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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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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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7월 24일 《통일의 메아리》
고백(8)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정준 작《고백》 오늘은 여덟번째시간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미야모도로인은 이젠 네온등이 꺼진 창밖을 내다보며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안내원선생, 나는 관동군병원 침대에서 한주일만에 의식을 차렸습니다. 나의 몸에는 온통 붕대투성이였습니다.

악몽속에서처럼 지난 일을 돌이켜본 나는 내가 돌격을 웨치던 그 순간 유격대의 기관총알이 몰방으로 날아와 잔등을 뚫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날 유격대는 신묘한 유인매복전으로 무섭게 복수탄을 퍼부어 우리 〈토벌〉대를 말그대로 몽땅 전멸시켰습니다. 거기서 나만이 천명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나도 사실은 시체들속에 실려가다가 구사일생으로 소생되였던것입니다.

이렇게 병원에서 몇달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나는 자기 어머니가 준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페인이 되고말았습니다.…》

차성훈은 이제야 로인의 목소리가 왜 이지러졌으며 거쉰 목청에 섞여나는 휘파람소리같은것은 페가 상한데서 생긴것이라는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나는 한생을 두고도 풀수 없었던 수수께끼, 당신들이 고난의 행군이라고 이름지은 그 시기에 그 무서운 혹한속에서도 얼어죽지 않고 그 무서운 식량난속에서도 굶어죽지 않은 비결을 주석님께서 쓰신 회고록을 보면서 알게 되였습니다.

주석님께서는 산에서 싸울 때 음식같은 음식은 마음대로 먹을수 없었다고, 산나물이나 풀뿌리, 나무껍질로 끼니를 에울 때가 많았다고 쓰시였습니다.

주석님께서는 고난의 행군에 참가한 모든 대원들이 만난을 이겨내고 불사신으로 남아 승리자로 되게 한 요인은 무엇보다도 백절불굴의 혁명정신과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 혁명적락관주의이며 혁명적동지애라고 하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난의 행군과 같은 행군을 한 위대한 력사를 가진 인민에게는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행군의 력사를 유산으로 가지고있는 인민은 어떤 힘으로도 정복하지 못합니다.》

로인은 손을 떨면서 술병을 찾아들고 잔에 부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흘렀다.

성훈은 그 무엇이라 이름할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로인에게 말했다.

《로인님, 량심있는 일본사람들은 로인님처럼 지난날 우리 인민에게 저지른 범죄행위를 뉘우치면서 조일관계의 정상화를 주장하는데 일본정부는 왜 아직 그 모양입니까?》

로인은 금시 활기를 찾았다.

《내가 말하자는 고백속에 바로 그것이 있습니다. 내가 저지른 범죄의 고백은 인륜과 량심에 대한 한 국민의 고백이지만 사실 조선인민앞에 일본이 저지른 죄악은… 말로나 해서는 될 문제가 아닙니다. 하긴 일본정부의 당국자도 조선정부에 정식 사죄한다고 말은 하였지만 과거 조선에 대한 범죄와 략탈, 조선인민에게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행을 말로 사죄한다고 하여 어찌 그 죄악을 씻을수 있단 말입니까, 예?》

분격한 로인은 그 석쉼한 소리를 짜내듯 하면서 분노의 목소리를 맘껏 터치지 못하는것이 안타까와 송골송골 내돋힌 이마의 땀을 씻으며 말했다.

《생각해보십시오. 조선인민이 그것을 어떻게 용서한단 말입니까? 합법적인 한 나라의 정부를 총칼로 위협하여 강제로 병합하고 40여년 그 자원과 인력을 무제한 략탈하여 살찐 일본, 조선사람들을 마소처럼 부려먹고 침략전쟁의 대포밥으로 몰아넣은 범죄, 더우기 수십여만의 조선녀성들을 성노예로 만든 전대미문의 특대형범죄를 몇마디 말로나 몇푼의 〈국민기금〉으로 보상하다니 말이 됩니까. 후안무치해도 분수가 있지. … 사실 지난 시기 구일본군은 조선사람을 몇명 죽이는것쯤은 쉬운 일로 여겼습니다. 나도 례외는 아니였지만 당시 일본제국의 풍토우에서 홍수처럼 범람했던 인간증오사상, 대륙침략의 야망에 대한 교육의 산물로 나도 야수화되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일본사람들이 야수화되여 큰죄를 범했고 비참하게 죽었습니까. 지금 선량한 일본사람들은 일본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부끄럽게 여기고있습니다.》

차성훈은 로인을 향해 말하였다.

