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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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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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8월 3일 《통일의 메아리》
사랑할줄 아는 사람(5)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황병철작 《사랑할줄 아는 사람》,오늘은 다섯번째시간입니다.

 

《이른새벽 남먼저 건설장에 달려나와 많은 모래를 쳐서 미장작업을 보장한 송은심동무를 소리높이 자랑한다.》

《건설장의 자랑》이라는 제목아래 속보에 씌여진 글이였다. 이제는 리해가 갔다. 은심이가 왜 직관원의 팔을 붙잡고 그리도 안타까이 사정을 했는지.

속보에 씌여진 내용은 태남이도 잘 아는 사실이였다. 항상 자기보다 먼저 건설장에 나와서는 모래더미옆에서 모래를 치는 은심을 그는 한두번만 보지 않았었다. 공장에서 밤일을 하고 또 건설장으로 나와 일한다는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동이 큰것만큼 걱정도 없지 않았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 그렇게 일하다가 쓰러지면 어쩌랴 하는 생각때문이였다.

요즘 은심의 조력일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전처럼 혼합물삽을 놓고 바재이거나 혼합물을 휘뿌리는 일은 언제 있었던가싶을 정도였다.

속보에 씌여진 글을 다시금 읽던 태남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눈길을 멈추었다.

송은심, 분명 귀에 익은 이름이였다.

어디서 들었던가, 어디서… 아.

태남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언젠가 아침 일찌기 출근하기 위해 집문을 나서려던 때였다.

《얘 태남아, 오늘 저녁 6시에 지하철도 승리역앞에 잊지 말고 나와야 한다. 옷차람이랑 깨끗이 하구 말이다.》

아들을 바래주던 어머니가 한 말이였다.

《거긴 왜요?》

《왜라니? 내 어제 저녁 말하지 않았느냐. 처녀를 봐야 한다구 말이다. 처녀가 인물곱구 마음씨 또한 비단같다구 온 공장에 칭찬이 자자하다더라. 이름은 송은심, 어떻냐. 나도 그 시간에 역에 나가마.》

뻐꾹뻐꾹, 집 벽시계에서 울리는 소리가 태남을 정신차리게 했다. 벽시계는 7시를 가리키고있었다. 태남은 서둘렀다.

《어머니, 난 지금 시간이 없어요.》

《아니, 얘 태남아.…》

《어머니, 시간이 없어서 그러니 처녀네 집에 잘 말해주세요. 나가지 못한다고…》

태남은 문을 열고 나왔다. 오늘미장과제를 다 끝내려면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면서도 방금 어머니가 한 말이 귀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머니의 말처럼 온 공장에 칭찬이 자자한 처녀라면 마다할 까닭이 없었다. 다만 그렇게 오다가다 한번 만나보고 일생을 약속하는 그런 일은 하고싶지 않았다.

모든것은 이번 창전거리건설을 다 끝낸 다음에…

이것은 제대배낭을 풀어놓고 건설에 참가하면서 그가 품은 결심이기도 했다.

어머니가 약속했다던 처녀가 혹시 은심동무가 아닐가. 아니아니, 세상에 같은 이름이 어디 한둘이라구.…

《내가 어제 아침 일찌기 출근하다가 모래를 치는 은심동무에게 물었어요. 왜 매일 모래를 치는가구요. 미장모래가 떨어질가봐 그러는가고 했더니 삽질이 서툴러서 련습중이라지 않겠어요. 자기때문에 태남동지 실적이 떨어진다면서…》

쿵, 무엇인가 가슴속 흉벽을 두드렸다.

나때문에, 난 그런것도 모르고…

태남은 처녀가 뛰여간쪽으로 급히 걸음을 옮겼다.

《태남동지, 어딜 가요?》하는 봉철의 다급한 소리도 멀어졌다. 산처럼 쌓인 모래더미옆에 은심이가 있었다. 모래를 치고있었다. 안깐힘을 쓰느라 할딱이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가슴이 뭉클했다. 그는 무작정 삽을 쥔 처녀의 손을 덥석 거머쥐였다.

《어마나!》

깜짝 놀란 은심이가 그 자리에 풀싹 주저앉았다.

《그만하십시오.》

태남은 처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태남동지두 속보를 보셨겠지요?》

태남은 말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전 어떡하면 좋아요. 전 사실 그러자고 모래를 친게 아니였어요.》

태남은 처녀의 얼굴을 새삼스런 눈길로 바라보았다.

《뭘 그럽니까. 동무가 새벽마다 모래를 친거야 사실이 아닙니까.》

자기의 량심을 놓고 자책하고 고민하고있는 은심이가 돋보였다.

 

지금까지 단편소설《사랑할줄 아는 사람》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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