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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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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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7월 22일 《통일의 메아리》
고백(7)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정준 작《고백》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미야모도로인은 갑자기 차성훈이가 걸상을 차고 일어서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분격한 차성훈은 모두숨을 내쉬고있었다. 틀어쥔 두주먹이 떨렸다. 그는 리성을 잃은 사람처럼 무섭게 로인을 쏘아보며 웨쳤다.

《당신이… 당신이… 짐승도 낯을 붉힐 그런짓을 했단 말이요! 이 땅에 와서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다음순간 차성훈의 내심에서 강한 심리적충격과 모대김이 일어났다.

야수! 내가 이런 야수를 그렇듯 친절하게 대해주었단 말인가? 혐오감으로 하여 차성훈은 얼굴이 모닥불을 뒤집어쓴것처럼 화끈했다. 그 범죄가 반세기가 넘는 과거의것이라고 해서 어찌 용서할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럴수 없다! 그런 범죄에는 시효가 있을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차성훈의 틀어쥔 주먹은 와들와들 떨리였다. 눈에서는 증오의 불길이 황황 타올랐다.

로인은 노기에 떨면서 떡 버티고 서있는 차성훈을 말없이 바라보며 무겁게 고개를 몇번 끄떡하였다. 그리고는 잔을 쭉 기울이고나서 빈잔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힘들게 입을 열었다.

《안내원선생! 당신의 심정은 리해됩니다. 그것이 조선인민의 심정이라는것도… 그러나… 저주를 받아도 규탄을 받아도 치욕의 과거죄악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는것이 내 심정인걸 어찌겠습니까. 그것은 지난날 자기 죄과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일본인민들의 심정이기도 하고…》

그의 목소리에는 진실이 깔려있었다. 그 진심을 페부로 느낀 차성훈은 가까스로 리성을 차리고 자신을 수습하며 걸상에 앉았다.

차성훈이 진정하기를 기다리던 로인이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내친김에 다 이야기합시다. 나의 이야기를 마저 들어주십시오. 죄를 지은자 벌을 받기마련이라는 격언이 있듯이 그후 나는 유격대의 호된 징벌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응당한 징벌을 말입니다.

나는 그때 유격대의 주검을 그냥 놔두라고 명령했습니다.》

…미야모도중대는 다시 유격대의 흔적을 찾아 추격을 계속하였다.

이젠 주검의 경우처럼 다 굶어죽게 된 유격대이니 조금만 더 추격하면 그들을 끝내 소멸하고 월계관을 쓸것이다. 미야모도의 심중에서는 이런 검디검은 야심이 부글부글 끓어번졌다.

발자국에 대한 추격은 다음날 저녁까지 계속되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굶어죽거나 투항하는 유격대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스러운 일이였다. 정말 풀길 없는 수수께끼였다.

이때 척후를 섰던 병사가 헐레벌떡 달려와 보고했다.

《중대장님, 저기 보이는 공지 말입니다. 저기가 어제 낮에 우리가 죽은 유격대원을 발견했던 그곳 지형과 신통히 같습니다.》

《뭐야? 너 실성하지 않았는가?》

《아닙니다. 가보면 중대장님도 짐작이 있을것입니다.》

대오를 이끌고 밀림속 공지에 들어선 미야모도는 사방을 휘둘러보았다.

지형도 주변의 나무들도 분명 어딘가 낯익어보였다.

그러니까 발자욱을 따라 결국 제자리에 다시 왔단 말인가? 이럴수가 있는가?

《주검을 찾아보라!》 그는 소리쳤다.

모두가 여기저기 살피며 주검을 찾아보았으나 온데간데 없었다.

한 병사가 기겁한듯 소리쳤다.

《여기가 주검이 있던 곳이 틀림없습니다.》

《응?!》

미야모도가 급히 그쪽으로 갔을 때 그 병사가 눈속에서 그 주검의것인듯 한 찢어진 군복쪼각을 들고있었다. 그런데 주검은 없다. 그러니 유격대원들이 그새 여기에 와서 주검을…

그렇다면 유격대원들이 여기 어디 가까운 곳에 있을것이 아닌가. 그럼 매복이? 이런 불길한 조짐과 공포감이 미야모도의 뇌리를 비수처럼 찌른것은 순간이였다.

다음순간 《따땅!》 첫 총성과 함께 이어 《따땅 따당 따따당…》 몰사격을 퍼붓는 총소리가 밀림속 좌우에서 콩볶듯 울렸다.

《중대장님, 매복입니다!》

당황망조한 병사들이 벌써 혼절하여 이리저리 뛰다가 총탄에 맞고 눈속에 처박혔다.

그러나 야마도의 정신은 이때에 필요한것이였다.

미야모도는 권총을 추켜들고 무작정 《돌격!》 하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가 구령을 채 끝내기도 전에 갑자기 잔등에 불뭉치같은 뜨거운것이 덮치는것 같은 무서운 타격이 느껴졌으며 동시에 얼굴전체가 앞방향으로 날아가는것 같았다.

《악!》

미야모도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지금까지 단편소설 《고백》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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