《로인님말씀이 옳습니다. 로인님의 말대로 일본군국주의가 바로 일본인민들을 범죄의 길로 내몰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의 각료들이 〈야스구니진쟈〉에 참배하러 가서 죽은 군국주의망령들의 혼을 부르며 〈아시아제패〉의 개꿈을 꾸니 이것이야말로 격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 인민들은 일본군국주의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천추만대를 두고 영원히 잊지 않을것이며 그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말것입니다.》

차성훈의 말에 로인은 고개를 연방 끄덕이며 긍정하였다.

《옳습니다. 지금 일본정부는 조선인민에 대한 사죄를 마치 무슨 〈선사품〉으로 생각하는데 조선인민은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기를 바라지만 절대로 빌붙지는 않는다는 민족자주의 립장을 가지고있다는것을 나는 이번에 똑똑히 알았습니다. 조선인민은 자기의 령도자를 굳게 믿고 령도자를 결사옹위하며 령도자가 가리키는대로 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철의 신념을 지니고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하루이틀에 생긴것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들이 따라배우고있는 고난의 행군정신이란 어떤것인가를 그 행군의 목격자로, 체험자로서 증언할수 있습니다. 회고록을 읽고 나는 반세기가 넘도록 알지 못하고있던 사실앞에서 큰 충격을 받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고난의 행군때 내가 〈토벌〉대를 이끌고 유격대사령부라고 진드기처럼 추격했던 그 붉은 기발의 대오가 사령부가 아니였다는것을 알았을 때 나는 놀랐습니다. 사령부로 쏠리는 위험을 자기들이 맡아안고 사령부의 안전을 목숨걸고 지켜싸운 오중흡이라는 련대장이 이끄는 7련대라는것을 알게 되였을 때 내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오늘 당신네 나라 인민들은 그때의 그 정신으로 싸우고있으니 지난날도 이겼지만 오늘도 래일도 반드시 이긴다는것은 명백한 리치입니다. 만일 일본이 이것을 모른다면 그 밀림속에서 내가 받은것처럼 징벌을 면하지 못한다고 나는 말하고싶습니다. 귀국을 떠나기에 앞서 내가 당신들에게 꼭 이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과거죄악의 고백이면서 만난을 뚫고 거연히 일떠서는 오늘의 조선인민들에게 머리를 숙인 탄복의 고백입니다. 나는 이것을 일본정부앞에서도 숨기고싶지 않습니다. 일본정부는 한 국민의 이 고백을 심사숙고하여 들어야 하며 후회될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미 지은 죄를 벗지는 못할망정 그 죄를 덧쌓지는 말아야 합니다. 일본이 조선인민에게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는것자체가 바로 죄를 덧짓는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는 일본정부가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로인은 땀을 씻은 다음 정숙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안내원선생, 내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어 고맙습니다. 이 늙은이가 이제 살면 얼마 살겠습니까. 하지만 조선에 오지 않았다면 나머지 여생을 덧없이 보낼번 했습니다. 고백을 하니 마음이 가볍고 10년은 더 젊어진것 같습니다. 나는 젊어진 그 10년을 합쳐 일본과 조선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성스러운 사업에 바칠 결심입니다.》

차성훈은 로인의 손을 꽉 잡았다.

《로인님,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여 오래 사십시오.》

그는 로인의 건강을 바라며 마지막잔을 찧었다.

이튿날 오전 일본대표단은 우리 나라를 떠났다.

비행장에서 차성훈은 미야모도 쥰스께로인에게 그의 소원대로 위대한 수령님의 회고록을 안겨주었다.

로인은 백번 고맙다고 사례하고 훨씬 정정해진듯 허리를 쭉 펴고 젊은 사람처럼 씨엉씨엉 비행기승강대에 올랐다.

얼마후 비행기가 리륙하였다.

멀어지는 비행기를 이윽토록 바라보는 차성훈은 로인의 얼굴을 그려보며, 유표한 그 목소리를 생각해보며 자기가 위대한 김일성민족의 한 성원으로 살며 일한다는것이 얼마나 긍지로운것인가를 새삼스럽게 가슴뿌듯이 느꼈다.

비행기는 조국의 가없이 푸르른 하늘속으로 점이 되여 사라졌다.

그러나 차성훈은 소중한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려는듯 그 자리에 오래도록 서있었다.

 

지금까지 단편소설 《고백》을 여덟시간에 걸쳐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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