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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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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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7월 28일 《통일의 메아리》
사랑할줄 아는 사람(2)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황병철작《사랑할줄 아는 사람》,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골조타입조에선 오늘까지 6층타입을 끝낸다고 하오. 그러니 우린 어떻게 하나 3층내부미장을 무조건 끝내야 하오. 그리구… 어서 들어오우.》

작업분담을 마친 소대장이 불쑥 휴계실문을 열고 밖에 대고 한 말이였다.

소대원들의 얼굴마다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누구야?

글쎄, 누가 새로 오는 모양이지 하는 기색들이였다. 문가에 그 주인공이 나타났다.

진곤색작업복을 입고 요즘 처녀들속에서 류행되는 화려한 머리수건으로 머리를 맵시나게 감싼 처녀가 손에 안전모를 들고 주저하며 방안에 들어섰다.

《인사들 하오. 기초식품공장에서 일하는 동문데 오늘부터 우리 소대에서 함께 일하게 되오. 지원자인것만큼 공장에서 낮일을 할 땐 저녁에 나오고 밤일을 할 땐 낮에 나오게 되오.》

소대장의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방안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많이 배워주세요.》

고개를 쳐든 처녀를 보는 순간 모두가 놀랐다.

한주일전부터 작업장에 와서 누구에게라없이 이가 시릴만큼 시원한 옥류약수를 따라주던 처녀였던것이다.

《야! 은심동무.》

누군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처녀에게 다가갔다. 봉철이였다. 처녀가 이곳에 올 때마다 모래도 날라주고 물도 떠다주며 봉철이가 하는 일을 도와주더니 어느새 무랍없는 사이가 된것 같았다.

《많이 도와줘요.》

처녀가 박속같은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지었다.

《아, 그럼요. 나만 믿으라요.》

봉철이가 뻐기듯 배를 쑥 내밀며 장담하는통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태남은 그들처럼 웃을수가 없었다.

은심이, 어딘가 퍽 귀에 익은 이름이였다.

어디서 들었던가.

아무리 생각을 굴려야 떠오르지 않았다.

《태남동문 오늘부터 이 은심동무와 한조가 되여 미장을 해야겠소.》

소대장이 처녀를 가리키며 한 말이였다.

태남은 얼떠름해졌다.

나와 한조?

《은심동문 옆방에 가서 천천히 작업준비나 하오.》

소대장은 은심을 옆방으로 안내했다.

《태남동문 좋겠구만.》

《처녀앞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는 사람이니 이번 기회에 때벗이를 하라고 우정 붙여놓았구만.》

소대원들이 시물시물 웃으며 하는 말이였다.

태남은 고개를 수그리고말았다. 그런 말이 나올만도 했다.

며칠전인가 웬 처녀가 매 소대원들에게 물을 권하고 자리를 뜬 뒤였다. 봉철이가 시쁘둥한 기색을 짓고 태남에게 다가왔다.

《좀 웃기두 하고 말도 하라요. 태남동지가 너무도 뚝해있으니까 그 처녀두 멋적은지 여기로는 오려고 하지 않아요. 처녀들에게 관심을 좀 두란 말이예요.》

봉철이가 처녀가 나간 문쪽을 바라보며 볼이 부어 한 말이였다.

봉철의 말처럼 나에게 오려고 하지 않은 처녀와 이젠 한조가 되였다?

어쨌든 싫지는 않았다. 태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밖을 나서던 그는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가만, 그런데 처녀가 어떻게 꼭 나와 한조가 되였는가, 소대장의 선심인가?

그는 자기의 생각을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흘리고말았다.

《제가 왜 꼭… 그 동무와 한조가 돼야 합니까?》

《허, 저 친구 좋으면 그저 좋다구 할것이지.》

《그러게 복속에서 복을 모른다니.》

옆에서들 이죽거리는 소리였다. 한바탕 떠들썩하던 방안의 분위기는 소대장의 다음말로 하여 단번에 물뿌린듯 조용해지고말았다.

《그건 은심동무한테 물어보오. 자긴 꼭 소대에서 기능이 제일 높은 태남동무와 한조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떼질하는데 난들 어쩌겠소.》

하, 태남은 입을 딱 벌리고말았다.

지난주에 현장에 나와 소대원들에게 물을 권하면서도 나에겐 오지도 않던 처녀자신이 나와 한조가 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믿어지지부터 않았다.

봉철이 말처럼 우리 작업장에 와서도 나를 피하기만 하던 처녀가 무엇때문에 꼭 나와 한조가 되게 해달라고 제기한단 말인가. 혹시…

태남은 자기가 잘못 듣지 않았는가 하여 소대원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놀라운 빛이 어린 눈들이 자기를 바라보고있다.

그러니 사실이구나.

《저 처녀가 보통이 아닌데.》 태남은 그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문밖을 나섰다.

현장에서는 처녀가 어느새 통에 모래며 세멘트를 넣고 혼합하고있었다. 태남은 미장작업준비를 했다. 벽면에 어느 두께만큼 미장할것인가를 가늠해보기도 하고 가끔 가다 삐여져나온 돌(골조타입때 휘틀짬으로 새여나와 굳어진 혼합물속의 돌)을 망치로 까기도 했다.

 

지금까지 단편소설《사랑할줄 아는 사람》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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