 처녀가 바로 저런 처녀가 아닐가. 아니, 벌써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있는것 같다.

그는 미장을 시작했다. 미장칼에서 불이 이는듯 했다. 전투는 어느덧 날이 어둡기 전에 끝이 났다. 드디여 30층, 마감층내부미장이 전부 끝났다.…

 

태남은 손에 쥐여진 극장표를 내려다보았다. 줌안에서 얼마나 시달림을 받았는지 꼬깃꼬깃 볼품없이 돼버리고말았다. 이제는 더는 필요없이 된 표였다. 표가 스스로 발치로 떨어졌다. 서늘한 바람이 기다리기라도 한듯 슬슬 저기 어둠속으로 날라갔다. 태남은 그것을 흥심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처녀도 저렇게 떠나갔다. 왜 그랬을가, 왜?

다음날 작업이 끝나기가 바쁘게 태남은 처녀와 마주섰다.

태남이와 마주선 처녀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여있었다.

《툭 털어놓고 이야기하기요. 물론 내가 동무의 마음에 차지 않을수도 있소. 허지만 난 모르겠단 말이요. 도대체 그런 처녀가 못된다는건 무슨 소리요?》

태남은 숨을 헐떡였다. 대답을 듣기 전에는 일이 손에 잡힐것 같지 않았다.

그제야 은심은 고개를 들었다. 언제나 머루알같이 반짝이던 그의 눈가에 물기가 번쩍였다.

《태남동지, 절… 용서해주세요. 전 태남동지랑 소대원들의 마음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걸 받아들일수가…》

《글쎄 왜 받아들일수가 없는가 말이요?》

태남은 처녀의 말을 자르며 격하게 소리쳤다. 지금 이 순간엔 그의 말을 침착하게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처녀의 눈가에 안타까움이, 괴로움이 실려있었다.

태남은 그제야 자기를 깨달았다. 얼굴이 모닥불을 뒤집어쓴듯 했다.

내가 제정신인가, 처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아무에게나 함부로 말할수 없는 처녀의 비밀을…

그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내가 너무도 렴치없이…》

《아니, 그런게 아닙니다. 제 얘길 들으면 태남동진… 놀랄겁니다. 제가 바로 언젠가 승리역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처녀랍니다.》

태남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럴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설마 했던 처녀, 그 처녀가 은심이였단 말인가.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가.

태남은 은심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날 밤 전 잠들수가 없었습니다. 처녀로서 한 총각에게서 거절을 당했으니까요. 반발심이 일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총각이길래… 그래서 전 이곳에 왔던겁니다. 하루가 다르게 키돋움하며 오르는 살림집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리도 빨리 올라갈가 생각도 많았습니다.

전… 오늘에야 똑똑히 알았습니다. 그것은 위대한 장군님을 완공된 창전거리살림집에 하루빨리 모시고싶은 이곳 건설자들의 뜨거운 마음이였습니다. 사랑이였습니다. 그 마음이, 자기의것에 대한 크나큰 사랑이 이 땅에 새로운 기적, 새로운 위훈을 낳게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전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혁신자인 태남동지의 사랑은 물론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어제 그만…》

태남은 속이 뭉클했다. 그는 자기앞에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있는 처녀를 정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진정 그들은 조국을 사랑할줄 아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였다.

눈뿌리 아득하게 솟아오른 건설장꼭대기에서 용접불꽃이 쏟아져내렸다. 마치도 축복의 꽃보라인양…

 

지금까지 단편소설《사랑할줄 아는 사람》을 여섯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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